오늘은 유원장 요트놀이하기로 한 날이다.
퇴근후 집에서 요트경기장까지 운동의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도착해보니 족발에 소주까지 사들고 퇴근한 이사장하고 유선장하고 둘이서 있다.
약속시간 되어가니 한사람 두 사람씩 온다.
형준이하고 함선배가 운동하고 같이오고
어제부로 해운대 구민이 된 성환이, 상근선배 마지막으로 찬호가 왔다.
평일이라 후딱 한 바퀴돌고 일찍 마치자고 출항한다.
늘가던 광안대교쪽 말고 해운대쪽으로 함 가보자하고 해운대쪽으로 방향을 잡고 간다.
상근 선배가 키를잡고 이사장 가져온 족발을 권커니하면서 소주하고 같이 먹고 있으니
세상사는기 머 별거있나싶다.
그렇게 사온 소주도 다먹고 양주도 다 먹어갈즈음
배는 동백섬 근처를 지나는데 배의 엔진소리가 조금 커지나 싶더만 속도가 떨어진다.
무슨 일인고 싶어 유선장을 보니 배 스크류에 뭐가 조금 걸린거 같다면서
대부분 해조류라서 큰 문제는 아니지 싶다며 배를 전진, 후진을 시키면서
스크류에 걸린 걸로 추정되는 해조류 등을 떼낼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도 배는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다.
그러는 사이 배는 동백섬쪽으로 떠내려가고 있다.
유선장이 급히 배의 방향을 바꾸려 급히 앞 돗을 올려 배의 방향을 바꿔서
안전한 곳에 위치시키고 다시 앞 돗을 내려 바람의 영향을 없앤뒤
닻을 내려 그 자리에 고정 시킨다.
인자 먼가 일이 쪼매 심각하게 돌아가는 듯하고 유선장의 표정도 굳어진다.
덩달아 요트 놀이객들도 쪼린다.
유선장은 자기가 물에 들어가서 스크류에 걸려있는
빌어먹을 해조류나 로프 같은 거를 제거해야하나를 고민하는 눈치다.
그런데 한 바다에서 그 것도 한밤중에 불 빛도 없는 바다속에서 작업을 한다는기
내가 생각해도 택도 없는 무모한 시도가 될거 같다.
유선장도 쪼리는지 고마 해경에 구조요청한잔다.
인자 조금 있으면 올 해경한테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서
선상에 어리럽게 널 리가 있는 우리들의 사교생활의 찌꺼기들을
마치 아무일도 없이 고마 얌전하게 요트로 밤구경 나왔다가
난데없는 해조류와 로프 때문에 억울하게 조난당한 착한 사람 코스프레 하기위해 깔끔하게 치웠다.
그 것도 순식간에...ㅎ
(나중에 보니 선실들어가는 입구에 다먹은 양주 한병이 보란 듯이 눕어있드라마는)
어째거나 유선장은 122번으로 구조요청하고...
조금 있으니 해운대 미포쪽에서 유보트가 경광 램프를 반짝거리면서 온다.
2명의 순하게 생긴 젊은 해경이 다가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하고 아픈 사람 없는지 물어본다.
‘아픈 사람은 없고 술 취한 사람은 많은데’라꼬 혼자 망고 씰데없는 생각하면서 있는데
요번에는 용호동 쪽에서 빠르게 유보트한대가 경광불빛을 반짝거리면 접근한다.
여기에는 5명정도가 타고 있는데 포스가 장난아니다.
일단 모두 잠수복을 입고있었고 먼가 유디티 등의 특수부대 출신일거 같은 전문가 삘이 느껴진다.
유선장은 덩달아 사고경위에 대한 설명한다고 바쁘고...
그 때 요호동쪽에서 커다란 함정이 경광불빛을 내면서 다가오는데 꽁 쫌 보태가 구축함만하다.
우리 해안경비정이다. 우와 인자이거 장난아니다.
해운대 밤풍경 구경나왔다가 우리나라 해경소속의 배란 배는 다 보는거 같다.
큰 배라서 그런지 우리 요트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정지해가 호위를 하는건지 시위를 하는건지...
아무튼지 우리의 유선장은 구조대의 요청으로 전기끄고(구조 잠수부 감전될까 싶어서?)
엔진끄고 바쁘다 바뻐...
유보트에서 한명은 캠코드로 우리쪽을 촬영하고
우리들도 질세라 스마트폰으로 그쪽에서 하는거 찍고...
한명의 잠수부가 산소통을 매고 물속으로 진입해가 우리 배쪽으로 와서
스크류쪽으로 가서 먼가를 하는데 물속에서 불빛만 어른거릴뿐 멀하는지 당췌 안보인다.
조금 있다 올라와서는 해조류하고 로프가 스크류에 엄청 감겨있다면서 힘들다는 자랑 한번하고
다시 입수해가 작업을 한다.
조금 있다가 다 되었다며 엔진한번 걸어보라한다.
엔진소리가 다시 처음처럼 부드럽게 울리고 배가 움직인다.
그와중에도 함선배는 이거 텔레비전에 나오냐고
해경구조대 기록 담당 캠코드 맨한테 물어보면서 메스컴에 관심을 보이고...
우리의 해경 구조대 바다의 사나이들은 표표히 사라지고...
우리도 닻을 올리고 우리의 정박지 수영만 요트 계류장으로
부드러워진 엔진소리를 음악소리 삼아 무사 귀환하였다.
근데 닻을 올릴 때 우리배 스크류에서 때어낸 건지
배 앞쪽에 모자반 같은 해조류와 밧줄 토막이 많이 떠 있어서
닻을 딸려오는 해조류를 떼어내면서 올린다꼬 시간이 조금 걸렸다.
어쨋거나 무사히 계류장에 도착하니 우리일행을 해경이 와서 기다리고 있고
도착즉시 환영한다는 뜻인지 유선장 입에 음주측정기 갖다대고
승선인원 확인후 이상없음을 확인후 서로 덕담후 해경은 사라지는데
그래도 충격이 컸는지 무사생환 기념 야외 노래방 열라는데 함선배하고 형준이는 고마 도망가듯 가삐고
나머지 멤버들은 동키 치킨시키가 남은 맥주 다먹을때까지
정말로 살아있음을 충실하게 목소리과 몸짓으로 보여주고
더욱더 불콰해진 상태로 흐뭇한 맴을 안고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앞으로 당분간 아니 한참이 지날 때까지 이 사건사고는
우리들만의 재미진 추억으로 남을거 같은 불길한 예감과 함께...
첫댓글 오늘 환자 진짜 없네, 이 긴글을 출근해가 다 쓰고 옮기기까지 하는 동안 띠엄띠엄... 글 쓰가 기록에 남기라고 그라나?
어쨋거나 유원장 수고 많았데이, 그라고 이사장 괴기 사온다꼬... 고맙데이.
이런경험하기 흔치않은데,. 아무튼 무사귀항해서 다행입니다.
내가낸 세금 좀 날라갔네. 출동비를 받아야하는데..
배 멈췄을때 밤바다에서 수영해볼 기회를 놓쳤네요.
난 멀미땜에 아무생각없었겠는데.
수제김밥.족발 등 준비해오신 함선배님 이사장님 고맙습니다 선장님 수고 많았습니다 덕분에 잊지못할 추억하나 더 생겼습니다~~
중국산 괭생이 모자반이 여기까지?
조금은 짜릿했겠구먼ㅋㅋ
티비로만 보던 해양경찰이 ㅎ
그래도 바다에서 바라보는 해운대 야경은 최고입니다^^
지나고나면 추억이지만 당시엔 쫌 놀랐겠네요. 무사히 넘어가서 다행입니다~ㅋ
추억: 추잡은 기억. ㅋㅋ
이지스함이나 통영함이 올 때까지 뱃놀이는 계속되어야 한다. 쭉~~~
오랜만에 약간의 스릴을 맛보며 국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함께 하신 여러분들의 앞으로 바닷 생활의 액땜은 어제부로 종쳤습니다
앞으로 바다에서는 무사귀항 및 즐거움만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세상 모든것이 갈고 닦아야 녹슬지 않더군요. 해경필요하면 자주 불러야
당황했겠네요.ㅎㅊ
오래 살고 볼일이여^^
기관 고장으로 표루하다 무인도에~ 식량 떨어지고 기름 떨어지고 여자는 하나뿐이고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만한이 큰다행이구만 ㅎ ㅎ
아무 탈없으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만 사고나면 트라우마로 남게되겠지
좌우튼 추억으로 기억되어서 다행이네.
근데 우리 선장님 너무 욕본다.
요즘 책읽기가 싫어서 '책읽어주는 000'(유투브) 등을 듣고 있 는데, 단편소설 하나 보는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후기입니다.
조금 각색하면 '강밍웨이'
내가 괜히 쪼리네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횐님들의 표정 변화를 상상해보니... 모두를 즐겁게 합니다.
음주 측정한 순간 정적이 ㅎㅎ
이래저래 유원장님이 고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