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꽃 (행시)
석 : 석양빛 닮은 붉은 꽃잎이 여름 뜨락을 환히 밝히고
류 : 류(流)하듯 은은한 향기는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며
꽃 : 꽃 한 송이 피어도 계절은 아름답고, 사람의 마음도 함께 익어갑니다. 🌺
[漢詩散策]
석류꽃(榴花)/張弘範(장홍범 元나라)
猩血誰敎染絳囊(성혈수교염강낭)
綠雲堆裏潤生香(녹운퇴리윤생향)
游蜂錯認枝頭火(유봉착인지두화)
忙駕薰風過短墻(망가훈풍과단장)
◇ 풀이
猩血誰敎染絳囊
(성혈수교염강낭)
누가 붉은 비단 주머니를 선혈처럼 곱게 물들였는가.
綠雲堆裏潤生香
(녹운퇴리윤생향)
푸른 잎이 구름처럼 우거진 사이에서 촉촉한 향기가 피어난다.
游蜂錯認枝頭火
(유봉착인지두화)
날아다니는 벌은 가지 끝의 꽃을 불꽃으로 잘못 알고,
忙駕薰風過短墻
(망가훈풍과단장)
훈훈한 여름바람을 타고 담장을 넘어 바쁘게 날아간다.
초여름 붉게 피어난 석류꽃은 너무도 선명하여 마치 불꽃이 가지 끝에서 타오르는 듯합니다. 짙푸른 잎 사이에 피어난 붉은 꽃은 향기까지 머금고 있어, 벌들조차 불꽃으로 착각할 만큼 강렬한 생명력을 드러냅니다.
◇ 해설
이 시는 붉음과 푸름, 고요함과 움직임의 대비가 아름답습니다.
붉은 석류꽃은 푸른 잎 사이에서 더욱 빛나고, 벌과 여름바람은 그 생동감을 더합니다. 시인은 단순히 꽃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이 품은 생명의 기운과 계절의 활력을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 보입니다.
특히 **"벌이 꽃을 불꽃으로 착각했다"**는 표현은 석류꽃의 강렬한 색채를 재치 있게 드러낸 이 시의 백미입니다.
◇ 감상
우리 삶에도 석류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침체된 마음에 불꽃처럼 희망을 피워 내고, 작은 친절 하나가 주변을 환하게 밝히기도 합니다.
석류꽃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제때가 되니 자연스럽게 피어날 뿐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살아갈 때, 그 삶의 향기와 빛은 저절로 드러납니다.
◇ 삶의 지표
"때가 되면 꽃은 피고, 덕이 쌓이면 사람의 향기도 드러난다."
눈에 띄려고 애쓰기보다 자신의 삶을 성실히 가꾸십시오. 오늘의 작은 선행과 정직함이 언젠가는 석류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 누군가의 마음을 밝히는 불꽃이 될 것입니다.
출처: 하루한수 한시365
첫댓글
석양빛 붉은빛 담아
류난히 맑고 어여쁜
꽃은 붉은 보석되네
석양은 아름다운 노을을 보여주죠
류일의 멋진노을 내게도 있었으면
꽃같은 청춘시절 착하게 살았을까
[아침편지]
6월의 마지막 날, 화요일입니다.
어수선했던 하루가 지나고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단도 귀국했다고 합니다. 32강에만 올랐어도 성대한 금의환향은 아니더라도 따뜻한 환영은 받았을 텐데, 조용히 돌아오는 선수들의 뒷모습이 왠지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옛말에 "작전에 실패하면 그 책임은 지휘관에게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축구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도 통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 여파인지 몰라도 오늘 식당도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다 문을 닫았습니다. 손해는 컸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이 있겠습니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니, 내일은 길을 열어 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도 하나같이 축구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아쉬움이 큰 만큼 목소리도 높아지고, 답답한 마음에 축구공 패스하듯 이리저리 날아다니듯 쏟아내는 모습은 원망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승리의 기쁨도 함께 나누지만, 패배의 아픔 또한 함께 품어주는 것이 진정한 응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6월을 보내며 아쉬움은 뒤에 두고, 새로운 7월에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프란치스코
"주님께 너의길을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이루어주시리라." 시편 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