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임재범이 될 수는 있었다.
글쓴이:그대를 그리워함은(dlaqjt*****) 님 12.04.03
언제부터였을까?
TV만 틀면 아이돌 가수들로 홍수를 이루었고 점점 짜증은 극에 달했다.
아이돌 가수들을 무조건 폄하 하는 건 아니다.
나 또한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있고
아이돌이란 타이틀속에 안타깝게 가려진 실력 있는 가수들 또한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진짜 ‘사태’라고 일컬어질 만큼 아이돌은 TV를 장악해 버렸고
10~20대 아닌 시청자들은 귀를 막았고 염증을 느껴가고 있었다.
그 때 시청자들의 갈망을 놓치지 않고 캐치한 나가수의 창시자 쌀집 아저씨.
특정 연령층이 아닌 전 국민적인 쇼를 만들었으나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인해 빛을 바래고 말았다.
사실 김피디나 김건모나 특별히 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동안 공장 붕어빵 같은 아이돌 노래가 아닌 진정한 가수에
얼마나 일반 대중들이 목말라 했는지 그 깊이를 미처 간파하지 못한 것이 죄일 뿐이다.
임재범 팬들은 흔히 말한다. 나가수를 살린 건 임재범이라고.
하지만 아니다.
나가수를 빛내고 뜨거운 사랑을 쏟아 붓게 만든건
임재범 그 혼자만의 몫은 결코 아니다.
이소라 김연우 와이비 김범수 벰케이 조관우 인순이 자우림 등등등
미처 다 쓰지도 못 할 만큼 많은 가수들의
노력과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나가수는 존재감을 드러냈고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사랑 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단하고 훌륭한 가수들 속에서 임재범이 발하는 빛은 무얼까?
과연 다른 가수들은 임재범보다 가창력 퍼포먼스 감동면에서 떨어지는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들 또한 임재범 못지않은 각자의 장점으로
시청자들을 울렸고 때론 웃게 하고 감동을 주었다.
그럼 도대체 임재범은 왜 그토록 쓰나미처럼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킨 걸까?
누구는 가족을 팔아 그렇다고 하고 누구는 불쌍한 척 쇼를 해서 그렇다고 한다.
아~ 대한민국에서 가족 팔고 불쌍한 척 쇼만 하면 임재범처럼 뜨겠구나! ?????
연예인들의 가족팔이? 사생활팔이? 는 그 때 잠깐 동정을 받을 뿐 곧 잊혀진다.
왜냐면 그런 일은 수도 없이 반복되어 왔고 그러기에 그 때 뿐인 것이다.
동정론으로 임재범에 대한 신드롬을 논하기엔 어불성설이며 자가당착이다.
임재범 신드롬은 진심과 진심이 최고점에서 만난 숙명적 결과이다.
누구든 임재범이 될 수는 있었다.
어차피 시청자들은 쓰나미를 몰고 올 누군가를 기다렸으니까.
그러나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가창 실력과 참으로 만나기 힘든 희귀한 보이스
거기다 무대를 씹어 먹을듯한 압도적 카리스마,
결단코 젊은 가수들에게 밀리지 않은 (빈잔에서 보였줬던) 퍼포먼스와
담담함에도 눈물 흘리게 하는 애닲은 가족사...
과연 이것들을 하나로 뭉텅그려 낼수 있는 가수가 얼마나 될까?
가족사를 뺀다고 해도 저 모든것을 갖춘 가수를 만나기 쉬운건 아니다.
또한 임재범의 가족사는 본인을 위한 양념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양념일뿐.
그는 그저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말했을뿐이다. (피디가 물어보니까 )
인간극장으로 시청률을 올리고 싶어했던 방송국과
눈물을 흘리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했던 시청자들의 합작품이였을 뿐인데
가족사가 그의 뜻과 상관 없이 끼여들으면서
임재범의 찬란한 업적에 오히려 누가 됐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임재범은 손꼽히는 실력자로서 그냥 그 자리에 있었을뿐이다.
임재범을 원한건 시대였고
진짜 가수의 노래를 애타게 기다린건 우리들이였다.
첫댓글 나가수에서 재범님의 등장은 그동안 목말라 했던 감성과 감동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죠
진정성이 느껴졌던 재범님의 무대를 보며 함께 울 수 있었고 응원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고 생각해요~
동감이요 ~~
그대를 그리워함은 님은 재범님에 대한 글뿐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시원스럽게 글을 올려주셨는데~
지금은 어디에 ~~^^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도 있었던 가수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상처투성이로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켜 부른 3곡.
단 3곡만으로도 지금까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으로 기억되는 나가수...
저 또한 그날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죠~^^
언제 보아도 폭풍감동에 무릎을 꿇어요
그 가수가 나타났을 때 알지 못했던 제가 밉네요. 이젠 알았으니 다시 오시길 기다립니다.
이제 알았다고 해도 이 곳을 찾아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 용기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