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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사 지내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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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뫼사가 있는날이다
요즘은 기제니 시제니
다른사람들은 시제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나는 어쩐지 어릴적 부터 늘상 써오던 묘사, 뫼사 ,라는 말이 더 마음에 맞다
옛날엔 산으로 직접 산소를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참으로 편해졌다
동네안에 집안 제각에서 뫼사를 지네니....
다른때는 일찍 준비해서 제각으로 가는데
신랑이 아직 좀 있다 가도 된다고
얼쩡대다
오늘은 좀 늦었다
우리집안은 돌아가며 당번을 정해 음식을 준비한다
제사비용을 문중에서 지원해준다
대문을 들어서기가 바쁘게 방으로 들어서니
집안동시가 형님 내가 마악
화가 날러고 하는데 들어오네요 한다
내가 괜스레 미안하다
해마다 셋이서 젯상을 차려내놓는데
내가 늦었는데 부산 형님마져 늦어 혼자서 동분서주 바빴나부다
바쁘게 음식을 정리하고
일년동안 묶은 이야기를 나눈다
문밖에 남자들이 제사를 지내는 동안
우리는 문안에 갇혀 꼼짝을 못한다
전기도 안들어오는 제각방에서
침침하니 앉아서 소근소근
그간의 근항을 물으며
동시들끼리 우애를 나눈다...
그래도 올해엔 날씨가 따뜻해 일하기가 수월했다
추운날 맨바닥에 몇시간 앉아있다보면
어깨 허리 온만신이 쑤신다....
그래도 집에오니 머리가 띵하다
차가운곳에 오래있었다고 표시를 낸다....
시집간 다음해부터...종갓집 며느리라고 곳간을 맞고 나서
집안행사마다 상짜기만 담당이라
늘 신경이 쓰인다...
수돗가 그릇담당이면 마음은 편한데...
음식이라도 모자랄까봐
어른들 가실때 뫼사떡봉지라도 하나씩 들려서 서운치 않게 보내러니
혹시 한사람이라도 빠질까봐
늘상 마음쓰이는 그래도
늘 하던대로 그릇까지 정리해서 창고방에 정리하고나니
뭔가 하고 왔다는 뿌듯한 마음은 있다
옛날에 우리 어머님 생전엔 마무리를 같이 하셨는데..
이젠 어른들도 연세가 많아 뒤로 물러앉았다
올해도 무시히 잘 끝났구나..하고 마음이 편하다
내년에는 재기라도 더 사넣어 상차리기 수훨하게 준비좀 해달라는
동시의 부탁을 끝으로 올해의 뫼사는 끝이났다
여름엔 벌초..가을엔 뫼사...올한해 큰행사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