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이렇게 발표회가 끝난지 2주가 지나서야 발표회 후기를 올리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작년 24회 발표회가 끝나고 나서부터, 아 이제 우리가 중창부 재학생 실세구나! 소파는 우리꺼구나! 중창실도 우리꺼구나!
이렇게 마냥 들떠있다가 우리 손으로 27기도 뽑고 연습도 했습니다.
형들한테 배우면서 아쉬웠던 점들, 섭섭했던 점들, 좋았던 점들 다 참고하면서 열심히 가르쳤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고 제대로 못 가르쳐줘서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이네요.
발표회가 끝나니 2011년을 다시 되돌아보게 됩니다.
선배님들 말씀대로 2학년 때가 전성기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24회 발표회가 끝나고, 저희끼리 연습할 때, 1학년 때는 느껴볼 수 없었던 새로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실력도 나아졌고, 저희들의 화합도 좋아졌습니다. 짝수 기수의 행운인가.. 저희는 중창부 오디션을 보면서부터
친하고, 다른 동아리 애들과는 다르게 서로 굉장히 친했습니다. 그래서 고2가 더 즐겁지 않았나 싶네요.
2학년이 되서 선배님들 없이 첫 무대에 설 때의 그 긴장감.. 하 형들의 무게를 세삼 느꼈어요.
또 27기를 맞이하고 세족례를 준비하면서 함께 한 첫 무대.. 또 성모의 밤 무대..
2학년 축제 때 생전 태어나서 아카펠라도 준비해보고, 형들 수능 미사도 마치니 어느새 발표회 기간이 다가오더랍니다.
사실 이번 발표회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습니다.
25주년이라 은년식의 의미도 있고, 이제는 춤이 아닌 아카펠라와 밴드를 무대에서 처음한다는게 마냥 설레였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고3 올라가는 시점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쳐해 있었죠.
물론 1학년 때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던 바는 아니지만, 주위에서 이번 겨울이 너희의 마지막이고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하시면서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형들은 계속 2주 동안 열심히 하고,
발표회가 끝나고,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남들보다 열심히 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니 저에게 불리한 쪽으로 들리는 얘기만 기억속에 남게 되었어요.
그래서인가 2학년 여름때부터 26기 친구들이 발표회 동안 학업을 잠시 중단하는 것에 대해서 서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한 친구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발표회를 함께 하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네요.
발표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미리 공부를 해두자는 생각에 정말 치열하게 했습니다. 1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발표회 기간동안 등교할때 하교할때 늘 어두컴컴한 거리를 덜덜 떨면서 걸었던게 생각나네요.
발표회 기간이 시작되면서 여러가지로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목관리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막상 발표회 연습 며칠전부터 목 상태가 나빠졌어요.
너무 겁을 많이 먹은 탓도 있었던 것 같아요.
로우 테너로서 '에체고 미떼메'와 '사람의 아들'이라는 곡은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첫날부터 목상태가 안좋은 상태에서 연습을 하니 목이 더 안좋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했어요.
노래를 부르다가 중간중간 음이탈이 일어나는 경우도 늘어나고, 목소리가 제 맘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빈번해졌어요.
그럴때에도 후배들과 선배님들이 계셔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것 같아요.
후배들이 있어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불렀고,
옆에서 격려와 때로는 충고를 아껴주시지 않은 형들이 있었기에 힘들지만 보람찼습니다.
물론 힘든 내색을 안하려고 했습니다만, 그다지 성공적이진 않았던 것 같네요.
제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고, 만족스럽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형들께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내년에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발표회 연습을 하면서 아카펠라와 밴드를 처음하게 됬을 때는 마냥 신났습니다.
하지만 신나기만 신났고, 정작 일처리는 윤석이에게만 저희가 일을 부탁했어요.
윤석이가 악보도 구해주고, 악보 수정도 해주고 고생이 많았어요.
때문에 내색은 안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크네요. (윤석아 내년엔 우리한테 맡겨 ㅋ 넌 열심히 입시준비하고!)
아카펠라를 할 때 솔로곡을 2개나 맡게 되어서 사실은 걱정이 더 컸어요.
단체곡 연습을 하느라 목이 많이 지친 상태에서 아카펠라에 맞는 소리를 내는게 쉽지는 않았아요.
처음 듣는 곡을 솔로를 하자니 또한 막막했어요.
그때마다 26기 친구들이 계속 응원해주고 기다려줘서 참 고맙네요.
비록 무대에서 최고의 화음을 내진 못한 것 같지만, 아카펠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희끼리 때로는 의견이 대립하고 다투고, 함께 두루치기도 먹고 웃었던 그 과정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밴드도 했는데 되게 재밌더라구요.ㅋ
난생 처음 잡아보는 베이스에 베이스 악보. 하지만 근원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자신감이 분출했던 시점이라
베이스를 무작정 기본부터 연습하다 손에 피멍도 들고, 물집도 잡혔어요.
하지만 저 혼자 아프다고 힘들다고 지쳤다고 생색내고 연습을 빠질 수가 없어서 최선을 다했어요.
1학년 때 춤을 출 때와는 또다른 추억인 것 같아요.
발표회 당일이 되니 그제서야 떨리기 시작했어요.
연습때는 별 생각없이 하던 단체곡, 학년발표가 그날 아침이 되니 머릿속에서 포맷되는 느낌이었어요.
발표회를 마리아홀에서 한다고 했을 때는 걱정이 컸는데 직접 해보니 장점도 많았던 것 같아요.
발표회 대기실에서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첫 무대 밴드를 나가려고 할때 손뼉을 마주쳐준 형들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첫 무대를 마치니 시간이 훌훌 갔어요. 첫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었더니 다음 무대가 더 기대되었어요.
그렇게 1부가 마치고, 2부 영상을 보고, 3부 마지막 곡을 하니 어느새 해가 지고 공연이 마쳤습니다.
발표회 뒷풀이로 다함께 회식을 하러 갔을 때, 다시 한번
'아, 내가 진짜 멋있는 동아리에 들어왔구나. 진짜 중창부가 최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졸업을 하고나서도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매년 찾아와주시는 고마우신 선배님들..
자식까지 대려오시는 선배님들을 보니 저도 꼭 졸업을 하고나서도 매년 찾아오고, 가족들도 함께 와야지 생각했어요.
정말 선배님들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올해는 정말 핵심만 쏙쏙 뽑아서 재미난 글을 써보자 결심했지만
올해도 글이 장황해졌네요.
내년엔 재밌고 감동적으로 써야겠어요.
이상 발표회 후기를 마칩니다.
PS. 발표회 연습 응원차 와주신
22기, 23기, 24기 형들 정말 감사합니다. 24기 형들은 멋진 OB무대 보여주셔서 감사하고요 ㅋ
발표회 기간동안 저희 많이 도와주신 19기 이병우 선배님, 17기 남춘근 선배님 감사드립니다.
To. 25기 형들 ㅋ 졸업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
지호兄: 형.. 형이 사주신 chicken 절대 못잊을 거에요. 올해 꼭 함께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훈兄: 형 덕분에 무사히 고등학교 2학년을 버텼습니다. 대학가서도 자주 연락해주세요 ㅎㅎ
인선兄: ㅋ. 올해 에체고를 함께 부르게 되서 기뻤어요..형처럼 중창부 사랑할게요.
우열兄: 저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죠? ㅋ 대학 생활 잘 하시고 자주 놀러 와주세요 ㅠ
재성兄: 드디어 형의 주체할 수 없는 개그본능을 보게 되었네요. 이제는 형이 제일 재밌어요.
혁진兄: 형의 그 독특한 매력.. 이제야 깨달은 저는 바보입니다.
재승兄: 베이스 솔로의 새로운 역사를 쓰신.. 자주 놀러오세요 ㅋ
To. 26기 ㅋ 사랑해
진원- 진원아.. 미안한 점도 많고.. 늘 격려해줘서 고맙다 ㅋ 올 한해 대박내자!
상범- 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늘 네 생각이 나더라. 올해 좋은 결과내고 이번엔 같이 하자
일호- 너도 고생이 많았지? ㅋ 올해는 잠시 우리 예능본능을 놔두고 대박내자
승원- 네가 있어서 든든했어 ㅋ 너도 수고 많았고. 우리 휘날리자~
정수- 난 네가 좋아 ㅋ
윤석- 네가 제일 비정상이지만 넌 최고야.
To. 27기
ㅋㅋ 너희들도 이제 중창부의 소중함과 대단함을 느꼈으리라 믿어.
이제는 너희가 중창실 메인이고 얼굴이니까 올 한해 힘들겠지만 그만큼 추억도 쌓이니까.
즐겁게 연습하고, 형이 못해준 게 있었더라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ㅋ.
28기 잘 뽑고, 형은 아주 가끔 올라갈께!
신현태 선생님, 강석준 신부님 늘 감사합니다♥

임쓰신 가시관 화이팅
첫댓글 힘내자!
아뵤
승우야! 화이팅이다 두려워마라
네 명석이형! 감사합니다.
성우 입시 성공하고 에체고 화이팅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ㅋ 다 잘해낼게요
우앙 길다
그냥 생각난대로 치다보니 길어졌네요 ㅋ
원래 우리파트는 목이 성한날이 없는파트야 ㅋㅋ 열심히해줘서 고맙고 공부도 열심히하고 마지막일년 재밌게 생활해 좃엉우야
역시 로우테너.. ♥열심히해야죠 ㅋ
성우 고맙고 사랑해 ♥
내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