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敵이란 말을 너무도 남발하고 있는 관계로.
그를 "마징가 Z" 라고 칭해보았습니다.
평소에 라디오에서 듣는 그는 너무도 재밌는 이웃친구 같건만,
무대에서만큼은 그는 마징가Z 로 바뀝니다.
아... ! 진정 그의 경주공연은..
인천/대전 세날부 무대에서 다소 안 좋은 컨디션을 보여,
몸을 아끼는 듯한 그의 몸짓에 다소 아쉬워했던
드팩민을 한방에 불타오르게 하기에 부족치 않은 경주 공연이였습니다.
쓰고 픈 말들이야 너무나도 많지만..
1. 경주공연의 전반적인 모습
2. 승환님의 무대와 그의 맛깔스런 멘트
3. 이사늙 식구들의 환장 모습
4. 마무리
4 가지 항목을 나열하면 경주에서의 꿈같은 기억을 얘기 해보겠습니다.
현재 저의 모습은 환장의 말로를 보여주는 그야말로 초최한 모습이건만,
공연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이사늙안으로 쪼르르 달려들
우리 식구들을 위하여, 혹은 혹시라도 이번엔 무슨 사건이 있었나.
노심초사 공연후기를 밤새 기다리고 궁금해하는 우리의 영웅 승환님을
위하여, 정신 바짝 차리고 어제의 기억을 떠올려 볼까 합니다.
1. 경주 공연의 전반적인 모습
우선 경주 공연 기획사는 여지껏의 지방 기획사와는 다른 체계적인
운영방식을 보여주는 듯 해보였습니다.
비난할 일 있으면 혹독하게 퍼붓기로 유명한 어느 통신사의 후기에도
경주기획사는 가장 승환님과 잘 어울리는 기획사로 칭송받았더군요.
물론 제가 본 모습이 전부는 아닙니다만, 50명씩 끊어서 일일히
입장번호를 확인하며 공연장안으로 들여 보내는 모습과,
1층 관객석에 비록 스탠딩일지라도 의자를 놓아서 공연의 질서를
유지하려 했던 자세는 다른 지방 기획사와는 다른 노력이 보였습니다.
또한 공연중간에 뒤와 앞은 마구 종횡무진하며 왔다리 갔다리 공연에
환장해던 jasmine이 본 진행요원들, 계속 관객석을 점검하며, 의자도
치우고 위험한 일 벌이는 사람들<특히 이사늙 사람들..> 제지에 애쓰는
것을 보니, 교육을 많이 받은 진행요원들로 질서정연한 공연을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확실히 드러나보였습니다.
그러나. 공연시작하면서, 관객 중앙석과 좌/우의 복도 사이에 우르르
관객이 몰려드는 것을 방치해버린 바람에 다소 밀리는 불쾌함을
당해야 했는데.. 공연 전에 관객석 좌측 제일 앞 자리에 있다가는,
스탠딩공연 첨온 어린 학생들이 마구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정작 여유있게 사려깊은 환장을 하려 노력해던 저 같은 분들은
점점 뒤로 밀려나고 마는 사태가 벌어지더군요.
무엇보다 전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이 싫었고 왼쪽에 바로 제 귀를 때리는
스피커소리로 인하여,제대로 온전히 환장할 수 없음을 깨닫고,
1층 제일 뒷자리로 가서 음향진들의 무대 아래서 마담오빠와,
대구의 가람님/왕자~님과 함께 방방 뛰면서 뒷자리는 우리의 독무대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제 옆에 힙포켓의 3 분이 (드러머까지 포함) 들이 계셨고, 그 분들 두눈을
반짝이며, 승환님의 라이브 기술을 습득하려, 눈과 귀를 열고 긴장하며
공연을 보고 계시더군요.
김혁경 메니저분도 계속 관객석을 다니면서 점검하고 있었고.
사실 무대 뒤는 정말 잘 보였고, 이번 경주는 멀티가 양쪽으로 크게
서 있던 관계로 뒷자리에서도 충분히 "환장" , 아니 더욱 "환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끔은 승환님의 몸짓을 가까이서 보고파서, 발차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또 앞자리로 가서는 그 죽음의 스피커 앞에서 이제나 저제나
승환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좌측으로 올때면, 자지러질 듯이 그를
응원하고, 또 다시 전체적인 무대와 제대로 된 음향이 그리우면,
뒷 자리로 설렁 설렁 뛰어가서 마담오빠와, 가람님/왕자~님과 누가 더
잘/높히 뛰나 "환장 대행진"을 했습니다.
아마도, 뒤에서 음향진들이 우리 모습을 보면서 웃지 않았을까 ...
조금 뒷머리가 간지롭기도 했지만..
전 "let it all out" 할때 승환님이 스탠딩 마이트 들고 뱅뱅 돌때,
저도 함께 뱅뱅 돌았었거든요.. 아마.. 제 뒤에 있는 분들 구경 잘
하셨을 겁니다.
아뭏튼 제가 그토록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정도의 관객석이였다면,
어느정도 질서가 잡혔던 무대와 관객석이 아닐까 싶군요.
2.승환님의 무대 + 그의 맛깔스런 멘트
역시 그는 장엄하게,그의 특유흰 표정인 오만한 표정으로 "멋있게 사는 거야"
로 opening을 끊었고. "내게"와 "당부" 로 첫 시작을 이어갔습니다.
다른 공연과 다른 부분은 그다지 없었으나. 그가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그나마 맘이 놓였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번개맞은 머리로 변하여 더욱 힘이 있어 보였습니다.
앵콜에서의 그의 머리를 기대하시라..!
단지,"애원"에서 가사를 틀리고는 리듬이 깨지자 한참을 소심한 표정으로
혀를 낼름거리다가는 역시 프로답게 가사의 맥을 다시 잡아냈죠.
경주공연이 처음이라는 그의 멘트와 새 천년엔 꼭 종족번식에 힘을 쏫겠다는
그의 다짐 <제발 말만 하지 말고, 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장가좀 가시라구요...>
그리고 자신에게 자라/뱀 같은 것 보내겠다는 분들.. 걱정 말라구 하자.
관객석에서 "확인해주세요..." 라는 망발이 나오고..
<이건 정말 너무 했다.. 승환님 탓이다.. 순진무구한 처자들 입에서
이런 야리꼬리한 말이.. 이 아줌마 고개를 들 수 없었음>
무대에 오른 이사늙 회원의 아리땁고 참하디 참한 친구분을 제대로 안지
못하고,그 처자 또한 소심해서는 승환님을 덥쳐버리지도 못하고
<이건 마담오빠의 표현임. 기왕에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인데
화~악 덥쳐버리지.. ^^>
점점 소심해지는 승환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 이젠 "소심해져버린
고백"이 되어 버리고..
"붉은 낙타"에서의 발차기는 그 어느 때 보다, 체조 선수인양 머리 끝까지
치켜 올라갔고, 그 단아한 절규<가끔 그의 절규가 아주 단아하는 느낌을
받는데. 특히 "붉은 낙타" 확 폭발하지 않는 절규때문에 더욱 가슴이
끓는 것을 느끼죠.> 에서 는 점점 고조를 더 해갔고,
메탈리카 "enter sandman"은 더욱 심오한 락의 전율로 다가왔으며,
"변해가는 그대"에서의 그의 스러져서 무릎꿇고 절규함은 더욱 우리
드팩민을 가슴 저리게 했으며,
아..! 일일히 이야기 할 수 없는 그의 열정적인 무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고 마는 것이 그의 무대를 조금이나마
여러분들 가슴속에서 남겨둘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아서.
예서 그만둘까 합니다.
앵콜을 기대하시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 예서 아끼렵니다.
아. 그리고 조명이 정말 근사했습니다.
특히 "천일동안" 마지막 부분에서 무대 위의 모습이 전혀 않보이고
승환님머리 끝 자락만 살짜기 보이던 마지막 하얀 조명..
정말이지 압권이였습니다.
3.이사늙 식구들의 환장 모습
우선 그야말로 초인간적인 아이디어를 짜낸 난리님과 어이님 자매에게
박수를.. 그리고 부산에서 여러 이벤트를 역시 만들어 온 헤라님/아스파샤님/
글로리아님께도 진정 감사드립니다.
너무도 많은 이벤트를 때에 적절한 이벤트와 율동을 행해야 하는 우린,
다소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그 광분의 환장 분위기에서 제대로 행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러나. 우린 해냈습니다 !
중간에 밀려든 인파 탓에 쭉 정렬하여 일치된 이사늙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애원"에서의 촛불식.. 정말 멋졋어요. 앵콜 때도 우리 꼭 해야합니다 !
"당부"에서 장미 꽃잎 던지기.. 뮤직 비디오를 패러디?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
"크리스마스에는" .. 눈 스프레이 뿌리기
이건 좀 죄송했어요.저희 주변에 계셨던 분들..
스프레이 가스로 인해 기침하셨죠..
아무쪼록 째리지 않고 참아주셨던 다른 드팩민들
감사하구요. 진행요원분들께도 눈감아 주셔서 감사.
"세가지 소원" -- 불꽃놀이
정말 멋있었죠.. 비록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눈감아 주신.. 보디가드 아저씨들께 감사!
무엇보다. 가장 재밌었던 것은 어이님이 만들어 오신 "무적" tape을 얼굴에
붙히는 거 였는데.. "무"는 우리가 깍뚜기 해먹는 무우 그림이였고,
"적"은 한글로 해서 양볼따구니에 떡 붙혔답니다.
그 재미난 모습이 멀티 비젼에 엄청 많이 잡혔고.
아마 나중에 공연이 끝나고 찍어놓은 비디오 정리하면서 우리들 모습을
보면, 승환님 너무 재밌어 깔깔 웃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야광별 두-세개씩 눈 밑에, 안경에 붙히고,
심지어 야광찌 <낚시할 때 쓰는 거랍니다.>까지 머리에 스카치tape으로
붙히고.. 우리 이사늙 정말 날리부르스였습니다.
정말이지, 우린 단순한 공연관람이 아니라. 그야말로 우리 이사늙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재미난 축제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끝" 의 환장을 붙들고 큰 원을 그리고는 함께 방방 뛰던 때,
우리는 이사늙 식구들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 식구가 아닌 다른 드팩민들도 함께 환호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2층에서 봉팔이님/룰러비님/컴맹님이 다른 드팩민들과 함께
1층을 바라보면서 환호하였고.
jasmine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 많은 관객들을 향해서, 방방뛰면서
손짓, 발짓 했습니다.
아마 저의 이런 모습을 본 다른 드팩민들.
저 아줌마 걱정 된다... 했을 겁니다. 그 때, 제 모습이 거의 가관이였겠죠..
제법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에 남아서 함께 경주 세날부의 여흥을 붙들고
환장을 아쉬워 했답니다.
4.마무리.. 서울로 돌아가는 고속버스에서
공연이 끝나고 고속버스를 타고 너무도 허탈하여 죄다 머리를 죄뜯으며,
잠을 청하는 이사늙 식구들. 그리고 버스 앞에 앉아서 함께 허탈해하던
천리안 식구들.
정말.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도 잔인한 형벌 같습니다.
특히나 돌아오는 여정이 길면 길수록..
비록 30일 공연이 남은 관계로 그나마 위로 삼을 수 있으나,
그 날 이후에 벌어질 내 가슴에 공황을 어찌 채울까로 그 버스안에서
부터 노심초사했습니다.
창밖에 벌어지는 겨울밤의 으스스한 풍경과 이어폰에서 흘러나와서는
여전히 내 가슴을 채워 주고 있는 "천일동안"과 "애원"에 온 몸을 맡기고.
아주 잠시나마 나의 생활과 동떨어진채 공간/시간에 얽매이지 않은
그야말로 自有人의 모습으로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돌아온 서울은 여전히 바쁘고, 여전히 jasmine이 해야할 여러가지색깔
역할의 모습이 있건만. 제 가슴은 여전히 경주에서의 그 화려한 무대에서
느꼈던 설레임으로 아직도 왈랑대고 있습니다.
아마 이번주는, 세기말의 마지막 주인데.
승환님 공연 두차례에 온통 모든 걸 내맡기게 되고 말 것 같은..
조금은 두려운 생각에서.
정신 바짝 차리고. 이 해가 가기 이 전에 빼먹은 일이 없는지 다시
한번 뒤돌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운을 회복한 우리의 영웅 無敵 마징가Z "이승환"의 모습.
다시 한번 무적 앵콜때 못지않은 감동과 그 역정적인 무대를
안겨줄 30일 공연을 기대하며, 주저리 써내려간 경주공연 후기를
예서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