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주문한 릴이 도착했습니다. 약 40년 된 독일 D.A.M. 회사 제조의 Quick 릴입니다.
요즘 좋은 릴도 많은데 왜 골동품을 굳이 쓰냐구요? 그 이유를 곧 아시게 됩니다.
얼마전 멕시코에 놀러가 낚시하던 중 장비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한 25년간 애용하던 스피닝 릴의 베일이 캐스팅 중 저절로 제껴지면서 손상을 입었습니다. 날아가던 루어의 관성에 갑자기 연결된 릴이 충격을 입어 베어링이 헐거워지고 안티리버스 장치가 부숴지면서 쓸 수 없는 상태로 되었습니다. 베일이 취약하기도 했지만 릴의 플라스틱 몸체와 구조물이 완충작용이 없는 합사를 통해 전달된 순간적인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것이었지요.
그로서 10피트 주력 장비에 스피닝 릴은 쓸 수 없게 된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여행용 릴은 특별히 견고하고 구조가 단순한 것을 택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이 릴이고 이베이를 뒤져 거의 신품 상태에 가까운 것을 구했습니다.
모두 분해해서 굳고 오염된 그리스를 제거하고 순서대로 늘어놓았습니다.
위에 보이는 기어를 보십시요. 요즘엔 작은 기어를 황동 (그나마도 싸구려는 아연 합금), 큰 기어는 아연 합금으로 만듭니다만, 이 릴의 기어는 강철과 청동으로 되어있습니다. 아연 합금의 강도는 철이나 청동과는 비할바 없이 무르지만 주물로 간단히 대량생산할 수 있어서 널리 쓰입니다. 베어링도 전기청소기 모터에나 들어가는 정도의 대형입니다. 릴의 몸체를 비롯한 나머지 부품도 거의 강도가 보장된 금속제입니다.
원래 이 릴은 권사량만으로는 3000번 급의 중형이지만 기계적 견고함으로는 요즘의 5000번 급보다도 상급입니다. 따라서 드랙을 개조하고 모노필라멘트 대신 30-50 파운드 급의 합사를 넉넉히 감으면 왠만한 대물용으로도 충분한 릴이 됩니다. 캐스팅 시에 베일은 잠금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이미 겪은 바와 같은 사고의 여지도 없으니, 견고함과 신뢰성은 걱정이 없어집니다.
이 정도의 신뢰성과 정밀도를 요즘 제작한 릴에서 찾는다면 과연 얼마나 지불해야 할까요? 아마도 200불 이상은 들어갈 듯합니다. 이 릴의 구입에는 송료 포함해서 50불도 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자세히 보고 직접 정비했으니, 다음에 무슨 일이 설사 생긴다해도 쉽사리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좋은 윤활유를 발라서 조립한 릴의 모습입니다. 다음의 원정 낚시에서 대물을 잡는 일등공신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첫댓글 좋은 스피닝릴 소개 감사합니다. 이렇게 배워두었다가 요긴할때 유용한지식이 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로터에 드릴로 구멍을 나란히 뚫어서 무게를 낮출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장식을 겸해 구멍을 뚫고 멋지게 도색해서 재 제작한 릴들도 있더군요. 거기까지는 정성이 미치지 않습니다.
요지음 같은 어한기에 그동안 고생한 아기들을 보살펴줘야하는데 .. 조립이 두려워 해체를 못하....고 있다우...!언제한번 강의를........!!ㅠㅠㅠ
공구, 솔벤트, 윤활유 등등을 꼼꼼히 대기시켜 놓고, 사진기로 기록을 남기면서 충분히 시간들이면 걱정할만한 일은 생기지 않을 듯합니다. 자신없거나 어려운 부분은 생략해도 될 듯도 하고요.
듬직해 보이내요 10'대에 달아서 서프 캐스팅할때 좋겠군요. 상태도 아주 깨끗한게 좋은 거래 하셨내요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놈은 거의 제작이 끝나가는 3절 7.5피트 미디엄헤비에 달아서 쓸 예정이고, 10피트 용으로는 미첼 302와 베일을 없앨 PUM 개조 부품이 오고 있습니다. 사실 Quick 릴은 고삐리 때부터 갖고 싶었는데 시간이 꽤 걸렸네요. ㅎㅎ
이런 정성을 들인 경우도... http://www.stripersonline.com/t/852888/d-a-m-quick-custom-reels
드릴로 뚫는게 밀링머신보다 예쁘고, 파우더 페인트로 훅 불어주고 오븐에 굽는게 간이프로젝트로 해볼만합니다.
http://www.stripersonline.com/t/797507/extreme-tuning-dam-quick-550
페이지1에서 시작해서 페이지3에서 부터는 똑소리나게 커스터 마이징 이됩니다
이제 도라도도 문제없겠군요. 테스트하러 또 가야되지 않나요? ㅎㅎ
그러잖아도 Punta Pescadero 가까운 곳에 콰드와 함께 세트로 빌려주는 저렴한 숙식소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놨습니다.
나도 데리고 가주오......!!! 횟감은 이몸이 한드레드퍼센트 개런티 할테니까......!!!!ㅋㅋㅋㅋㅋㅋ
ㅎㅎ 다음엔 마린보이님 모시고 가서 쥐치 아닌 고급 회로 잔뜩 몸보신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