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라틴24에 정리한 '바사라-끌루이의 콜롬비아 살사 스토리' 입니다.
시간되시면 함 읽어보삼.
콜롬비아 살사를, 그리고 다른 나라의 살사와 우리나라 살사를 이해하게 될겁니다. ^^
○ 관련기사 : (특집인터뷰) 바사라가 본 콜롬비아 살사
○ 관련동영상 : 깔리 공연팀의 공연 장면
○ 관련기사 : feria de cali festival 장면
일반인들에게 ‘콜롬비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라며 질문을 던지면 ‘커피, 마약 ‘을 거론할 것이다. 그렇다면 살사인들에게 질문을 하면? 여기에 ‘살사’와 ‘스윙 라티노스’가 추가되지 않을까.
그렇다. 커피가 주요 수출품목인 콜롬비아는 온 국민이 여가 때 축구를 보거나 춤을 추면서 찌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나라다. 특히 Lonely Planet이라는 여행잡지에 ‘capital of salsa’로 소개된 깔리는 전업 살사댄서가 5,000여명이나 되는 곳으로 콜롬비아 내에서도 일종의 살사의 성지(聖地)로 통하는 곳이다. 월드살사챔피언십 2년 연속 단체전 챔피언으로 지난해 10월 방한해 국내팬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던 스윙 라티노스도 깔리에서 활동한다. 온 국민이 살사를 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 정상급 살사댄서가 연예인급으로 인정받는 곳, 심지어 말(馬)까지 살사 스텝을 밟는다는 곳. 그곳이 바로 깔리다.
살사의 혼과 열정이 가득한 이 곳 깔리에 홍대권의 터줏대감인 바사라-끌루이 남매가 약 3주간(2008년 12월18일 ~ 2009년 1월8일) 다녀왔다. 살사가 그 나라의 주요문화인 곳에 가보고 싶었고(끌루이) ‘feria de cali festival’이라는 깔리 내 도시축제에 참여하고 싶어(바사라) 깔리를 찾았다는 이들은 기회가 된다면 1년 동안 더가서 살사를 즐기고 싶고(끌루이), 나이가 들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찾고 싶다(바사라)고 재방문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 비행시간만 20시간이 훌쩍 넘고 비행편만 왕복 8번을 이용해야 했던 이 곳 깔리에서 이들이 3주일간 쓴 비용은 1인당 평균 500만원.
제1회 코리아 살사 컴피티션 골드부문의 초대 챔피언이자 홍대쪽에서 곧 오픈하는 ‘해피 살사 라이프’의 공동대표인 이들은 이전에도 살사와 관련해서 미국(뉴욕, LA, 마이애미)과 일본, 중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이들처럼 살사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개인들의 역량 발전을 위해 해외로 분주히 움직이는 댄서들이 늘어난다면 국내 살사계는 다소 획일화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살사를 받아들여 응용할 수 있는 계기가 종종 마련되지 않을까. 바사라-끌루이 남매로부터 콜롬비아 살사, 특히 깔리 스타일의 전수를 살짝 기대해보면 어떨까.
바사라-끌루이 남매의 콜롬비아 스토리를 들어본다.
다른 나라도 많은데 왜 콜롬비아로 갔나?
끌루이 :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콜롬비아 깔리 출신의 스윙 라티노스의 멋진 춤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보니 꼭 깔리를 가봐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Lonely Planet이라는 잡지에서 깔리하면 ‘capital of salsa’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이런 이유들로 인해 가보고 싶었다. 살사가 그 나라의 주요문화인 곳을 가서 얼마나 살사를 좋아하는지 보고 싶었다. 그리고 왜 살사를 좋아하는지 찾고 싶었다.
바사라 : 지난해 12월25일부터 깔리에서 열리는 ‘feria de cali’라는 도시축제를 참여하고 싶었다. 지난해로 51회를 맞은, 역사 깊은 유명한 페스티벌이다. 또한 콜롬비아에서 댄서들이 국내에 왔을 때 그들과 춰보니 온원 온투 바차타 모두 잘추더라. 텐션감을 비롯해 여러가지 궁금증들이 생겼고 그 나라 사람들이 춤 추는 것을 보고 싶었다.
보통 여행객들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더 많이 갈텐데 깔리라는 도시를 간 이유는?
끌루이 : 깔리는 모든 사람들이 춤을 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업으로 살사를 추는 사람이 5,000여명이고, 단체 살사스쿨만 해도 80여개나 되는데 모두 팀을 가지고 있다. 정말 살사를 위한 도시고, 그래서 가고 싶었다. ‘깔리 스타일’이 ‘콜롬비아 스타일’로 확산되고 있다. 도시 규모로는 콜롬비아 내에서 3번째다.
바사라 : 깔리에서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가기 전 이 나라에 대한 인상은?
끌루이 : “너무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여러 사람들이 말하더라. 하지만 ‘설마 위험하겠나’ 싶었다. 실제로 깔리보다 한국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안전했다. 깔리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거의 없는데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한 게 아쉬웠다. 스윙 라티노스가 공항까지 마중 나와 너무 고마웠다.
바사라 : 콜롬비아에 대한 두려움과 언어 문제 등이 있었지만 일단 부딪혀보자고 생각했다.
콜롬비아에서 무엇을 배우고 연습했나?
끌루이 : 스윙 라티노스한테 콜롬비아 스텝과 파트너웍을 배우고 안무를 받았다. 안무를 통해서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콜롬비아 스타일 중 하나인 풋워크 스타일도 배웠다.
바사라 : 스윙 라티노스로부터 안무 두 개와 개인레슨을 받았다. 하지만 주로 클럽에서 많이 놀았다. 그들은 춤은 주로 온원만 추고 온투는 안춘다.
콜롬비아는 온투를 안춰서 다른 나라 고수들이 많이 안갈 것 같은데?
바사라 : 일부에서는 전세계에서 온투가 주류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온투가 대세는 아니며 아직도 여러 나라의 고수들이 온원을 많이 춘다. 쿠반, LA 스타일도 많이 춘다. 그렇기에 타국 댄서들이 이곳 깔리를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살사인들은 한국살사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가? 또는 한국 살사에 대한 콜롬비아인들의 평가는?
바사라 : 일단 콜롬비아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을 잘 모른다. 주로 먼저 “중국인이냐?” 라고 물어본다. 하지만 살사클럽에 가면 무척 환영해준다. 스윙 라티노스는 “한국에서 좋았고 한국 사람들이 춤을 잘 춘다”고 하더라.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서 ‘춤을 잘 추는 동양인들은 거의 한국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윙 라티노스의 콜롬비아 내 위상은?
끌루이 : 스윙 라티노스의 메인 댄서는 깔리 내에서는 거의 A급 연예인 대접을 받는다. 이 팀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한 팀이자 80여개팀 중에서 가장 우승을 많이 한 팀이다. 행사에서도 늘 메인에 위치해있고 행사 클라이막스 때도 중요한 팀으로 소개된다. 그래서인지 걸음걸이부터 약간의 거만함이 보인다. ^^
바사라 : 깔리하면 두가지 관심사가 있다. 바로 축구와 살사다. 특히 스윙 라티노스는 가장 유명한 팀인데 택시 운전사들도 대부분 그들을 알 정도다.
콜롬비아에서 두 사람(바사라-끌루이)에 대한 반응은?
바사라 : 큰 클럽에 가서 둘이 춤 춘 적 있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쳤다. 돌아가면서 술 주고 인사하고 사진 찍자고 하고. 특히 우리 주변 테이블에서 끌루이님을 서로 데려가겠다고 부르고 난리였다. 끌루이님은 화장실에 갈 때도 "춤 잘 봤다",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는 통에 볼 일을 제대로 못 볼 정도였다고 한다.
끌루이 : 동양인이라서 그런지 모든 사람이 인사하고 반겨준다. 정말 프렌들리한 곳이다. 바사라님은 깔리 남성들로부터 끊임없이 춤 신청을 받았다. 특히 우리가 부부가 아닌 남매라는 것을 알고 더욱 그랬다. ^^ 지난해 8월 아시아 라틴 문화 페스티벌 때 방한했던 히카르도도 우리가 결혼한 사이가 아닌걸 확인하고는 바사라님에게 엄청 춤신청을 해댔다. 내내 춤을 춘 탓에 바사라님은 발이 퉁퉁 부었을 정도다.
콜롬비아 살사와 연계할만한 살사 아이템은 있는가?
바사라 : 8월과 12월에 깔리에서 큰 행사가 있다. 5천명의 댄서들과 80여개팀이 나오는데 대회, 공연만 붙여놓는 게 모두 5시간이 넘는다. feria de cali에도 로스반반 등의 유명한 팀의 콘서트가 매일 있다. 여기저기 공원에서 행사도 하는데 이 축제와 관련된 책자도 가져왔다. 콜롬비아 살사 페스티벌과 연계된 여행 상품을 나중에라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깔리는 호스텔 숙박료도 1일 1인당 1만원으로 무척 싸다. 하지만 살사에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도시일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콜롬비아에 남긴 것은?
바사라 : 한국 사람들 정말 잘 춘다고 했더니 한국을 많이 오고 싶어하더라. 지난해 서울 살사 콩그레스 때 오려고 했다가 못 온 스윙 라티노스의 인스트럭터 존은 한국에 너무나 오고 싶어했다.
콜롬비아 또 가고 싶나? 그렇다면 왜 다시 가고 싶은가?
끌루이 : 다시 가고 싶다. 만약 다시 간다면 1년 정도 가서 유명한 팀에서 1년 정도 춤을 배우면서 공연도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알겠지만, 콜롬비아 여자들은 애들조차 섹시하다. ^^
바사라 : 콜롬비아는 말도 춤 추는 나라다. 퍼레이드 때 말도 말발굽으로 스텝을 밟더라. 정말 말같지 않은 소리 같지만 사실이다. 은퇴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수영장 달린 호스텔을 짓고 남은 여생을 춤 추며 보내고 싶다.
콜롬비아를 다녀온 뒤 얻은 교훈은?
끌루이 : 춤은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만들어주는 또다른 현실이다. 그런데 너무 진지하게만 춤을 추는 것에 대해 항상 고민했더랬다. 하지만 콜롬비아인들이 즐기는 방법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춤을 통해서라면 배우고 연구하는 것이 우리들이 즐기는 방법이 아닌가 싶었다. 많은 한국의 살사인들이 즐겁기 위해 더 배우고 즐겁기 위해 연구하는 자세를 지니면서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고 그 안에서 더욱 다양한 살사 문화를 전달하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사라 : 역시 춤 추기에는 한국이 최고라는 것. 살사 전용바에 다이나믹한 살사 댄서들. 거기에 즐기는 마인드까지. 남미와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환경이 다르기에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학습과 연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어차피 배우려면 제대로 배우고 열심히 연습하자. 다만 꼭 그래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어떤 춤이 더 나은 춤이라는 것은 없다. 또한 어떻게 추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도 없는 듯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유로움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살사 문화가 더 많이 자리 잡았으면 한다. 살사를 춘다는 건 지금껏 해본 것중에 가장 큰 축복이다.
콜롬비아에서 배워 온 것을 국내에서 활용할 계획?
바사라 : 강습할 생각은 없고 풋워크나 리듬 타는 부분을 수업에 녹이고 싶다. 물론 안무 연습할 때도 적용하고 싶다.
콜롬비아를 다녀온 뒤의 느낌과 다른 사람들에게 콜롬비아를 어떻게 추천하고 싶나?
끌루이 : 앞으로 계속 살사를 하게끔 만드는 힘을 얻었다고 할까. 내가 좋아하고 네가 좋아하고 우리 모두가 좋아하니까... 마이애미에서도 깔리에서도 살사를 하면 너무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깔리는 한국에서 춤을 추듯이 추고싶어서 가려고 하면 실망할 수 있는 곳이다. 살사를 정말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어느 곳에서나 흘러나오는 살사음악을 들으며 리듬을 타면서 춤을 즐기고자 한다면 정말 즐거운 도시일 듯싶다.
바사라 : 들은 바로는 남미는 전통 살사 음악보다 레게통이 유행하는 추세란다. 하지만 깔리는 전통 살사 음악을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쿠바나 푸에르토리코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살사춤을 춘다는 이유만으로 환영을 받고 싶다면 깔리를 가도 좋다. 길거리에서 나오는 음악에 흥에 겨워 스텝만 살짝 밟아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순수하고 프렌들리한 사람들과 따스한 날씨에 공원에서 자연스레 리듬에 몸을 맡기며 행복에 젖고 싶다면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재철(케빈) 편집장 jlee7jlee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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