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는 죽순, 왜 좋을까? 쑥쑥 자라는 대나무의 에너지는 죽순에 있다. 땅 위의 온갖 식물들이 눈부시게 자라는 여름이 되면 대나무는 오히려 초록빛을 잃는다고 한다. 어린 새순인 죽순에게 양분을 쏟기 때문이다.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낸 죽순이 장성한 대나무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70일 정도. 잘 자라는 나무는 하루에 70~80㎝도 자라는 놀라운 생장력이지만 가장 좋은 대밭에서도 1㎡당 2~3개의 죽순밖에 길러내지 못한다. 그마저도 4월 말에서 6월까지만 나온다. 죽순이 궁중요리에 빠지지 않는 귀한 식재료로 대접받는 것도 그 희소성 때문. 한의학에서는 죽순의 성질을 차게 보아 몸 안의 열을 내리고 답답한 것을 풀어준다고 설명한다. 알칼리성 식품인 죽순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에 좋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다. 통조림이나 염장한 죽순은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북한산 죽순도 많이 눈에 띈다.
어떻게 먹을까? 죽순을 밥에 넣으면 죽순밥이 되고 국에 넣으면 죽순국이 된다. 죽순을 끓여 차를 마시기도 한다. 그 맛을 가장 잘 느끼고 싶다면 쌀뜨물에 담가 살짝 데쳐 ‘죽순회’로 먹어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MH가이들에게는 죽순을 넣은 닭고기 수프가 활용도가 많을 것이다. 몸이 오슬오슬하고 추운 날, 떠난 그녀 생각에 울적한 날, 이것저것 차려먹기 귀찮은 날 따뜻한 닭고기 수프를 마셔보라. 몸과 마음이 훈훈해질 것이다.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은 껍질과 껍질 밑에 숨은 노란 지방을 떼어내고 끓여 육수부터 만들어라. 전혀 어렵지 않다. 물에 닭을 넣고 굴러다니는 마늘 몇 톨과 죽순을 함께 푹 끓이면 치킨스톡과 비교할 수 없는 닭고기 수프가 완성된다. 닭고기와 죽순만 넣어도 좋고, 다양한 야채와 토마토를 추가하면 이국적인 맛이 난다.
1 죽순 닭고기 수프 재료 죽순 150g, 닭 반 마리, 다시마 1조각, 마늘 4톨, 생강 1톨, 양송이버섯 4개, 방울토마토 4개, 셀러리 1대, 소금, 후추 약간
만들기 1 닭은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낸 것을 구입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냉수에 씻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준비한다. 2 닭과 다시마 조각, 마늘과 생강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중불에서 푹 끓인다. 월계수잎이 있으면 한 잎 넣어라. 3 죽순은 한 개를 길게 4등분한 뒤 다시 2~3㎜ 두께로 어슷하게 썬다. 양송이버섯은 얇게 썰고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2등분한다. 셀러리는 잎까지 썬다. 4 닭이 충분히 끓었으면 불을 끄고 위에 뜬 기름은 걷어낸다. 5 죽순과 닭고기, 양송이버섯, 방울토마토, 셀러리를 넣어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통후추를 즉석에서 갈아 넣는다.
2 먹다 남은 닭고기 수프로 닭죽도 끓여보자! 제대로 끓이려면 찹쌀을 불리고 삶아야 되지만 4컵 분량의 닭고기 국물에 찬밥만 넣고 끓여도 영양죽이 완성된다. 다진 셀러리나 당근, 양파, 죽순에 닭가슴살을 죽죽 찢어 넣으면 죽 전문점이 부럽지 않다.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만 하라.
* 칼륨이 풍부한 죽순 죽순의 칼륨은 체내 염분을 조절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닭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 닭고기의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닭고기 요리를 할 때에는 되도록 닭 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닭 껍질에는 무려 85㎎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는데, 껍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음식의 칼로리를 50%까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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