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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전 판암동 성당 원문보기 글쓴이: ♣냉이꽃
9박 10일 정기 휴가를 마치고, 다시 군인의 일상으로 돌아간 아들~ 토요일엔 빨래도 하고, 일요일엔 성당에 갔다가 안부 전화도 한다. 그런데 엊저녁에 일이 생겼다며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왔다. 1677 수신자 부담. 아들이다.
"엄마~!" "응! 아들~ 웬일이야 이시간에?" "고민이 생겨서...." "고민? 왜? 뭔일 있어?" "있지....! 내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도 할 수 있고...." "뭔데~ 뭔일 났어?" "ㅎㅎㅎ군종병으로 뽑혔어!" "군종병?ㅎㅎ그거 좋은거 아닌가? 깜짝 놀랐네..ㅎㅎ" "좋지~ 다들 하고 싶어하지.." "근데 왜..?" "좋긴 한데....아깝긴 한데.....없어보이잖아.." "없어 보여?ㅎㅎ아아~ 그건 좀 그렇겠지?" "어떻하지? 근데 싫다고 하기엔 너무 아까운데...." "뭐가 아까운데..?" "앞으로 무진장 편하게 지낼 수 있는데......" "에이~ 이제 고생 다 했다며..상병 달면 편해진다며..." "그래도 훈련이 계속 있지이.." "선임들한테 물어보지 그럼?" "물어봤더니 다들 얼른 가라든데? 일주일 남은 병장도 얼른 가겠다던데 머..." "ㅎㅎㅎㅎㅎ그런거야? 그럼 네 생각대로 해~!" "ㅎㅎㅎ가고 싶은게 아니라...아까워~!" "ㅎㅎ그럼 됐네 머, 처음 해병대 갈 때 마음 잊지 말고, 그냥 그대로 훈련받고 열심히 살어~! 가연이도 오빠가 편해지면 좀 그럴거 같대. 더 어려운 때도 잘 해냈는데 머, 이제 훈련 힘들어봤자 아닌가..?ㅎㅎ" ".....음..........안가~! 내일 중대장 면담 있는데, 군종병 안한다고 말해야겠어!" "ㅎㅎ그래~ 잘했어~! 군종병은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지만, 훈련은 대신 할 수 없는거잖아?" "알았어~ 결정 했어~!"
ㅎㅎㅎㅎ그랬다. 아마 아빠가 들었어도 단칼에 그대로 지내라고 했을 것이다.^^* 남들은 편하게 군생활 하라고 이리 저리 손을 써주기도 한다던데..... 이왕 고생하기로 한거 열심히 하라고 하고나니, 한편으론 조금 싸아..해지기도 한다. 군종병 하면 신부님 곁에서 종교활동 열심히 하고, 신앙심도 좀 두터워질려나? 그런 쪽에서 생각하면 엄마 마음도 조금 아쉬워질려고 한다.^^*(잘한거 맞나...?) 하지만, 신앙심은 그렇게 때마다 바뀌는 것은 아닐진저..... 아들의 신앙심이 그렇게 가볍지는 않다고 믿기에......^^* 군생활을 안해본 엄마인지라 잘은 모르겠지만...고생(?)을 애써 피하려 하지 않는 아들이 새삼 멋져 보인다. '아들~! 멋져~!!ㅎㅎ엄만 그 모습을 사랑해~~!!' ^*^ . . 아들이 휴가 온 날 엄마에게 내민 쪽지다. 휴가 오기 전날 밤에 먹고 싶은거 생각나는대로 적었단다. 먹는대로 지워나가는데, 나오는 날 아침 밖에 나와서 동료랑 감자탕을 먹고, (그 이른 아침에..ㅎㅎ) 대전에 와서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었다.ㅎㅎ 돌아다니느라고 반도 못먹고 갔지만, 그래도 즐겁게 지냈으니 됬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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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냉이꽃님 참 아들이 멋진 해병이 되가는 모습을 너무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