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신선봉에서

[고인돌(임종삼)]

 지음!

 2006년 10월 29일 일요일,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호남의 명산 내장산 국립공원을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이 맘 때면 내장산 단풍을 찾는 행락객이 줄을 잇기에 슬며시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수많은 인파에 밀려 이산가족이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뚱맞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11시경, 일행은 옥정에서 유군치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유군이재로도 불리는 유군치는 임진왜란과 관련된 지명이었습니다. 승병장 희묵대사가 이곳 내장산 동구리 골짜기에 석성 내장산성을 쌓으면서 붙은 이름이었습니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서원성을 함락한 왜병이 순창의 복흥을 거쳐 가을재(추령)를 넘어 정읍 방면으로 들어오자 희묵대사는 이곳에 왜병을 물리칠 군사를 주둔시켰던 것입니다. 

 오늘 내장산 산행은 A팀, B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내장산 9봉을 종주하는 준족의 A팀과 내장산의 주봉인 신선봉을 오르는 B팀으로 갈라졌습니다. 9봉을 종주하는 선두가 산토끼처럼 달아나 꼬리를 감춘 연후에 B팀은 느릿느릿 거북이 걸음으로 산행을 즐겼습니다. 나도 9봉 종주를 시작하는 선두를 따라 나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모처럼 시간을 내어 산행에 나선 신형과 강형이 있어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유군치에 이르러 강형이 가져온 배와 귤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배낭에 먹을 것을 많이 담아 지고 오르자면 자칫 산행이 고행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산행의 초반부에 서둘러 배낭의 무게를 줄였습니다.

 12시경, 추령에서 유군치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내장산 9봉의 하나인 해발 696M의 장군봉에 올랐습니다. 장군봉에 오르니 내장산의 전망이 시원하였습니다. 말굽형으로 속내를 감춘 내장산 아홉 봉우리를 빙 둘러 선 능선이 한 눈에 조망되었습니다. 장군봉, 연자봉, 문필봉, 신선봉,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이 포곡형 능선으로 아늑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연자봉을 향해 가는 길에 부부 산꾼으로 통하는 김형 내외를 만났습니다. 3주전에 설악산 소청봉에서 만나고 또다시 산길에서 만나니 재미있었습니다. 산행코스를 서로 반대로 잡으니 산길에서 만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김형 내외는 새벽 3시에 자가용으로 수원을 출발하여 7시경에 산행을 시작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내장산 일주문을 거쳐 서래봉(써래봉)에 올라 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문필봉-연자봉을 거쳐오는데 6시간이 걸렸다고 하였습니다. 김형 내외는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장군봉을 거쳐 송이 바위로 이어지는 산길로 하산할 것입니다.

 장군봉을 지나 해발 673M의 연자봉에 이르렀습니다. 연자봉에 이르는 능선에는 케이블카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왕왕 내장산 가을 단풍을 보러 온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예상한 대로 등산객이 많았습니다. 내장산의 주봉인 신선봉에 올랐다가 문필봉, 연자봉을 지나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는 등산객이 많았습니다.

 해발 676M의 문필봉을 지나 금선계곡으로 하산하는 안부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사과 세 알을 깎아 나누어 먹고 산행 시간과 남은 체력을 예상하여 등산길을 점검하였습니다. 이곳에서 곧장 금선 계곡으로 하산하여 내장사를 둘러 볼 것인가, 아니면 내장산의 주봉인 신선봉을 오른 후에 금선 계곡으로 하산 할 것인가를 상의하였습니다. 일행은 아직 체력과 시간이 남았으므로 신선봉을 오른 후에 까치봉을 거쳐 금선계곡으로 하산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2시경, 금선대를 거쳐 내장산의 최고봉인 해발 763M의 신선봉에 올랐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내장산 국립공원의 자태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렇지만 낮은 구름과 푸른 이내가 끼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행은 신선봉 아래의 그늘진 너럭바위에 올라 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펼쳐보니 강형은 깔끔한 유부 초밥을 두 몫이나 준비하였고 신형은 맛난 멸치 볶음과 무김치를 반찬으로 내놓았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나도 산사춘 한 병을 꺼내어 정상주를 권하며 신선봉에 오른 것을 자축하였습니다. 산에서 마시는 술은 복분자주, 포도주 등의 과실주보다는 산열매나 풀뿌리로 담근 산사춘, 더덕주가 아무래도 어울리는 것입니다. 

 한낮의 만찬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다보니 벌써 오후 2시 30분이었습니다. 산행 중에 이렇듯 한 자리에 눌러 앉아 느긋하게 점심 먹은 일은 이제까지 없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일행은 까치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3시경, 해발 717M의 까치봉에 이르렀습니다. 일행은 금선 계곡을 거쳐 내장사로 하산하였습니다. 산 중턱에 용굴암이 있다고 들었지만 살펴볼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용굴암은 임진왜란 때 전주 사고의 전적과 경기전의 태조 영정을 피난 시켜 보관했던 곳이라고 전합니다. 왜적의 침공으로 전주성이 위태롭게 되자, 태인 사람 손홍록과 안의는 재빨리 조선왕조실록 등의 전적과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밤을 이용하여 이곳 용굴암으로 옮겼습니다. 이곳에서 1년 1개월간 은밀히 보관하였다가 해주를 거쳐 묘향산 보현사 별전으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이태조의 영정과 조선왕조실록은 무사할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내장산의 이름은 아마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에 유래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시 30분 경, 일행은 금선계곡을 거쳐 내장산 내장사에 이르렀습니다. 내장사의 안뜰에는 이제 막 단풍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7월에 윤달이 들어 가을이 늦게 찾아오는 모양입니다. 절기상으로는 벌써 입동이지만 아직 서리가 내리지 않은 탓에 낮은 지역의 단풍나무는 아직도 푸른 빛이었습니다. 단지 여기 저기에 서있는 감나무 고목에 매달린 홍시감이 내장 단풍을 대신하여 한창 익어가는 가고 있었습니다.

 내장산 아홉 봉우리는 저마다의 이름 가진 사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발 427m의 월영봉(月迎峰)은 내장 9봉 중 가장 낮은 봉우리로 추령(가을재)에서 올라오는 달을 감상하기 좋다고 하였습니다.

 해발 624m의 서래봉(西來峰)은 내장산의 북쪽을 두른 암벽으로 내장산의 대표적인 경관을 자랑합니다. 암봉(岩峰)의 모양이 마치 농기구인 써래처럼 생겼다 하여 ‘써래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달마조사(達磨祖師)가 양(梁)나라로부터 이곳에 왔다하여 ‘서래봉(西來峰)이라고도 합니다. 서래봉은 약 1km의 바위절벽이 그대로 하나의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기묘한 바위절벽 아래로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둘러있어 마치 여인이 고운 치마를 입은 듯한 자태를 연출합니다.

 해발 619m의 불출봉(佛出峰)은 서래봉 줄기의 서쪽 끝에 있는 봉우리를 이르며 원적암의 주봉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장관이라고 하여 불출운하(佛出雲河)라고도 하며 남쪽 암벽에 불출암이 입지하고 있던 반호반굴형의 커다란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약200m 지점의 암벽에 ‘내장풍악(內藏風嶽)’이라는 각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옛부터 얼마나 좋은 경관이었는지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신년 새해 불출봉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해 가뭄이 계속된다고 합니다.

 해발 679m의 망해봉(望海峰)은 불출봉에서 서남간에 뻗어있으며 연지봉 사이에 솟아있는  봉우리를 말합니다. 내장산 안쪽으로 먹방이골이 잘 보이며 바깥쪽으로는 용산저수지와  호남평야는 물론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 서해를 조망 할 수 있습니다.

 해발 670m의 연지봉(蓮池峰)은 불출봉에서 서남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로서 이곳에서 발원하는 내장산 계곡의 물이 서래봉을 돌아 내장호를 이루며 동진강 줄기의 근원입니다.

 해발 717m의 까치봉(까치峰)은 내장산 서쪽 중심부에 2개로 이루어진 암봉으로 내장산의 제2봉이며 백암산 백양사를 연결하는 주봉입니다.

 해발 763m의 신선봉(神仙峰)은 내장산 최고봉으로 내장 9봉을 조망 할 수 있습니다. 경관이 수려하며 금선폭포, 기름바위, 신선문이 있습니다. 산정에는 신선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평탄한 넓은 지역인 금선대(金仙台)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금선대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으나 그 모습은 잘 보이지 아니하여 신선봉이라 일컫게 되었다고 합니다.

 해발 675m의 연자봉(燕子峰)과 해발 676m의 문필봉은 이곳에 제비 명당이 있다하여 연자봉이라고 하였습니다. 대웅전 앞에서 연자봉을 바라보면서 글을 쓰면 좋은 문장이 나오며 일류 명사로써 입신출세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현재는 2층 전망대의 팔각정이 세워져 있고, 이곳에서 200m 위 지점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우화정(羽化停) 지구 사이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해발 696m의 장군봉(將軍峰)은 추령과 연자봉 중간에 솟아있는 봉우리를 말합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대장 희묵대사(希默大師)가 활약했다고 전해지는 험준한 봉우리로 수목이 울창합니다. 산정에는 지휘대가 있고 이것을 장군대 또는 용바위라 부릅니다.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는 백제의 노래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정읍사 이외에 '무등산가(無等山歌)', '방등산곡(方等山曲)', '선운산가(禪雲山歌)', '지리산가(智異山歌)' 등의 노래가 있었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정읍사 이외에는 곡명과 그 유래만 전하고 있어 학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산을 공경하고 사랑하던 우리 조상들의 풍류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불교와 유교 문화의 그늘에 가려 실전하지 않는 것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데 이중 호남의 명산인 내장산가는 어느 것일까요? 무등산가와 선운산가와 지리산가는 지금도 그대로 전하는 산 이름이니 아마 방등산곡이 내장산곡이 아니었을까요? 팔봉의 능선으로 이루어져 팔방미인으로 불리는 내장산의 풍경에 어울리는 노래는 아마도 방등산곡이었을 것입니다.   

 5시경, 산행을 가장 늦게 마치고 야영장 주차장에 이르니 이대장과 김대장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하루의 산행이 제대로 마무리되자면 가장 늦게 도착하는 팀이 씩씩한 모습으로 골인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간식으로 닭고기를 넣어 펄펄 끓인 육개장이 나왔습니다. 땀을 흘려 축축하고 서늘한 등짝을 덥힐 보양식이었습니다. 무릇 따끈한 육개장은 등산 후에 엄습하기 쉬운 한기를 몰아내기에 좋은 음식이었습니다.   

 내장산을 벗어나 정읍 시가지에 이르니 지금 이곳에서는 정읍사문화제를 준비하느라 부산하였습니다. 정읍사예술회관에서는 국악뮤지컬 정읍사를 공연하고, 정읍사공원에서는 제17회 정읍사 부부사랑 가요 축제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정읍의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되살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내장산 자락에 위치한 정읍사문화제의 시발은 고대가요 정읍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정읍사(井邑詞)

달하 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全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데를 드대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데 졈그롤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이 노래는 고려시대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수록된 한글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노래이며 백제 가요로 전하는 유일한 노래입니다. 아참, 그 시대의 노래로 서동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서동요는 백제 왕자가 지은 노래이기는 하지만 신라의 도성에서 불렸으니 신라의 노래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아쉬운 일이지만 현재 한글 가사가 전하는 삼국시대의 노래는 '정읍사(井邑詞)' 서동요 둘 뿐입니다.

 정읍사의 해석을 두고 고전문학을 연구하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성의 육체를 노래한 남녀상열의 음사다」「행상인 남편이 화류항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아내의 심경을 표현하였다」「남편의 야행 침해를 걱정하는 불안 의식을 상징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정절의 미덕을 노래하였다」등의 연구 해석으로 구분됩니다.

 후자의 경우, 백제 가요 정읍사는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는 여인의 애틋한 마음이 간절하여 우리의 전통적 여인상을 나타내 주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고려 가요 '가시리', '황진이 시조',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 백제 가요 정읍사는 남녀 간의 음사라는 입장입니다. 이 노래는 조선 중종 대의 조신들에 의해 남녀 간의 음사淫辭로 분류되어 폐기되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정읍사는 단순히 남편을 걱정하거나 정절을 노래한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부분「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대롱디리」를 음률로 읽자면 요강에 고추를 대고 오줌을 싸는 장면이 저절로 떠오르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달하(月)는 짐짓 달아(熱)로 해석되는 것입니다.

 노래의 성격이 어떠하듯 정읍사는 분명 백제인이 가장 많이 부른 노래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는 신라인이 가장 많이 부른 서동요와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삼국시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백제의 정읍사, 신라의 서동요에 버금가는 노래가 고려에도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은 쌍화점이라 할 것입니다. 불국 정토를 표방한 고려 사회의 속요 쌍화점의 가사가 참으로 놀랍고 흥미롭습니다.

쌍화점(雙花店)  

쌍화점에 쌍화(雙花,만두) 사러 갔더니만

회회(回回)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가게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 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어지러운 곳이 없다니

삼장사(三藏寺)에 불을 켜러 갔더니만

그 절 지주(寺主)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절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상좌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어지러운 곳 없다니

두레 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만

우물 용이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우물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두레박아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어지러운 곳이 없다니

술 파는 집에 술을 사러 갔더니만

그 집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집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시궁 박아지야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어지러운 곳이 없다니

 이로 보면 풍기문란이란 딱지가 붙은 노래는 어느 시대에나 공시적으로 존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래의 특징은 아무리 서슬 퍼런 칼날로 없애려고 하여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정읍사를 가만히 읽어 보십시오. 정읍서로 읽혀지지 않습니까? 이는 고려의 속요 쌍화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뽕나무 열매의 까만 오디 두 점이 그냥 떠오르지 않습니까?

 지음!

 어느덧 짧은 가을 해는 내장산 망해봉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백제의 노래 정읍사는 월영봉 위로 둥실 떠올랐습니다.  달하 노피곰 도드샤」를 상기시키는 백제 정읍사의 달은 높이 떴습니다. 그 아래로 달의 정기를 받은 수백, 수천 개의 월하감을 매단 감나무가 놀러 나와 있었습니다. 홍시감을 주렁주렁 매단 채로 길 떠나는 나그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었습니다. 

[Designer]

산행으로 몸이 건실해지고 선생님 산행후기는 머리와 가슴을 채워 건강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알콩달콩]

산행에 동참하진 못했지만 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 다음 산행땐 선생님의 후기를 상기하며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토박이(이흥우)]

선조들의 얼이 10봉우리로 부터 내장사로 내려 깃든 듯한 임선생님의 "산행 후기"를 읽노라면 !, ....역시 !

[산1946]

포근히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는 내장 봉우리들 이였습니다.

[캐러반]

단풍들자 겨울이네. 아흐 대롱다리~

[정윤]

모르고 지나치는 산객의 마음의덕을 일깨워 주신후기글 감사하게 잘읽고 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