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처럼 예고없이 찾아와 깊은 상처를 남기는 뇌졸중은 국내 사망률 2위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 10만명당 73.2명이 사망에 이를 정도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과 겨울철이나 기온이 낮은 오전에 주로 발병한다. 예전에는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40∼50대도 뇌졸중의 희생물이 되고 있다.
뇌졸중이 위험한 이유는 자신도 모르는 한 순간에 찾아와 치매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간 등 생명과 직결된 부위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하루 이틀새 사망하게 된다. 그 밖의 부위라도 뇌졸중 범위가 크면 깨어나지 못하고 시간만 끌다 사망하거나 식물인간이 되기 쉽다.
또 생명을 건지더라도 전신 또는 반신마비, 치매, 언어장애, 요실금 등 후유증으로 삶이 엉망이 되고 때로는 이 원인으로 사망에 이르는게 된다. 뇌졸중은 적절한 치료와 눈물겨운 재활노력으로 거의 정상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30∼40% 정도는 비극적 결말로 끝맺는다.
한편, 대한뇌졸중학회는 오는 11월 6일을 ‘뇌졸중의 날’로 정하고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뇌졸중, 어떤 병인가=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뇌혈관 질환이다. 문제는 뇌세포의 경우 단 몇 분간만 혈액공급이 안돼도 손상을 입고, 한번 죽은 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뇌졸중 치료는 혈액 순환의 차단으로 신경이 손상받기 전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일단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면 늦어도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적어도 3∼5시간 사이에 환자에게 필요한 시술을 해야 하는데 시술에 앞서 실시하는 각종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뇌졸중학회 노재규 회장(서울대병원 신경과)은 “뇌졸중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후유증도 적어진다”며 “하지만 가정에서 처치할 수 있는 응급법이 특별히 없으므로 1분 1초라도 빨리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집에서 응급처방을 한다고 환자의 손가락을 따거나 혈압약, 우황청심환 등을 입에 넣는 것은 기능이 마비된 환자에게 음식이나 약을 복용케 하는 것과 같다. 이 경우 자칫 환자의 기도를 막아 질식사를 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잘 걸리나=주로 뇌 속 혈액순환을 방해하거나 뇌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원인이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고혈압이 있다
▲최근 측정해 본 혈압 중 위의 혈압(수축기)이 140 또는 아래 혈압(확장기)이 90 이상이었던 적이 있다
▲담배를 피운다
▲당뇨병이 있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이라고 진단받은 적이 있다
▲심장판막증, 협심증 등과 같은 심장병이 있다
▲동맥경화증이 있다 등 7가지 항목 중 하나 이상 증상이 있으면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 원인의 70∼80%를 차지하기 때문에 고혈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을 때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
▲말할 때 발음이 어둔하거나
▲걸으려면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는 경우
▲갑자기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한쪽 눈이 잘 안보이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뇌졸중이 느닷없이 생겼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뇌졸중은 심은 대로 거두는 병이라 할 수 있다.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대비하고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 꼽히는 것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흡연, 과도한 음주, 고지혈증,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혈압 및 혈당 관리에 신경을 쓰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동시에 가급적 금연 및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뇌졸중 자가진단하기=자신이 뇌졸중에 걸릴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자가진단을 해보자. 자가진단은 연령 및 혈압의 수치에 따라 0점에서 10점까지로 구분하고 질병에 따라 2점에서 6점까지 점수를 부여한 후 해당되는 점수를 합해 해당 점수에 표시된 10년내 뇌졸중 발생률을 평균치와 비교해 뇌졸중 발생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70세인 남자가 수축기 혈압이 180mmHg에 고혈압 치료중이고
당뇨가 있으며,
흡연을 하고 있다면
나이에 따른 점수 5점,
혈압 점수 7점,
위험인자 질병 중
고혈압치료 2점,
당뇨 2점,
흡연 3점을
모두 합해
19점이 된다.
이를 점수별
10년내 뇌졸중 발생률로 환산하면 32.9%가 되므로
이 사람의 10년내 뇌졸중 발생률은 일반적인 평균치 13.7%에 비해 2.4배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첫댓글 정아우님, 계절따라 건강에 유의할 점 챙겨서 올려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