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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의 산책로는 삼림욕 코스로 그만이다. ▶2량짜리 꼬마열차가 다니는 기찻길. 현재 수해 여파로 길이 끊어져 증산역에서 정선역까지만 운행된다. |
완행열차를 타고 산길을 달리는 것도 정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낭만이다. 증산역~구절리역을 오가는 꼬마열차. 객차와 화차가 각각 1량뿐인 완행열차다. 평소에는 승객이 적어 한산하지만, 장이 서는 날이면 객차는 시끌벅적하다.
네 사람이 마주앉아 만석이 되어도 자리가 없으면 한 사람씩 끼어 앉아 여섯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며 장으로 향한다. 철길 따라 각 고장의 인심이 피어나는 완행열차라야 기차여행의 제 맛이 난다. 지난 여름 수해로 철길이 끊겨 정선역까지만 운행하지만 옛 기차의 낭만과 향수를 자아내기에는 충분하다.
정선 5일장이 서는 2, 7일이면 산골짜기의 모든 토종들이 난전에 터를 잡는다. 깊은 산을 헤치며 손수 뜯어 온 산나물을 펼쳐놓은 아낙들의 어설픈 장사 솜씨에 왠지모를 정이 느껴진다. 올챙이처럼 가늘게 뽑은 올챙이묵을 비롯해서 감자부침, 수수제비치기 등의 먹거리도 인기 있는 품목이다. 장터 낮은 의자에 앉아 토종 음식을 맛보는 것 또한 첩첩산중의 느낌을 짙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