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감정의 강
바라나시
더러운 강 하나를 가진 도시, 바라나시
“더러운 강 하나가 바라나시가 가진 전부야. 사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장소치고는 가진 게 참 초라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 그곳은 마치 세상에 존재할 것 같지 않은 거대한 하수종말처리장 같지. 수질은 정말 강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악취가 심하고 부유물도 많아. 자연적으로 생겨난 하수도의 거대한 관이 강의 여기저기에 연결되어 있는 것만 같지. 그리고 어쩌면 그건 사실일지도 몰라. 바라나시 강은 아마 인간에게 묻은 온갖 더러움과 죄악, 슬픔, 어쩔 수 없었던 사고, 사연 많은 인간의 삶, 세상 인간사의 말할 수 없는 사연들을 담고 흐르거든.”
“강에는 수없이 많은 가뜨(Ghat)가 있어. 가뜨는 성스러운 갠지스 강에 면한 계단을 뜻하는데, 가뜨마다 사용 목적이 있어서 화장을 하는 버닝 가뜨, 빨래를 하는 가뜨, 브라만 사제가 힌두 의식을 치르는 가뜨가 있지. 족히 100개가 넘는 가뜨가 갠지스 강을 따라 덕지덕지 붙어 있어. 가뜨는 인간을 성스러운 강과 연결해주는 매개체와 같아서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는 가뜨를 중심으로 모여들지. 강에 연결된 하수도관 같은 가뜨를 통해 인간의 수없이 많은 욕망과 찌꺼기가 강으로 흘러 들어가."
인간의 욕망을 담고 흐르는 강
"지상에서의 삶을 끝낸 자의 육신을 태우고, 삶의 때를 씻고, 인간으로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지은 죄를 단순하게 씻어내기 위해 강물로 목욕을 하고, 복을 빌고, 신에게 용서를 구하지. 신들이 그들의 육체를 받아들일지, 혹은 그들의 더러움을 받아들일지, 그들의 죄를 사할지, 그들의 어처구니없이 커지기만 하는 욕망을 들어줄지는 아무도 몰라. 그저 사람들은 강에 와서 일방적으로 뭔가를 마구마구 쏟아 내고는 돌아가 버리는 거야. 잘못된 주소로 계속 우편물이 쌓이는 상황만큼이나 신들은 당황하겠지. 뭐 이런 놈들이 다 있냐고 ‘허허’ 쓴웃음만 지을지도 몰라. 인간은 자기만 아는 이기심만 가득한 놈이라고 그냥 내버려 둘지도 몰라. 그렇지만 인간은 신의 응답에는 관심이 없어. 그저 그것만으로도 뭔가 속죄가 된 것 같고 신과 가까워진 것만 같은 착각이 들거든. 그저 약간의 홀가분해진 기분을 느껴. 그건 일방적인 위로야. 위로하는 이가 없는..."
마치 이곳이 감정 화장실이나 되는 것처럼...
"즐기고 난 뒤에 남은 감정의 찌꺼기가 이곳으로 몰려들어. 강은 아무런 말없이 썩어가고 그리고 천천히 흘러가지. 강은 느리게 인간의 해묵은 감정을 흘려보내고 있어. 그건 그냥 흘러내리는 강이 아니야. 감정의 강이지. 인간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강이,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라고 생각해봐. 이것만으로 얼마나 멋진 일인지. 바라나시는 그런 곳이야. 세상 어디와도 비교가 불가능한.”
……………………I ♥ INDIA…………………
저에게 인도는 제 2의 고향과 같습니다. 일 때문에, 그리고 여행으로도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기서 인도 여행의 사진만 봐도 설레이고 좋네요. 왜 인도가 그렇게 좋을까? 잘은 모르겠어요. 그냥 좋은 거 같아요. 제가 힘든 시절에 힘이 되어준 곳이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곳이기도 해서 인지도 모르겠네요.
네팔, 인도, 유럽 등 10년을 여행하면서 성장한 이야기를 책으로 냈습니다. 특히 인도에 대한 저의 무한한 애정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위로의 길을 따라 걸을 것
물론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 이렇게 작가가 홍보에 땀을 흘리고 있지만, 벌써 많은 분들이 읽고 함께 눈물을 흘려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있습니다.
보통의 여행에세이와는 분명 다를 겁니다.
우리가 여행을 통해 배운 삶의 가치가 담겨있으니까요.
많이 읽어주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