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후기는 배기호군이 쓸 것이고, 필자는 그 중 골프게임 부분만
기록합니다. -
Happy 700.
해발 700m 지점은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곳으로 인간과 동 식물이
기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가장 이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지점이다.
청정 자연환경에서의 용평의 아침 공기는 맑았다.
그러나 전날 오랫만의 술과 노래는 몸과 맘의 때를 씻어내리기는 했으나
포커맴버들과의 시간은 잠을 빼았겼다.

-용평의 아침 -
6 :36 분 티업이다. 5 시 반에 기상하니 수면시간은 3시간밖에 되질 않는다.
밤을 꼴딱 새고 코스에 나간 적도 있지만 , 이젠 무리다.
더군다나 2 개월 여 만에 산악회에 참여 오대산 산행 까지 했으니.
친선경기라고 하지만 공을 제대로 칠 수 있으려나하는 걱정이 앞선다.
오늘의 선수는 .
동기회 모임에서 최고의 고수를 탈환한, 70대 싱글 스코어의 강남 최회장.
연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금융계의 실력자. 강남 본부장 여의도 이상돈.
한때 재경 동기회 회장으로 모임을 이끌었던, 날카로운 타격의 화곡동 배슈맑.
그리고 전국의 관광지에 상징적 건물을 남기면서 필드를 유람한 필자.
컨디션은 제로상태였고 안개는 필드를 덮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틸 수 밖에 없다.
버치힐 골프크럽 ( BirchHill Golf Club )
코스규모 : 18홀 총면적 : 약 30만평

- BirchHill Golf Club -
골프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버치- 《 자작나무 》 가 이 곳의 상징이다.
자작나무- 정식학명으로는 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Hara 이다.
자작의 특징은 나무껍질에 있다. 매끄럽고 질긴 흰색 껍질은 잘 썩지 않는다.
벗기면 종이 조각처럼 쉽게 벗겨진다. 경주 천마총(天馬塚)의 구름을 밟고 달리는
천마도(天馬圖)는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진 그림이다.
해인사 고려팔만대장경(高麗八萬大藏經) 경판에도 자작나무가 섞여 있다.
곡우 때 줄기에 상처를 내 흘러나오는 수액을 마시면 무병장수 한다고 했다.

- 자작나무 -
자작나무는 설백의 수피를 가져 숲 속의 귀족이요 가인이며 여왕으로도 말하며
높은 산악지대에 많이 난다. 자작나무는 한자로 華 또는 樺로 쓴다.
결혼식을 화촉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예전에는 촛불이 없어서 자작나무의 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 대용으로 했다는 건데 그래서 화촉을 밝힌다하면 결혼식을 말하는
것이고 내용인 즉 자작나무껍질의 불로 어둠을 밝혀서 행복을 부른다는 것이다.
러시아 문학 속에 나오는 자작나무 숲길을 기억하는가.
숙소로 정했던 최회장 아파트에서 차로 5 분 거리다.
바로 옆에 용평칸트리 크럽 18 홀 코스 , 퍼블릭 9홀. 산자락아래로 용평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자작나무 숲속에 조성된 국내 최고급 별장형 콘도미니엄들이
유럽의 풍경처럼 자연과 어울어져 펼쳐진다.
미국의 비버크릭을 모델로 개발하여.
총 37평에서부터 76평까지 다양한 형태의 41개동 450실의 객실로 구성되었다.
버처힐 골프장의 특징은
모든 코스는 남향으로 배치, 연중 플레이 기간이 기존 골프장보다 1개월가량 긴 것도
큰 장점이다. 버치힐 골프클럽의 코스를 설계한 세계적인 골프코스 디자이너
Ronald Fream은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다는 기본컨셉과 전문가나 가족이 함께 즐기는
패밀리 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한다.
한국프로골프협회 KPGA는 오는 9월 4일과 5일 이틀동안 버치힐 골프장에서
제1회 한일 남자프로골프국가대항전을 개최한다고 한다.
페어웨이는 조선잔디가 아니라 양잔디다.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는 곤지암(경기 광주), 휘닉스파크(강원 평창),
캐슬파인(경기 여주), 용평 버치힐(강원 평창), 필로스(경기 포천),
몽베르(경기 포천), 무주 리조트(전북 무주), 진주(경남 진주),
성남CC(경기 성남),썬힐 골프장(경기 가평),대명 바발디(강원 홍천)
강원랜드(강원 정선)가 양 잔디 골프장이다.
이처럼 양 잔디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국형 잔디에 비해 생육기간이 길어
오랫동안 푸른 상태를 유지하는데다 병에 강하고 압박에 대한내성이 강해 많이 밟아도
손상이 덜하고 회복력이 좋기 때문. 물론 관리비가 더 들고 섭씨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는 한 여름 두 달 가량을 집중관리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한편 양 잔디는 부드럽기 때문에 채에 많이 감겨 한국형 잔디에서 칠 때보다
강하게 다운 블로우로 샷을 해야 볼을 잘 쳐 낼 수 있다. 즉 디보트가생기도록 찍어
쳐야 한다는 것. 빳빳해서 볼을 떠받치고 있는 한국형 잔디에서처럼 쓸어 치면 볼을
제대로 타격할 수가 없다.
게임은 시작되었다.
Back 9 부터 출발이다.
안개는 쉽사리 거칠 것 같지 않다.
1 번 홀 티샷.
긴장해야 한다.
그러나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다.
안개속에서 처음 와 본 골프장 .
어디를 목표로 칠 것인가.
티(tee)를 던져 고스돕 패 돌리는 순서에 따라 티샷 순서를 정한다.
화곡동 슈맑. 여의도 연사. 강남 최회장. 필자. 순으로 안개속에 공을 날린다.
아 . 그러나 공은 2 개 밖에 살아있지 않다.
왼쪽 워터헤저드에 빠지고 우측오비(OB) 지역으로 사라지고 , 두개의 공은 벙커행.
어제밤 술은 다시 오르고,
잠은 못자 눈은 감기고.
안개는 눈 앞을 가리고.
최악의 컨디션의 가장나쁜 날씨의 전형이었다.
남자 캐디의 말은 한 시간 지나면 거칠 것이란 말에 믿음을 가져본다.
그런 악 조건에서도 2 번 홀에서 배기호는 첫 버디를 기록하고
5 만원을 내어 스킨스게임 자금외에 민족자금 일만씩을 거두어 들인다.
심상찮은 조짐이다.
하지만 그는 버디이후 계속되는 더블 플레이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할
즈음 강남 최회장 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는다.
여의도 연사가 먼저 친 라이를 정확히 컨닝할 결과다.
오늘의 게임 룰은 공산당 스킨스가 아니고.
5 만원이상 입금되면 OECD 가입이 되어 못치면 일만원씩 도로 게워놓는다.
3 퍼팅. 벙커 . 헤저드. OB. 트리플. 등이 일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8번 홀 에서 유일한 파를 기록하여 이상돈군이 스킨을 거둬가고,
9번 홀 파 5.
다른 선수들 헤메는 틈을 타서 유일하게 보기를 기록한 필자도 첫 신고를 한다.
9홀을 안개와 어제밤 술 기운과 엉망인 컨디션으로 겨우 버텨내면서 간신히
마치고 그늘 집에서 「컨디션」드링크로 정신을 가다듬는다.
최회장과 강남본부장은 「잔치국수」로 해장을 한다.
다시 시작이다.
서서히 몸은 풀어지고 드라이버도 제 비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10 번홀에선 파로 기분좋게 출발한다.
계속되는 비기기로 좀처럼 위너 가 나오지 않는 팽팽함 긴장감이 어깨를 누른다.
드디어 13 번 홀 파 4 . 핸디캡 1 번 홀에서 이 상돈 군이 파로 마무리.
그동안 쌓였던 거금 7 만원을 거둬들인다.
그러나 최회장은 12 번 파 5에서 에버 ( 기준타수 보다 4 타 오버 .9 )를 기록하더니
13번홀에서도 트리플.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먹었던 세종대왕을 계속 토해내기 시작한다.
필자는 15번홀을 시작으로 스킨스게임을 리더하기 시작했다.
파 3 숏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진 못했지만 파로 세이브하면서 8만원을 거둔다.
드라이버에 이어 아이언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15. 16. 17 번 홀을 계속해서 Par 행진을 계속하여 마지막 18 번 홀에서 드라이버샷이
만족하게 맞아 주었다.
티 박스는 다 열어두었다.
Blue. Gold. White. Red. Yellow.
보통 주말이나 휴일 골프에서 한 가지만 열어두는 게 통상적인데,
역시 가족들이 편안하게 즐기려 하는 배려같았다.
우리는 White Tee 에서 시작하였다.
Par 4. 342 m . 오르막.
남은 거리. 157m.
5 번 아이언을 뽑아들었다.
남자캐디는 「그린 왼 쪽을 공략하세요.」하고 말했다.
오늘의 마지막 샷이다.
마지막이 좋아야 다 좋은 것이다.
난 팔의 힘을 최대한 빼고 왼쪽 어깨를 부드럽게 하고 타이틀 리스트의 글씨를
뚫어지게 초점을 맞추었다.
타격 지점에 고개를 고정하고 이미지샷을 왼쪽에 떨어뜨려 보고 그대로 과감한
샷을 날렸다. 감 이 좋았다.
크린샷이 나왔다. 공은 안개거친 푸른 하늘을 거침없이 날아 핀을 향해갔다.
그린은 캐디 코치대로 오른쪽 경사를 그리고 있는 라이였으므로 왼 쪽 5 미터앞에
떨어진 공은 핀을 향해 곡선을 그리며 핀 1.5 m 지점에 멈추었다.
이런 숏퍼팅이 가장 중요하다.
집중력이고 자신감이다.
잠을 못자 집중력이 흩뜨려있어 전반을 헤메었지만 이제 마지막 퍼팅만을
남겨놓고 있다.
온 정신을 모아야 한다. 천천히 어깨 턴으로 백스윙하고 똑바로 채를 라이따라
보냈다.
홀 컵에 빨려들어가는 공은 경쾌한 금속음을 선사했다.
마지막 홀
버디.
상쾌한 마무리다.
안개속에서 출발했지만 빨리 거쳐가는 안개처럼.
서서히 회복되는 샷감각을 찾고 후반 9 에서 41.
마지막을 버디로 마무리. 수입 9 만원.
함께 라운딩한 오늘 의 선수들.
최 회장님. 이상돈 본부장. 배 슈맑님. 감사합니다.
좋지 않는 일기와 술도 채 깨지 못한 채 평소 스코어를 내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친구들과의 즐거운 라운딩 이었기를 .....!!
(어느 선수의 부탁으로 스코어는 밝히지 않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어제밤 내가 빠진 맴버들이 하이로우 포커판을 그대로 펼치고 있다.
맛있는 오리고기 점심 .
밀리는 고속도로 .
쏟아지는 소나기.
다들 무사히 귀가 했나요?
함께한 김일상대장. 이주형수석. 이충식총무. 박성주 교수 모두 감사합니다.
박교수는 미국에서 몸 건강히 연구에 매진하여 좋은 성과있기를 기대합니다.
- 끝 -
첫댓글 골프게임도 이렇게 후기가 가능하구나...여러분 모두들 타이트한 스케쥴에서 고생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산케친구들. 담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회장... 수고많았소^^
유상이의 멋진 후기를 보니 마치 내가 라운딩 한것 같은 느낌일세. 즐건 골프 재미있었겠소.........동참못해서 미안하오.
이 주필 고맙소..돈은 다 가져가도 스코아는 비밀 유지하시도록..
골프는 칠 줄 모르지만 글이 가르쳐 주는 군. 이주필의 필력이 날이 갈수록 그 위력을 더하는구려. 이주필 말대로 열심히 놀다 몸 건강히 돌아오겠소. 고맙소.
다들 조은 체력들이요. 이주필, condition 정상 회복 한것 같으요. 수고했오.
전날 잠을 못자게한 한사람으로 미안하오만 9 만원 수입이니 포커에서 5만원 꼴고 정산이 +4 만원이네.푹 잤으면 어찌 되었을꼬?
산케동무들은 호흡이 착착 잘 맞다....글도 나누어 쓰고, 사진도 번갈아 가며 올리고..탁월하면서도 참 조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