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사띠 나침반
몸의 본성은 태어나고, 늙고, 죽는 것이다.
고요함이나 평화로움을 얻으려 하지 말라. 주시하는 마음을 지켜보는 것 한 가지만 하라.
의문이 떠오르면 지켜보기만 해서 지나가게 하라. 대답은 나중에 떠오를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수년간 계속 지켜보면, 그것을 잘 알게 되고, 그것을 아주 분명하게 인지하게 된다. 즉 마음이 얼마나 어리석고, 교활하고, 질투심 많고, 미련하고, 탐욕스럽고, 잘난 척하고, 위압적인지 알게 되며, 그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은 수행자를 휩쓸리게 하지 못한다.
방심해서는 안 되며, 항상 아주 조심해야 하며, 사띠를 나침반으로 사용하라.
사띠하고 있는 마음은 수행자가 곤경에 처하게 되면 항상 경보를 울릴 것이다. 통제하지 않고, 그냥 단순히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다. 마음속에서 독백이나 대화, 코멘트, 판단 등의 지껄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들리는가?
마음은 언제나 교활하고 뭔가를 갈망하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그대가 원하는 것인가? 하루 종일 마음의 노예가 되어 뛰어다닐 것인가?
단지 다른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자극을 좇아서 분별없이 달리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마음 자체의 문제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지켜보라. 거의 대부분의 문제들은 마음이 만든 것이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마음을 이해하기만 하면 사라질 것이다.
지금 현재의 현상이 좋던 싫던 내가 가진 유일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나에게 더 중요하다.
산란함이 거의 없으면 현상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사띠를 잘 하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것이다.
만족을 추구하는 것은 고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을 깊이 이해하면 놓아버리기를 배운다.
속이 뒤집혔을 때 얼마나 서두르는지 보라. 사띠하라. 화를 화로 보고, ‘나의 화’로 보지 말라.
음악을 즐기고,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이 많고, 달라는 것이 많고 자기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속이 뒤집힌다.
그러나 즐기는 마음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평온하게 지켜본다면, 있는 그대로 볼 것이다.
속이 뒤집히는 것은 일종의 혐오인데, 탐욕과 자만의 가까운 친구다. ‘나는 수행자이니 내 마음속에서 탐욕과 자만이 생겨서는 안 돼.’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이 내가 그것들을 연구하고 조사해 볼 좋은 찬스다!’
수다원은 아직 탐욕과 성냄이 남아 있지만 몸과 마음을 ‘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나함과 완전히 깨달은 사람만이 탐욕과 성냄으로부터 자유롭다. 아라한만이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들떴을 때, 마음이 광분하기 때문에 수행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에도 수행하라. 그때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때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산란한 마음을 산란한 마음이라고 안다.’
그것보다 더 잘 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성냄이나 탐욕 등이 있다고 해서 죄의식을 가지지 말라. 성냄이나 탐욕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면 되니, 자신을 속이지 말라.
그것이 수행자가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러니 사띠하기만 하고, 자신을 꾸짖지 말라!
의식(마음, 앎, 아는 것)에 대해서, 다음을 항상 기억하고 관찰하라.
의식은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다.
생기는 모든 마음은, 다른 마음이고 새로운 마음이다. 의식은 대상으로 인하여 생기고, 대상으로 인하여 사라진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감촉하고, 생각하고, ‘나’도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닌 것이 의식이다. 모든 감각 대상들을 경험하는 마음이 의식이다.
사띠가 끊어지면 ‘아는 것’이 끊어진다.
이해는 이해하려고 서두르지 않는 자에게 찾아온다. 이해는 과일나무 같아서 성숙하자면 시간이 걸린다. 과일을 억지로 열리게 할 수는 없다.
체면 차리지 않고, 술수 쓰지 않고, ‘나’가 없는 사람. 진리를 받아들이면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자신의 한계를 이해하라. 수행자는 그만큼만 할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내가 어디에 빠져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거기서 빠져나오는지 아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자신이 어디에 빠져 있는지 분명히 알 경우에만,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다.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면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가?
생각을 잠시만 멈출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대단히 훌륭한 것이다!
인생은 아주 짧다. 인생에서는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집착에 대한 깊은 이해만이 마음을 집착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
집착의 본성을 진정으로 보지 않고 억지로 마음으로부터 떼어낸다면, 집착은 금방 다시 나타날 것이다.
수행이란, 대상들의 속도나 양과 무관하게, 무엇이든 거기 있는 것과 함께 있는 것이다. 속도는 빠르거나, 중간이거나, 느리거나, 심지어는 가만히 있을 수도 있고, 대상은 몇 개일 뿐일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다.
매순간의 앎이 목표다.
때때로 매순간은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집착으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마음과 대상 사이의 그 간격을 유지함으로써 앎이 자동적으로 그 일을 한다.
첫댓글 사두사두사두
고맙습니다 ^^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두사두사두_()_
사두사두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