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어문선>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매달 이 ‘발행인 통신’을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말로 시작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어문선>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중주>를 발행하고 있는 <어문선>(중국어문선교회)가 이 달 30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민수기 4장에는, 레위 자손은 삼십 세부터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여러 군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3절, 23절, 30절, 35절, 39절, 43절, 37절)
어문선 창립 30주년 기념일이 들어 있는 달을 맞으며, ‘아, 어문선은 이제 중국사역이라는 성막에서 본격적으로 일해야 하겠구나!’ 다짐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30세에 공생애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생각나네요.
어문선은 28일(월) 저녁에 중국어문선교회 창립30주년 홈커밍[回家]대회를 갖습니다.
이 때 어문가족잔치가 벌어지는데 푸짐한 상품을 내걸고 장기자랑도 합니다.
다음 날인 29일(화) 오전 10시 30분에는 어문선교센터(물댄동산) 부근에 있는 김녕교회에서 창립 30주년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여기에서 크게 감사해야 할 일을 하나 말씀 드려야 하겠습니다.
어문선교회는 지난 30년 동안 사무실을 여러 번 옮겼는데, 예배나 세미나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할 때마다 바로 옆에 있는 교회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방배동 시절에는 성결교회의 도움을 받았고, 안산 시절에는 침례교회, 명륜동 시절에는 감리교회의 도움을 받았는데 김녕에 와서는 김녕교회(통합측)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5일에는 선교회의 김녕이전 감사예배를 역시 김녕교회에서 드렸습니다.
창립 30주년 감사예배를 뒤에는 참석자들이 힐링여행을 함께 합니다.
어문선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면서 먼저 어문선을 사랑하시고, 어문선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어문선 가족들에게 머리를 깊이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모두 한마음으로 어문선 30년을 기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때는 이랬습니다.
어문선이 설립되던 1980년대에는 중국사역은 ‘특수사역’에 속했습니다.
지하선교의 성격이 강했지요.
그때는';중국‘이라는 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중공‘이라고 해야 했습니다.
그 때는 중국이라고 하면 대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만의 이름 가운데 하나가 ’자유중국‘이었지요.
우리가 점차적으로 중국을 중국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였습니다.
그때 한국교회는 중국선교에 대한 정열은 뜨거웠으나 지식은 박약했습니다.
1984년 초에 「중공의 기독교정책」이라는 책이 나왔는데 그 책의 165쪽에는 “신의종(信議宗 ) 세계연합회”라는 말이 나옵니다.
‘신의종’은 루터교의 한자표기인데 그것을 알지 못해서 신의종이라는 말을 그대로 쓴 것입니다.
‘범제강(梵帝岡) 이라는 말도 그대로 나오는데, 이는 바티칸을 말합니다.
그렇게 무지했던 것이 사실이냐고요? 그 책의 역간진(譯刊陣) 이름을 보면 제가 책임교열을 맡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겪은 일, 아니, 저지른 일이니까 누구보다도 잘 기억하고 있지요.
그때는 대부분이 그럴 정도로 무지했습니다.
그때 특히 언어에 대한 준비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한성화교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유전명 목사님으로부터 그 무렵에 들은 이야기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화교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니까 중국 선교를 하겠다는 분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복음을 전하려면 하려면 말을 알아야 하는데 중국어를 아느냐고 물으면 안다고 해요. 해 보라고 하면 ‘니하오!’ 합니다. 그리고 그게 다라는 겁니다. 그래서야 어떻게 선교를 하겠느냐고 했더니 어떤 분이. ‘방언으로 하면 되지요!’ 하더군요.”
어문선은 중국학을 전공한 동역자들에 의해 설립된 초교파 선교단체인데, 설립할 떼 ‘어문’이라는 깃발을 들었고 선교회의 이름도 그렇게 정했습니다.
어문선 홈페이지의 ‘선교회 소개’에 들어가면 “본회는 중국선교의 여러 사역 중 특히 문서, 교육, 연구 등 어문(語文)과 관련된 사역들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역이 중국교회의 건실한 성장을 위하여 꼭 필요한 일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문선은 그런 가운데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로부터 30여 년,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많이 전문화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그렇게 되는데 어문선이 미력(微力)의 일조를 했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일들을 꿈꾸며
30년을 보통 . ‘이립(而立)의 나이’라고 하고 한 세대라고도 말합니다
한 세대를 매듭지면서 우리는 새로운 일들을 꿈꾸고 싶습니다..
우선 <중주>의 증면,
독자확대,
중국어를 비롯해서 여러 언어로 내기,
나가서는 베이징에 사무실 개소하기 등등.
그런 꿈을 <어문선>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9기 4중전회)가 이 달에 베이징에서 개최됩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여기서 논의될 중요한 문제들, 4중전회 개최가 미루어진 배경, 19기 4중전회가 종교정책이나 중국교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획글을 마련했습니다.
10월 1일은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창건 70주년 기념일입니다.
신중국 창건 이후 70년 동안 중국의 종교정책은 어떻게 변해 왔는지, 중국교회는 어떤 길을 덜어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글도 게재했습니다.
집필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계절, 좋은 분들인 어문선 가족들께 좋은 일이 많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