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어제 강릉으로부터 시작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삼척방향으로 1박2일 다녀올려고 했는데
어제 컨디션이 급 나빠져서 포기
오늘
왜 네비게이션에 묵호항으로 검색을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동해항 삼척항은 여러번 가봤지만 묵호항을 가본적은 있나? 없나? 지나다 봤을수는 있었겠지
여튼 나는 묵호항으로 갔다.
바람이 제법 불어서 파도가 약간 높은편이였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바라보고...
셀카도 찍어봤는데
결단코 난 사진이 실물보다 100% 못나오는 편이다. 크~~ 진짜라고...
다만
내 옆에 어떤 여자분도 혼자 오셨는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드렸다.
혹시 잘나왔는지 한번 확인해보라고 했지...
그분이 하는말 " 예쁜분이 찍어주셔서 잘나왔다고" 진짜라니까...
묵호항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에 갔는데 사람도 많고 점심시간에 혼자 들어가기도 뻘쭘하여
그 근처 사람이 제일 없는집(어쩌면 맛이 젤로 없는집일수도 있음)에 들어가서
1인분도 돼요? 했더니 들어오란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커피를 마시려고 내차가 있는 주차장쪽으로 가면서 어느집이 맛있을까?
하면서 살피다가 정말 행복해보이는집을 찾았다.
행복해보이는집이라는게 내 주관적인 판단이니까...뭐...들어가서 아이스라페 테이크아웃
차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묵호항근처 사찰하고 구글링을 하니 2~3개인가 검색이 되었는데 한곳은 예전에 내가 가본곳이었고
나머지 한곳
이름하여 동해 감추사
우선은 바닷가 바로 옆에 있다고 하여 묵호항에서 출발하여 감추사로 갔다.
여긴 감추해변(아주 작은 해변)이고 해변 끝에 절이 있다.
계단을 조금 오르니 감로수가 그런데 거북 얼굴이 어쩜 저리 웃기고 못생겼을까..개그맨 했으면 못난이로
성공했을듯.
감추사는 한국불교 태고종에 속하는 사찰로써
예로부터 창건설화가 내려져 오는데,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가 창건했다고 한다. 이 공주는 백제 무왕과 결혼한 뒤 백풍병이라는 병에 걸렸다. 그래서 여러 약을 써보았으나 낫지 않자 익산에 소재한 사자사에 머물던 법사 지명이 공주에게 동해안 감추로 가보라고 권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주는 감추로 가서 자연동굴에 불상을 모시고 매일 낙산 용소에서 목욕재계를 하는 등 3년 동안 매일을 빠짐없이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마침내 병을 고쳐졌고 부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금의 감추사를 짓게 된 것이다. 선화공주는 노후에 용왕에 대한 보은을 갚기 위해 감추사에 와서 동해를 바라보며 죽음을 맞이하고, 묘를 이곳에 두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설명을 읽어보니 이해가 가네
선화공주가 신라인이고 백제무왕의 부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백제무왕시절의 왕궁이 익산에 있었으니
그럴수 있다라고 하는것은 설화이고
역사적 고증에 따르면
현대에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하면서 나온 사리함의 기록에는 "미륵사를 중건한 왕비는 백제 토착 귀족인 사택씨의 딸"이라고 써져 있어서, 설화에 나오는 신라 출신 선화공주라는 말과 모순이 생겨버리지만...
우리는 서동요를 통하여 선화공주는 무왕의 부인이라고 익히 그냥 알고 있다
감로수를 지나 조금 오르면(여긴 절이 워낙 작아서 조금이란 표현은 적어도 20보이내이다) 5층석탑이 있는데
이는 절에서 탑을 제작한것이 아니고
한 여신도가 죽을 때 자신의 아들에게 유언을 남겨 만들어진 석탑이라고 한다.
관음전
관음전 내부
수인으로 보면 주불이 석가모니불이 맞는거 같음.
대부분 협시불이 주불 옆에 같이 있는데 이곳은 바라보는 쪽에서 오른쪽에만 있어..
친절한 절은 푸핫! 부처님 아래에 부처님 이름도 써놓던데..
가운데 보이는 앰프에서 BGM이흐르면서 녹음한 좋은말(불경, 아니면 뭐지 아무튼 심금을 울리는)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난 거기서 30분은 앉아 있었다.
삼성각에 오르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가파르고 좁은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삼성각
삼성각 내부
삼성각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절이 바닷가에 있어서 그런지 이곳에는 용왕각도 있었다.
용왕님께서 잘 지켜달라고...바다가 잘 내려다 보이는 높은곳에...
감추사는 바닷가옆에 있는 산에 절간이 있다보니 장소가 협소해서 사진을 전체적으로 찍는것이 불가능했다.
이렇게 작은절에서 한시간을 머물렀다.
바다를 바라보고 나를 돌아보고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