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의 이상향이 전부 다 똑같은 건 아닙니다.
물론 돈과 명예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그것들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특히, 기질적으로 스트레스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ex. 신경과민형, HSP, ADHD 등)
마음에 불안과 우울, 고통이 없는 평온한 삶을 제1의 우선순위로 꼽는 경우가 많아요.
이는 마치,
중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돈과 명예보다 건강을 회복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일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즉, 녹록치 않은 인생을 산 사람들일수록,
마음의 평안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절실히 깨달은 이들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인간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
제가 퀴즈 하나를 내 볼께요.
심리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이
20세기 초의 인재(1,2차 세계대전, 중국' 문화대혁명 등)와 자연재해들을 분석하며
다음과 같은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생존 확률이 척박한 환경에서는 자살율이 어떻게 될까?'
결과는 의외로,
생존의 위협이 클 수록, 자살율이 감소하는 패턴으로 나왔죠.
아니, 언제 죽을 지도 모르고, 먹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평화로운 시대보다 자살율이 낮다는 게 말이 돼?
자,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왜 사람들은 환경이 악화될수록, 오히려 더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 것일까?
인간은 본질적으로
코스피 2000 시대에 내 주식 -20% 상태보다
코스피 8000 시대에 내 주식 +20% 상태를 훨씬 더 싫어하는 동물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내 사회적 위치와 가치를 가늠하려는 본능을 타고났기 때문이죠.
즉, 우리 인류는 가치를 판단하는 기본 세팅값이 <상대 평가> 프레임인 겁니다.
내가 90점을 맞아도,
주변에 100점 맞은 친구들이 한트럭이면,
나는 그냥 못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시스템이랄까?
국제적으로 봤을 때,
청소년들의 우울증 발병율이 퀀텀 점프를 한 시점이
SNS의 유행 시점과 거의 완벽하게 겹쳐집니다.
내 현실은 딱히 별 볼 일 없는데, SNS만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결국, 심리학자들이 내린 잠정적 결론이 이겁니다.
"비교는 정신 건강에 있어서 만악의 근원이다."
생각해 봅시다.
상대 평가 시스템으로 성적이 좌우되는 학생들은
본능적으로 남들이 시험을 망치길 바라게 됩니다.
또한, 시험을 잘 본 친구를 보면, 위기의식과 위협감을 느끼게 되죠.
남들의 가치 상승은 곧 내 가치 하락이라는 공식이 머리속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절대 평가 시스템으로 성적이 좌우되는 학생들은
남들이 잘하건말건 내 점수만 신경쓰면 됩니다.
오히려 친구들과 다같이 좋은 점수를 맞게 되면 얼마든지 서로 기뻐하며 축하해줄 수 있죠.
내 가치가 남들이라는 변수에 전혀 위협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똑같습니다.
내 가치를 절대 평가로 판단하는 프레임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은
상대 평가의 프레임을 가진 대다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평안한 내면을 지니게 돼요.
왜?
나에게 언제든지 위협감을 안겨줄 수 있는 타인이라는 잣대가 이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 가치는 오로지 나만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니,
타인의 성과에 내 가치가 왔다갔다 거릴 일이 전혀 없잖아요.
이거 하나만으로도 살면서 받게 될 스트레스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본능은 끊임없이 남들의 삶을 바라보게 만들지만,
지성은 우리의 시선을 우리 자신의 삶으로 돌려놓는다.
물론 쉽지 않은 미션일 겁니다.
수많은 시간동안의 인문학적 탐색과 자아성찰이 필요할 테니까요.
평생을 상대 평가로 살아온 사람이 절대 평가의 프레임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반복적으로 점검하고 강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과의 대화 및 교류는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죠.
인간은 혼자 있을 때보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훨씬 더 강한 영향을 받는 존재이니까요.
난이도가 어려운만큼,
스트레스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부자가 되는 것만큼이나, 어쩌면 더 가치 있는 도전일 겁니다.
마음이 평온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뛰어난 이들이 아니라,
남들의 삶이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지 못하게 만든 사람들임을 기억합시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예전에 학교 선생님께서 ' 사람은 비교를 하면서 행복해지고 우울해진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절대평가를 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몸에 익혀야 할것 같습니다. ^^
‘나는 여기쯤이구나’ 하는 메타 인지 vs 비교로 유발되는 자만 혹은 열등감. 쑥과 마늘 같은 독서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쑥과 마늘처럼 먹기 어렵지도, 효과가 느리지도 않아요. 신기하게 딱 30분만 읽어도 더 나은 상태가 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