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해서 다시 동서울터미널로 돌아오는 길>
올시즌 마지막이 될 눈의 나라로 떠나기위해 13인의 바름인은 설악산으로 모였다.
계획했던 설악산 대청봉의 등반은 못했지만 즉흥적으로 결정된 눈의 나라로 출발한다.
'알프스스키장'... 오래전 폐장되어 더 이상 스키어들이 찾아 주지 않는 곳이지만, 우리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곳이었다.
시작은 했으나 끝을 알 수 없으니, 언제나 오름짓은 설렌다. 천천히 가보자~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허벅지까지 빠지기를 반복했고,
쨍한 햇살 덕에 등줄기에서 흐르는 땀으로 윗옷은 하나 둘 벗어 버리고,
간만에 오르는 눈산이었기에 허벅지는 점점 쫄깃해진다.
기분이 좋아 진다^^
슬로프 상단쯤되니 사진 찍을 힘도 없다.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제일 뒤에서 헉헉거리며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정상에 도착했다.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조악한 '예티'라는 간판이 우릴 반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뷰는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이럴때 동진형이 있었다면 좋은 풍광을 카메라로 담아 줬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갖고 올라간 핸디캠으로 최대한 떨리지 않게 강원도를 담아본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마산봉'을 향해 출발한다.
저 바위를 넘어가리라고는 생각못했는데...
대장님이 걸어주신 로프로 모두 안전하게 올라 '마산봉'으로 바쁘게 움진인다.
가며 쉬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원정때 종빈형이 썰매를 두개 끌었던 얘기, '저 형이 힘이 진짜 쎈 사람이야~^^'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우산까지 챙겨 올라온 띠동갑 종빈형^^ 반가워요 형~
짧지 않았던 길이었는데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겁게 오르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의 간단한 행동식과 꼬냑은 꿀맛이었다.
종관형의 배낭에 중요한게 들어있는줄 모르고 등대고 앉았다가 욕먹었다.
"얌마! 거기 중요한거 다들었는데 앉으면 어떡하냐!!"
아~ 욱겨^^ 그 덕에 욕도 먹고 꼬냑도 맘껏 먹었다. 알딸딸~~ 하게^^
마산봉 정상은 백패킹하기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5동 정도의 백패커들이 벌써 사이트를 구축하고 연신 고기를 구워댄다.
정상에서 맞는 고기 냄새가 좋지는 않았지만, 불법이 아니니 그저 부러울 뿐이다.
30분 쯤 정상을 만킥하고 다시 예티캠프로 빠르게 내려간다.
중민형과 종관형이 만든 설동, 강소연은 그렇게 바라던 진짜 '비박'을 경험한다,
강대원은 눈침대에서 잠들때까지 떠든다.. 종관현이랑 닮은 꼴이다^^
중민형, 소연, 나 이렇게 셋이 눈을 맞으며 비박모드로 취침
덕호형의 배려로 5성급 텐트에서 취침을 하게 된 미영누나, 삼섭부회장님과 함께 오신 막례 누나도 함께 취침~
난 이코노미 석용헝은 단독 비지니스~ 석용형 막영지
정택준형님 막영지
대부분의 모든 삽질?은 종관형의 몫이었다,
국내 최저가로 구매한 블다 디플로이 4(삽의 강도가 3와 현격하게 차이가 남) 눈삽으로 종관형 삽질 진짜 잘한다^^
나 : "형은 삽질은 왜케 잘하세요?"
형 : "내가 임마 농사꾼였어 임마!"
아~ 또 욱긴다.
이제부터 먹방이다~ 계속 먹고 또먹고 마구마구 먹는다.
모두 기억은 못하지만,
오삼불고기, 대구매운탕, 미역국, 누룽지, 가자미, 한우, 햇반, 귤, 솔잎주, 꼬냑, 맥주, 소주, 보드카, 와인 등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은 음식과 각종 주류로 행복한 저녁을 보낸다.
이른아침 또 종관형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 야 밥처먹어라!!" 나참...
아침을 맞이한 '알프스스키장' 정상, 눈에 보이는 장관을 담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밤새 내린 눈으로 우리의 전날 흔적은 희미해졌다.
비박모드의 취침은 30분 간격으로 날 깨웠지만,
고요한 정상에서 침낭커버로 떨어지는 눈소리는 최고의 자장가였다.
서둘러 아침을 해결한 후 영규형님의 지휘아래 어제 우리의 흔적은 말끔하게 지워버리고 하산길로 접어들지만,
'알프스스키장'의 풍광에 빠진 바름인들은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남기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https://youtu.be/fI4skiT-Re8
* 일 시 : 2014. 3. 1.~2014. 3. 2.
* 산행지 : 알프스스키장, 마산
* 참여자 : (왼쪽부터) 강신복, 이덕호, 김미영, 김석용, 정택준, 최영규, 황삼섭, 강막례, 최중민, 강소연, 박종관, 원종빈, 엄재원
저도 어느덧 사진만 봐도 선배님들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시간이 흘렀네요^^.
함께 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