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블로그에 인천에서 모니터링 한 내용을 한 달에 한 번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9월에 처음 올리는 것이었는데, 현 상황에 대한 안내는 해야 할 것 같아 송도갯벌의 상황을 알리는 글을 썼어요.
해양쪽 관련 부서에 해야할 이야기인데 환경부쪽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려 불편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긴 하는데요... 매 달 이런 분위기의 글을 쓸 생각은 없고, 모니터링이 이런 개발의 모습도 기록하는게 맞는 것 같아 썼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아래 링크된 주소로 들어가 봐주세요~ 전국의 습지에서 올라온 다양한 글들도 많이 실려 있답니다~
습지블로그 http://wetlandkorea.blog.me/220132781672
람사르 습지로 새롭게 등록된 송도갯벌을 소개합니다.
남선정(환경과생명을지키는교사모임, 인천저어새네트워크)
블로그에 올려진 가을이 오는 습지의 모습은 참 아름답고 보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인천의 습지들은 그렇게 아름답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인천의 습지에 대해 쓰라 할 때는 인천의 습지와 저어새를 알리는 셈 치고 쓰겠다 했지만 아름다고 보기 좋은 습지들 이야기가 올라오며 걱정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인천의 습지들은 좋아 보이지도 않고, 지금 쓰려는 글은 아름다운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아름다운 습지에 대한 이야기와 비교되어 글 읽는 분들이 많이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인천의 습지를 소개하는 처음 글인데 현재 상황을 무시하고 갈 수는 없겠다 싶어 걱정은 접어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송도갯벌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습니다.
지난 7월 10일 세계습지의 날 기념식에서 송도갯벌을 람사르 습지로 인증하는 증서가 인천시에 전달되었답니다. 인천시에서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던 구역을 올 해 람사르 습지로 등록한 것이라 하는데, 국내 19번째 람사르 습지입니다. 위치와 면적은 송도 6·8공구 옆 2.5㎢, 11공구 옆 3.61㎢ 등 송도 갯벌 습지보호지역 6.11㎢입니다.
송도갯벌은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등의 채식 ․ 휴식지로 중요하게 이용되므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지정하기 위한 두 번째 기준 ‘감소종, 멸종위기종 또는 심각한 멸종위기종, 또는 위험에 처한 생태공동체를 유지하는 습지’, 네 번째 기준 ‘동식물 생명 주기의 중요한 단계에 있는 식물 및 동물종을 유지하거나 안 좋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피난처를 제공하는 습지’, 여섯 번째 기준 ‘어떤 물새의 종 또는 아종 집단의 1%를 정기적으로 유지하는 습지’ 위 세 가지 기준에 의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평가를 받은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평가된 송도 갯벌은 현재 공사장입니다. 송도 람사르 습지의 서편은 매립공사중이고 갯벌 가운데로 인공수로를 파 놓아 벌건 황토흙이 드러나 있습니다. 갯벌에는 매립공사로 인해 갯벌로 흘러드는 토사를 막겠다고 오탁방지막과 이를 묶어두기 위한 100여개 이상의 닻이 설치되어 있는데 2016년 12월말까지 설치되어 있을 계획이랍니다. 그 속에 저어새, 도요새, 어촌계 어머님들이 있습니다. 답답하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2014년 8월 14일과 9월 19일의 모습. 오른쪽 뒤로 11-1공구 호안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오탁 방지막과 닻이 있고, 그 앞에 가로로 인공수로가 지나간다.>
람사르 사무국은 자신들이 지정한 람사르 습지의 모습이 이렇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현재 공사장 같은 모습이고, 계속되는 대규모 공사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갯벌을 람사르습지 등록을 추진한 주체들의 머리와 가슴 깊은 곳에 있을 마음과 생각이 궁금합니다.
첫댓글 인천 습지에 대한 슬픔이 묻어나는 글이지만 잘 쓰셨네요.
정말이요? 이런 글은 처음 쓰는 것이라 어떨지 모르겠어요. 전문가분이 잘 썼다하니 힘이 좀 나는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