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됨)
이상과 같이 진행된 상황에서 치료를 위한 분리기법을 실시하였으나 생각만큼의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분리기법을 실시한 후에 미리 준비했던 고기를 먹여보았다. 처음에는 좀 먹는 것 같아 성공했을 것이라고 여겨졌는데 아쉽게도 차츰 힘들어 하고 심지어는 구역질까지 할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더 이상 고기먹이기를 포기하고 전생치료를 해보기로 하고 전생퇴행을 시도하였다.
상: 고기를 먹지 못하는 원인과 관련한 전생으로 가보세요.
내: 조선시대인지, 선비 또는 양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상: 나이는?
내: 젊게 보입니다. 30대 정도?
상: 무엇을 하고 있지요?
내: 아, 저는 갓을 쓰고 수염이 난 양반이자 선비같은데... 경치좋은 곳에서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기생들과 어울리고 있습니다. 전에 혼자서 전생을 할 때 본 장면 같은데..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늘 기생들과 술 잔치를 벌이고 있어요. 상에는 고기와 맛나는 음식이 가득합니다.
상: 그랬군요.
내: 그런데 너무 방탕한 생활을 한 것이 원인이 되어서 병을 얻고 결국에는 몇 년 후에 죽는 것 같아요.
상: 어째서 병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어떤 병이었지요?
내: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술을 많이 먹고 방탕한 생활을 한 것이 원인이 된 게 틀림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젊은 나이에 죽게 되는데... 가슴이 아픈 것 같아요. 죽을 때 후회를 많이 하는군요. 부모님보다 먼저 죽는 것도 그렇고... 어린 자식들과 처를 뒤로 하고 죽는 가장으로서도 그렇고... 굉장히 슬퍼하고 마음 아파합니다. 죄책감과 함께...
상: 어떤 교훈을 떠올릴 수 있나요?
내: 네.. 인생을 잘 못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는 이렇게 살지 않아야 하겠다는... 무엇보다도 살생을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 아하... 그것이 고기를 먹지 못하는 원인이 되는 생각 같군요.
내: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상: 혹시 그 앞의 어느 전생에서 스님으로 산 적이 없었을까요?
내: 네... 저는 평소에 원효대사를 존경하는데... 그 시대, 신라시대인 것 같아요. 원효스님을 평생 따라다니거나 모시는 스님같아요.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억제를 했나봐요.
상: 아... 그래서 조선시대때 선비로 살 때 고기를 실컷 먹었나요?
내: 잘 모르겠어요.
상: 고기를 못 먹는 원인에 해당하는 것은 신라때의 스님과 관련될까요, 아니면 조선시대때와 관련될까요?
내: 아무래도 조선시대와 관련되는 것 같습니다. 그 앞에 스님으로 살면서 고기에 대한 욕구가 있긴 했지만 그것이 직접 원인이 되는지는 모르겠고 하여간 조선시대때 방탕한 생활을 하고 죽을 때 뉘우치고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아무래도 그것이 원인 같습니다.
상: 이해가 되는군요.
이상과 같은 형식으로 전생퇴행이 이루어졌고 고기를 먹지 못하는 원인에 대한 상황이 어느정도 파악이 되었다. 이제 치료과정으로 가야 했다. 잠시 망설였다. 어떻게 치료적 상황으로 연결할까?
상: 방탕한 생활 끝에 심신이 상하고 병든 상태에서 깊은 산으로 요양하러 가는 장면을 만들어보세요.
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요양하러 가고 있습니다.
상: 죄책감을 느끼고 있나요?
내: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요양하러 가고 있어요.
상: 그래요? 그렇다면 후에 깊은 산 속의 어느 절로 가고 있는 장면을 만들어봅시다. 그리고 그곳에서 원효스님과 같은 주지 스님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내: 맞아요. 수염이 있는 스님을 만났습니다. 요양을 하고자 왔다고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님이 저를 맞아서 안내를 합니다.
상: 좋아요. 이번에는 절에 있는 약수를 마시도록 해봅시다.
내: 네. 약수를 마시고 있어요. 맛이 좋아요.
상: 그래요. 그 약수는 약효과가 탁월합니다. 특별히 스님이 관리하시는 물인데... 특히 속세에서 찌든 심신의 때나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평생동안 먹었던 몸속에 있는 고기찌꺼기, 고기의 흔적들을 말끔하게 씻어내고 있습니다. 물을 마실수록 그렇게 찌꺼기와 흔적들이 조금씩 조금씩 씻겨나가고 있습니다. 물을 맛있게 마시면서 그러한 것을 느껴보세요.
내: 맞아요. 제가 물을 맛있게 마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몸에서 고기찌꺼기들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있어요. 좋아요.
상: 당신이 그렇게 할수록 몸은 더 깨끗해지고 정화됩니다. 물론 마음도 깨끗해지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