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소설
- 추천: 영웅이 되고 싶은 분께
189p
그 작은 광장에서의 시간은 무척 편안했습니다. 당신과 있을 때는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친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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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고 싶은가요?
영웅요?
아니면 이미 영웅이 되어 있나요?
찬기파랑가는 한 영웅에 대한 찬가죠.
이렇게 찬가까지 남긴 영웅을 우리는 그런데 그 실체를 그려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21세기는 어떤가요.
미디어는 많은 영웅을 양산해 냅니다.
신라시대보다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기파'는 탄생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결국 영웅은 영웅으로 남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영웅 찬가도 그렇지만
영웅이었던 사람을 끌어내릴 때는 더 신나합니다.
영웅 만들기 때보다
더 열심히 달려들어 물어뜯죠.
그래서 처음 '기파'를 읽었을때는 영웅 만들기 시스템을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머릿속에 그 후속작이 그려지면서 더 격렬한 상상이 시작이 됩니다.
지금 우리는 영웅을 소망하기도 하고
영웅을 찢어발길 기회를 엿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웅들은 떨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설문조사를 통해
이 사람을 영웅으로 놓아둘래, 아니면 끌어내릴래를 물어보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sns의 좋아요 시스템은 어떤가요?
누루기만 하면 나의 손가락이 영웅을 만들기도 하고 폐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21세기의 피곤한 영웅들에게 안부를 물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