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맑스 쉘러 전문가 이자 현상학자이신 조정옥 교수님의 철학상담 관련 신간입니다
조정옥
청소년을 위한 행복한 철학 사람의 무늬 2016.1.15 수준: 고등학교 및 대학교 교양
서문
청소년들을 행복한 철학에 초대하다 고등학교 학생의 인생시기를 청소년기라고 한다면 과연 그들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며 무엇을 삶의 목표로 생각하는가? 가치관과 인생관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그들은 혹시 스스로 무엇인가를 선택하지 못하고 대개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인생목표를 별 생각 없이 뒤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나라의 교육에서 국영수위주의 지능적인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대학입시가 청소년기의 최대의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지성뿐만 아니라 감성, 덕성, 사회성 등 전체적인 인간성을 길러주는 다양한 지식과 감성적 문화적 체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입시는 마치 사방을 에워싼 벽처럼 청소년을 가두는 감옥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신문기사와 TV, 시와 에세이를 곁들인 감성적 철학쓰기, 과학적 지식을 함께 활용하는 복합과학적 통섭적 철학쓰기를 통해서 다양한 철학적 문제에 대한 사유방법을 보여주고 인생의 행복과 사회와 우주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촉진하고자 한다.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철학은 과학들의 윗자리에 앉아서 선생이나 군주처럼 지배하는 철학이 아니라 빠른 속도로 변하고 발전하는 심리학 물리학 생물학 등 과학에 대한 그리고 예술과 문화에 대한 배움을 토대로 해서 인생을 성찰하는 철학이다. 이 책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관과 우주관과 인생관의 예들을 제시하고 선택하고 생각하게 (철학하게) 만들고 특히 행복에 대한 물질주의적 자본주의적 오해를 제거하고 올바른 행복관을 심어주고자 한다. 청년기는 아주 건강한 신체와 더불어 때 묻지 않은 맑은 영혼을 가지므로 크게 불행할 틈이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때야말로 생각을 선택하고 인생길을 선택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특히 긍정적인 사고와 인생관 즉 행복에 대한 유용한 생각을 배우기에 적합하다. 흔히 철학을 논술과 결부시켜 생각하고 많은 이들이 논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글은 펜 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철학적 사고는 논술에 근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글의 주인공은 사유다. 글을 다듬는 일 역시 중요하지만 사유에 비하면 보조적이고 이차적이다. 이 책은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므로 인생뿐만 아니라 논술에까지 유용한 책이다.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한 철학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막 청소년기를 벗어나고 있는 대학생이나 일반 성인들의 교양을 쌓기에도 적합하다. 이 책은 마음의 평화와 만족이라는 의미의 행복에 도달하려면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가를 철학과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독자를 보다 행복하게 하는 동시에 독자에게 철학을 보다 쉽게 전달하려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행복지침서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이 책의 핵심은 세계와 자아에 대한 인식방식을 바꿈으로서 보다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 세계를 만든다는 구성설과 유연한 상대주의로의 사고방식의 전환뿐만 아니라 타인과 자연에 대한 배려와 이성간의 사랑 그리고 아름다움, 분노의 조절, 실존적 자기실현, 성차별의 해소...모두가 행복한 삶의 필수요소로서 다루었다. 즉 행복이 무엇인가를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동시에 행복에 도움이 되는 철학적 사고방식을 제시하였다. 철학입문서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바라본다면 이 책의 큰 주제는 행복, 진리인식, 선, 사랑, 환경, 예술, 인간이다. 각 장은 그 장의 주제와 연관되는 몇 사람의 철학과 더불어 가장 대표되는 철학자 한사람의 사상이 소개되고 있다. 각장의 제목은 ‘동기냐 결과냐?’하는 식으로 두 개의 사유의 갈림길을 암시한다. 제목 앞에서 독자들은 먼저 어느 길이 좋은지 생각에 잠기게 될 것이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그 가운데 한 갈래 길이 선택되어 풀이된다. 그것은 바로 내가 지지하고 추천하는 길이다. 독자를 갈림길에서 헤매도록(철학하도록) 놓아둘 수도 있지만 시험적으로 하나의 길을 보여주면서 생각을 진전하게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내가 제시하는 길이 유일하게 옳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해답들이 존재할 수 있다. 내가 지금껏 철학의 황야를 떠돌면서 수확한 열매들이 독자에게 좋은 참고사항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행복으로 가는 방법론은 과거에 내가 썼던 ‘기분 나쁠 때 읽는 책’과 유사한 시도로서 철학자의 사고방식을 도입하여 하나의 새로운 소프트웨어처럼 마음속에서 작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큰 영혼의 평정을 찾게 하는 시도다. 이것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개념이기는 하지만 보편화된다면 대중의 행복에 아주 유용 할 수 있는 철학치료라고 이름붙일 수 있다. 내가 시도하는 철학치료는 사고방식의 교체로서 예를 들면 실존주의적 논리 “타인의 눈치를 보지 말고 너 자신의 본성을 실현하라”는 논리, 스피노자의 필연성 개념을 도입하여 ‘모든 일에는 필연성이 깃들어 있다’는 논리 등을 주입하려는 시도이다. 자신이 당한 일이 운에 의한 것이라거나 타인의 음모 때문이라는 사고방식은 불쾌감을 유발한다. 이런 사고방식을 필연성의 논리로 교체함으로써 기분을 가볍게 하고 기분을 호전시키려는 것이다. 나의 철학치료 컨셉은 이렇게 철학사상에 산재해있는 좋은 논리를 사람들에게 주입시켜 보다 밝은 영혼을 가지게 하고 보다 원활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철학치료는 일종의 힐링을 위한 철학, 힐링 철학이다. 만일 철학치료를 상담에 도입한다면 내담자들의 고민을 듣고 그 사람의 내면에 내재해 있는 불쾌감의 원인이 된 논리를 찾아낸 뒤 그 논리를 다른 논리로 바꾸도록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심리치료책들과 동양의 요가는 마음을 이완하고 마음의 평화를 주는 몸의 동작 생각의 순서를 가르쳐주고 어떤 생각을 키우고 어떤 생각을 죽일 것인지 생각의 전략을 지도해준다. (불교 심리치료의 예: 자기내면이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하고 능동적으로 조종한다--> 몸점검. 호흡. 숫자세기->감정에 이름붙이기-->행동하기) 반면에 서양철학은 보편적 본질과 이상을 제시하고 감정보다는 이성을 찾으라고 권유하지만 보편적 본질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삼아 행위할 것인가 어떻게 감정을 죽이고 이성을 회복할 것인지 실질적인 방법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서양철학에 소속된 이 책 역시 행복이란 무엇이며 행복하기 위해서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하는가를 제시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어떤 길을 통해서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것인가를 말하지는 않는다. 단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최소한 무엇이 옳으며 무엇이 이상적 상태인지를 알게 되면 각자가 저절로 조금은 다르게 행동하리라고 믿고 기대할 뿐이다. 흔히 행해지는 심리치료는 정신적인 문제가 겉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심리치료는 미술 음악 원예 같은 구체적인 수단을 매개로 할 수 있다. 철학치료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대인관계의 고민 그리고 분노나 우울 같은 문제에 메스를 가할 수 있다. 이 책의 철학치료는 사고방식이 감정을 좌우한다는 원리를 기본으로 하여 사고방식을 바꿈으로써 기분을 바꿔놓으려는 시도이다. 이것은 심리학자 앨리스가 그의 책 ‘화가 날 때 읽는 책’에서 시도한 것과 같은 것을 철학자들의 논리와 사상을 가미하여 보완한 것이다. 앨리스는 절대주의가 분노의 주요한 한 원인이므로 절대로 무엇을 해야한다거나 하지 말아야한다는 논리를 약화시키고 ‘그럴 수도 있다’는 논리로 전환할 것을 권유한다. 그와 더불어 타인의 한 행동을 그 사람 전체로 간주하지 않을 것을 권유한다. 단 한번 약속을 어긴 사람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이며 분노의 주범이다.
행복한 철학은 행복, 진리인식, 선악, 환경, 예술, 여성, 인간, 실존, 분노 등 여러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각 장마다 주제를 암시하는 에피소드, 철학의 에센스를 맛보는 철학자의 말에 대한 인용, 각 장의 핵심내용을 일상생활에 응용한 에세이가 있다. 각장의 전반부는 주제를 인생과 연관하여 비교적 알기 쉽게 풀이한 스토리텔링식의 교양적 내용이고 후반부는 철학사 들여다보기로서 전반부의 내용을 전문철학적인 개념으로 번역한 것이다. 전자는 청소년들의 교양으로 후자는 청소년의 논술을 위한 기초지식과 더불어 모든 이의 인식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이 책의 독서는 일정한 순서 없이 어느 장이든지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으며 반드시 책의 모든 부분을 한꺼번에 빠짐없이 읽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잘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남겨두었다가 몇 년 뒤에 불현듯한 호기심으로 읽어볼 수도 있다. 만일 이 책을 대학교양교재로 사용한다면 17개의 챕터가운데 강의자가 선호하는 주제와 챕터를 몇 개 선택하여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 1. 행복 이장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철학 즉 어느 정도의 재산과 지위 애정 등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관념을 깨뜨리고 행복은 외적 조건이 아니라 내적 조건 즉 생각하는 방법과 태도에 달려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고자 한다. 행복이 내면에 달려있다는 것은 시중에 나와 있는 행복에 관련된 거의 모든 에세이들이 전제로 하며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서 철학자들의 사상을 도입하여 내면, 즉 내면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가져야하는가를 제시하고자한다. 예를 들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일들이 타인들의 잘못에 의한 것이라거나 변화 불가능한 운명이라는 생각을 파괴하기 위해서 모든 일에 필연성 즉 자연법칙이나 우주의 법칙이 내재해 있다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끌어들일 것이다. 먼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필연성의 고리, 인과법칙의 연쇄고리를 통해 현재의 내가 있으며 내 주위 상황이 형성되었고 타인의 의지나 성격도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해하고 인식한다면 우리는 보다 차분해질 수 있고 보다 고요하게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보통의 경우에 일어날 분노를 보다 적게 가질 수 있다. 그밖에 자기의 고유한 개성과 실존의 권리가 있음을 사르트르의 실존철학을 통해 알려주고자 하며 모든 인간의 나약함과 불쌍함에 대한 이해, 타인에 대한 배려 모든 인간에 대한 감사의 마음, 세상을 보다 밝고 긍정적으로 볼 것 등을 얘기하려고 한다. 여기서 쇼펜하우어, 붓다, 레비나스, 메를로 퐁티 등의 철학이 재료가 될 것이다. (2장)
2. 진리인식 인간의 인식은 사진과 같이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찍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주관이 가진 틀과 관점에 따라 해석하는 작용이 개입되게 마련이다. 이런 인식의 원리 즉 칸트의 구성설적인 인식론을 이해한다면 자신의 불만족의 원인을 외부상황으로만 돌리지 않게 될 것이며 자신의 사고방식을 점검하고 보다 긍정적인 눈을 가지도록 노력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사진기처럼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주관적 왜곡 속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단하나의 절대적 객관적 진리가 있다는 사고방식을 상대주의로 누그러뜨리는 일도 보다 평정된 마음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주위에서 펼쳐지는 바깥세계의 사건들을 정해진 불변의 운명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필연적 법칙의 전개로 볼 것인가는 존재론적이고 형이상학적 주제이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의 선택과 연관되므로 인식론적이라고 할 수 있다. (3장~ 6장)
3. 선과 환경윤리 선에 관한 관점으로는 법칙과 의무를 준수하라는 칸트의 엄격한 이성주의와 높은 가치를 실현하라는 셸러의 부드러운 감정주의, 행복과 쾌락을 선의 기준으로 보는 공리주의 등이 있다. 여기서는 가치와 존재가 어떻게 구분되는가를 설명하여 가치개념을 확실히 하고 가치에 대한 여러 가지 철학적 관점을 비교할 것이다. 즉 가치가 원래부터 존재한다는 플라톤의 가치객관주의가 있고 가치는 인간의 관점투사일 뿐이라는 가치주관주의들이 있다. 다음으로 가치의 종류로서 진선미를 비교설명하고 그 가운데 윤리적 가치인 선의 세계로 들어갈 것이다. 선은 가장 추상적인 윤리적 가치이며 윤리적 가치를 대표하지만 윤리적 가치세계는 아주 방대하고 다양한 가치들로 가득차 있다. 선 이외에도 순수, 성숙, 고귀라는 기본적 가치가 있고 상황에 따라서 요구되는 지혜, 용기, 절제, 정의, 사랑 등이 있다. 선악의 원리를 다루는 전통윤리학에 이어서 현대의 응용윤리의 개요를 소개하고 그 가운데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인 환경윤리를 한스 요나스의 예를 들어 맛보일 것이다. (7장~10장)
4. 예술과 여성 예술철학은 창조와 감상, 예술작품, 미적 가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광범위한 영역이다. 예술철학을 독립된 하나의 책으로 펴낼 계획이 있어서 이 책에서는 예술철학이란 무엇인가 간략히 해설하고 감성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는 삶이라는 인생철학적인 관점에서 프리드리히 쉴러의 미학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남성과 여성의 본질에 관한 주제와 남녀 간의 사랑의 문제는 예술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감성적인 주제이다. 남녀가 색과 같은 개성적 존재로서 각자가 장단점을 가지므로 누가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성차별은 부당하다는 것을 밝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보다 행복한 단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사다리를 놓았다. 그와 더불어서 인생에서 우리를 가장 깊게 뒤흔드는 이성간의 사랑의 본질을 밝히고 사랑보다는 자기실현에 무게중심을 놓아야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11장~13장)
5. 인간 인간과 동물의 비교는 현대적인 철학적 인간적인 주제이다. 이 책에서는 과연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한가라는 물음을 지적 능력과 물리적 힘, 도덕적 능력, 초월성의 관점에서 비교하고 있다. 이것은 동물을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전통적 관점에 대한 도전이다. 본래적 자기회복이라는 실존의 문제 역시 인간학적인 문제와 연관된다. 삶에서 인간보편적인 이성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개성적인 실존을 만들어갈 것인가의 문제는 전통적 합리주의적 인간관과 실존주의적 인간관의 대비이다. (14장~15장)
6. 분노 마음 다스리기는 곧 분노 다스리기이기도 하다. 분노는 인생의 가장 큰 암초이자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분노라는 주제를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사상을 설명함과 동시에 보다 행복한 두뇌를 만드는 구체적 원리와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행복한 마음이 행복을 생산하는 행복한 두뇌를 만들게 되며 행복한 두뇌는 행복한 영혼을 만들어준다. 행복한 두뇌의 필수적 토대는 몸의 건강이다. 행복의 생물학적 자연적 전제조건은 건강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건강에 관한 것이다. 먹고 마시는 음식과 물 공기 햇빛을 어떻게 섭취할 것인가를 요약해보았다. (16장)
7. 건강한 몸과 두뇌 고도의 정신활동인 철학적 사고는 건강한 몸과 두뇌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마음의 행복 없이는 건강한 몸은 있을 수 없다. 마음의 행복, 몸의 건강, 행복하고 건강한 두뇌 이 세 가지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선순환된다. 앞장의 내용들이 마음의 행복에 도달하기 위한 철학적 사고를 제시했다면 이 마지막 장에서는 행복한 두뇌와 건강한 몸을 관리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요약했다. 이 책이 철학책이기는 하지만 통섭 이념에 의해 생물학적 의학적 상식을 주저 없이 끌어들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했다. (17장)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철학의 이해는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이해이어야 한다. 단순히 개념을 암기하는 것은 철학에 대한 진정한 이해라고 할 수 없다.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이해가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더 깊고 높은 이해가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굴릴 필요도 없이 즉각적인 이해를 선물해주는 신문기사나 에세이 그리고 시를 인용했다. 철학은 세계의 본질을 읽어내는 것이며 따라서 철학은 과학이 밝혀낸 자연과 세계에 대한 사실을 토대로 삼아야한다. 철학은 다양한 과학들에 대한 진보된 최첨단의 지식 즉 세계의 사실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며 사실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해서 비로소 세계에 대한 본질을 말할 수 있다. 철학만을 파고든다면 철학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다. 흰색은 검은 바탕위에서 그 본체를 환히 드러낸다. 철학도 철학 아닌 것의 배경위에서 명료한 실체를 드러낸다. 과거에 철학이 모든 학문의 아버지였다면 이제 현시대에서 과학은 철학의 어머니이며 양분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와 연관된 과학적 사실이 있다면 주저 없이 인용하여 철학과 과학이 일체가 되도록 했다. 이것은 내 삶의 방식과도 밀접히 연관된다. 나는 지식의 잡식동물로 오래전부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적 독서를 해왔으며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화가로서 활동하며 동시에 성악공부도 하고 있다. 이질적 분야들 간의 교류를 강조한 책으로 얼마 전에 내게 큰 감동을 준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이 있다. 도시 간을 넘나들며 통용되는 교통카드의 유용성을 체험했다면 이제 우리사회도 분야 간의 칸막이와 흑백논리를 버리고 보다 넓고 창조적인 생각의 바다에서 헤엄치기를 바란다. 이렇다 할 교양을 쌓지 못하고 입시공부에만 치중했던 나의 청소년기에 대해 비탄해하면서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나와는 다른 청소년기를 보내기를 바라며 모든 이의 지적 즐거움과 긍정적 사고가 있는 행복한 인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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