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장 4 - 보현보살에게 주는 게송
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普賢汝當知 一切諸衆生 無始幻無明 皆從諸如來
보현여당지 일체제중생 무시환무명 개종제여래
圓覺心建立 猶如虛空花 依空而有相 空花若復滅
원각심건립 유여허공화 의공이유상 공화약복멸
虛空本不動 幻從諸覺生 幻滅覺圓滿 覺心不動故
허공본부동 환종제각생 환멸각원만 각심부동고
若彼諸菩薩 及末世衆生 常應遠離幻 諸幻患皆離
약피제보살 급말세중생 상응원리환 제환환개리
如木中生火 木盡火還滅 覺則無漸次 方便亦如是
여목중생화 목진화환멸 각즉무점차 방편역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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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기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아, 그대 알아라
일체 중생들의 끝없는 오랜 환의 무명은
모두가 여래의 원각에서 생겨나니
마치 허공꽃이
허공에서 생기는 것 같느니라
허공꽃이 사라져 없어진대도
허공은 조금도 변동치 않나니
환이 원각에서 생겼기에
환이 멸하면 각이 원만해지나
본체의 마음은 요동치 않느니라
보살이나 말세 중생들이 환을 멀리 여의어야 되나니
환들을 모두 다 여의면
나무에서 불이 나 나무를 태우고
불까지 꺼지듯 하여야 되느니라
깨달음에는 점차가 없고
방편이란 것 역시 그러하니라
<강의>일체 중생들의 무명뿐 아니라 부처님까지도 여래의 圓覺에서 나왔지만, 本體가 따로 있는 것 아니니, 마치 허공꽃이 눈병
때문에 생긴 것과 같다. 허공꽃이 어찌 실체가 있으랴, 눈병이 낳으면 허공꽃은 저절로 없어지지만 허공은 본래부터 아무런 변화가
없다. 허공꽃이 멸한 뒤에도 역시 본래의 허공일 뿐이다.
환이 각에서 생겼다가 멸하고 나면 그대로가 覺일뿐, 覺에는 추호의 요동도 없다. 이와 같이 覺에 이르르면 아무런 점차(漸次)도
없다. 점차가 있다면 사람의 근기의 차이에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고인이 말하기를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가 멀리한다』고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