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내리는 아침,
보랏빛 기다림 초에 마지막 불을 켰습니다.
주님을 이렇게 기다리며, 마지막 대림절을 맞았습니다.
항상 감사한 것뿐인 주님, 이 예배를 통해 홀로 영광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너는 내 것이다.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20여 년 전, 호스피스 교육을 받을 때 말씀을 듣고, 내가 하나님의 것임을 다시 생각하고 기억했으며 그리 살기로 마음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린 다 주님의 것입니다.
어느 주일인가. 어느 집사님의 기도문 속에서 이 말을 다시 듣게 되었고 잊고 있었던 그 성경 말씀이 기억났으며, 마음이 다시 요동을 쳤습니다. 기도 한 줄이 갖는 파문이 이리도 클 수 있구나 하며 1년에 한 번 오는 대표기도의 소중함을 알게 됐습니다.
2023년 기도명단에 제 차례가 12월 끄트머리임을 알았고. 속으로 발칙한 생각을 했습니다.
1년 동안 틈틈이 잘 정리해서 멋진 기도를 하리라며 말입니다. 그러나 내 차례가 오며 그렇게도 틈틈이 정리해 온 나름 멋진 기도문들이 소용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마음이 정리해 온 기도문과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항상 오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하나님의 일을 그렇지 않았습니다. 멋진 문장도 뭔가 있어 보이는 문장도 주님의 마음을 닮아 있지 않아 그 기도문을 초기화했습니다.
그 끝에서 알게 된 건 우리 모두 하나님의 것인데 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당연한 것처럼 살아가며 불편함도 못 느끼는 걸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린 항상 우리 위주로 살아갑니다.
내 방식과 다르다며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불평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주님, 우리들의 입술에서 불평을 거두시고, 그 자리에 사랑으로 채워주세요. 기도할 때인데, 삶이 즐거워, 혹은 주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들에 한눈팔며 그것만을 쫓아갔던 우리에게 주님으로 채워주세요.
잘못된 삶이라면. 그것이 주님의 기준에서 그렇다면 그것들을 이 시간 버리기로 마음먹게 해주세요.
어느 날. 1년을 다 쓰며 뒤돌아보니. 우린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가기 급급했던 제자들의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믿는다며. 남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내 가족만을 돌보고, 바쁘다며, 할 수 없다며. 주님을 내 삶 속에서 빼버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러지 않기로 합니다.
지체 중에 힘든 이들을 돌아보겠습니다. 아픈 지체를 위해 기도하며, 힘이 되기로 하겠습니다.
이젠 남들에게 눈 돌릴 때입니다. 힘든 영혼들에 손 내밀 수 있는 여유도 갖기로 합니다.
주님이 이 모든 일을 견디고, 할 수 있게 하심을 믿습니다. 용기 내게 하시고, 극복하게 하시고, 견디게 하시며 주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에 침잠하며 깨닫게 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1년을 이끌고 갈 각 부서의 장들이 선출되고 있습니다. 1년 동안도 주님께서 잘 지켜주시며, 혹시라도 힘들어하시는 지체들은 응원해주며, 함께 해주는 성숙한 우리가 되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2023년이 다 지나갑니다.
이 한 해 동안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도 이 한 해 평안하시지요?
이 모든 말씀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