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도일의 미발표 첫 장편소설. 2004년 한 경매에서 코난 도일이 남긴 잡다한 문서들을 구입한 영국 국립도서관은 제목도 없는 원고 뭉치 하나를 발견했다. 저자가 생전에 미완성 상태로 출간을 포기한 이 원고는 그가 최초로 시도한 장편소설로서 젊은 시절 코난 도일의 전기적 요소들과 향후 셜록 홈스 시리즈에서 전개될 서사와 묘사의 씨앗을 담고 있다.
영국 국립도서관과 아서 코난 도일 재단은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의 출간에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 소설을 220여 개의 상세한 편집자 주를 포함하여 2012년 세상에 내놓았고, 이숲 출판사에서 저작권 계약을 맺어 2014년 드디어 한국어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코난 도일, 특히 셜록 홈스 시리즈 애호가에겐 더 없이 소중한 작품이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존 스미스는 통풍에 걸리는 바람에 한동안 방 안에 갇혀 지내게 된 50대 남자다. 설정된 상황이 말해주듯이 이 소설에서는 극적인 사건의 전개나 등장인물들의 역동적인 행동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존 스미스의 독백과 성찰, 그리고 그와 그를 방문한 등장인물들 사이의 대화가 전체적인 서사를 구성하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그 성찰과 대화의 성격도 사건의 전개와는 아무 상관없는, 지극히 사변적인 것들이다. 주제 역시 문학, 과학, 의학, 종교, 전쟁, 역사, 정치 등을 망라하여 이후 셜록 홈스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미스터리한 범죄 사건의 전개와 해결이나 탐정의 놀라운 모험과는 거리가 멀다.
존 스미스 이야기 / 아서 코난 도일 / 주순애 / 256쪽 / 12,000원 / 이숲에올빼미
첫댓글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존 스미스는 통풍에 걸리는 바람에 한동안..." 이 부분에 이르러 갑자기 동병상련 & 지나친 감정이입이....ㅠㅠ // 번역자 이름을 읽는데...주순애 님이 줏은애로 발음이 되는 바람에... (주순애 님 쏘리~..)
코난도일에 홈즈가 등장하지 않다니 웬지 어색할것 같지만, 꼭 읽어보겠습니다
색다른 느낌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