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꿀라삐뚜 장자
1. 과거생에서의 서원
미래의 나꿀라삐뚜(Nakulapitu)는 빠두뭇따라 부처님 시대에 항사와띠 시의 명문가에서 재탄생했다. 그가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 재가불자가 부처님과 가까운 사람들 중에 제일이라고 부처님에 의해서 호칭되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런 칭호를 열망했다. 특별한 공양을 올린 후에, 그는 부처님께 그의 서원을 말씀드렸고, 부처님은 그의 서원이 성취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2. 나꿀라삐뚜의 마지막 생
미래의 나꿀라삐뚜는 10만 겁 동안 천상계나 인간계에서 다시 태어나다가, 고따마 부처님 시대에 박가(Bhagga) 주의 수수마라기라(Susumāragira)에 있는 부자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가 가문의 영지를 계승했을 때, 그와 그의 아내는 ‘나꿀라삐뚜(Nakulapitu. 나꿀라의 아버지)’와 ‘나꿀라마뚜(Nakulamātu. 나꿀라의 어머니)’로 불렸다.
많은 비구들과 함께 여행하던 부처님은 수수마라기라에 도착하여 베사깔라(Bhesakaḷā) 숲에 머물고 있었다. (‘수수마라기라’는 ‘악어의 소리’라는 뜻인데 마을이 만들어질 당시 악어의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숲은 ‘베사깔라’라는 여성 악마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베사깔라가 이름이 되었다.)
나꿀라삐뚜와 그의 아내는 부처님을 만나려고 마을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베사깔라 숲으로 갔다. 부처님을 처음 본 부부는 그를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보고 그 앞에 엎드렸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우리를 떠나 오랫동안 어디에 있었느냐?”
[나꿀라삐뚜는 과거 500생 동안 보살의 아버지였다. 500생 동안 그는 그의 숙부였다. 500생 동안 그는 그의 백부였다. 500생 동안 그는 그의 외삼촌이었다. 나꿀라마뚜는 지난 500생 동안 보살의 어머니였다. 500생 동안 그녀는 보살의 작은 이모였다. 500생 동안 그녀는 보살의 큰 이모였다. 500생 동안 그녀는 보살의 고모였다. 이러한 과거생에서의 혈연관계는 나꿀라삐뚜와 그의 아내에게 부처님에 대한 강한 애정을 느꼈기 때문에 그들은 그를 자신들의 아들로 인식했다.]
부처님은 부부가 원하는 만큼 그의 발 앞에 머물게 해서 그를 다시 보게 된 기쁨에 정서적으로 만족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고서 그의 과거생에서의 부모들이 평정심이 회복한 다음에, 부처님이 그들의 정신적 수준, 즉 그들의 성향을 알고 그들에게 맞는 법문을 하자 그들은 수다원이 되었다.
나중에 나꿀라삐뚜 부부가 고령이 되었을 때 부처님은 수수마라기라를 다시 방문했다. 노부부는 부처님을 그들의 집으로 초대했고 다음날에는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음식을 제공했다. 부처님이 식사를 마치자 노부부는 그에게 다가가 절을 하고 적당한 곳에 앉았다. 나꿀라삐뚜가 부처님께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젊었을 때 아내와 결혼한 이후로, 육체적으로 불충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마음으로도 아내에게 불충한 적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우리는 금생에서도 서로를 보고 싶고, 우리의 미래생에서도 서로를 보고 싶습니다.”
나꿀라마뚜도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제가 젊었을 때 나꿀라삐뚜의 아내가 된 이후로, 저는 육체적으로 불충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제 마음으로도 그에게 불충한 적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우리는 금생에서도 서로를 보고 싶고, 우리의 미래생에서도 서로를 보고 싶습니다.”(앙굿따라 니까야 해설서는 이상과 같이 간략한 설명만 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좀 더 보완하겠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재가불자들이여, 만약 어떤 커플이 금생뿐 아니라 미래생에서도 서로 보기를 원한다면, 그들의 서원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즉, (1) 그들은 가르침에 대한 확신이 비슷해야 합니다. (2) 그들은 지계의 수준이 비슷해야 합니다. (3) 그들은 보시하는 수준도 비슷해야 합니다. (4) 그들의 지성도 비슷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1) “두 사람 모두 가르침을 굳게 믿고
도움을 청하러 오는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하고
(마음과 말과 행동을) 자제하고 서로 친밀한 말을 사용하고,
올바른 삶을 사는 부부에게
(2) 그들의 이익은 증가되고,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게 된다.
서로 계를 지키는 부부에게
비우호적인 사람들은 악의를 품는다.
(3) 감각대상을 좋아하지만 서로 계를 지키고
품행이 단정한 부부가 금생에서 법에 따라 산다면
이 세상에서도 기쁘고 천상에서도 즐거울 것이다.”
—Aṅguttara Nikāya, Book One-
3. 최고의 재가불자 나꿀라삐뚜 부부
나꿀라삐뚜 부부의 친밀한 진술에서 비롯된 위의 법문은 Paṭhama santajīvī Sutta로 알려져 있다. 그 법문은 그들과 부처님 간의 친밀한 관계가 조상과 후손 관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나타낸다. 노부부는 틀림없는 자신의 아들이라고 여기고 부처님을 굳게 믿고 의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조금도 망설임 없이 부처님께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부처님이 제따와나 정사에 머물고 있을 때, 뛰어난 남자 재가불자들을 자신의 공덕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호칭할 때 부처님이 이렇게 선언했다.
“비구들이여, 나와 친밀한 남자 재가불자 중에서 나꿀라삐뚜 장자가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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