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난해 12월에 7여 년 노력 끝에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렸다. 근대 유산과 도심지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진하는 국내 첫 사례로, 국내의 우수 근대 유산의 보전에 큰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세계유산 최종 등재는 2028년이 목표다. 7년여 노력 중 핵심 유산은 1911년 조성됐다는 부산항 제1부두였다. 문화재청이 잠정목록 등재에 동의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제1부두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였다.
하지만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다시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 중구청과 중구의회가 올 들어 “유네스코 등재가 중구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구 내 세계유산 구성유산 전부의 등재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중구에는 총 9곳 중 제1부두, 부산근대역사관, 옛 부산측후소, 3곳이 있다). 현재 부산항 제1부두에 공공시설을 짓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유산에 대한 오해와 문화재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중략)
강동진 경성대 교수가 ‘세계유산으로서의 부두 보존과 활용’이란 주제로 세계유산 또는 보호 대상의 부두들을 지역 활성화의 장치로 활용 중인 전 세계 사례를 소개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차원으로 유산 가치를 확대하면서 예를 들면 제1부두를 ‘빛 축제가 벌어지는 부두’ ‘부두 캠핑’ ‘일출·한밤 요가’ 등 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임시수도기념관~제1부두에 이르는 일직선상의 대청로는 세계유산이 즐비한 세계적 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공유한다. 부두의 온전한 보존이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세계유산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비문화재인 부산항 제1부두의 문화재 등록은 필수사안이다. 현재 단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부산시 등록문화재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연구원 관계자는 “세계유산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해소하려는 것이 학술포럼의 목적”이라며 “세계유산은 지역 활성화의 방해꾼이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우리 학교 부민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는 임시수도기념관이 포함되어 있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관련한 기사입니다.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등록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될 지는 의문이 듭니다. 사실 지역 내 노후된 시설이나 거리가 많은데, 이와 관련해 가능하다면 먼저 개발을 진행하면서 낙후 시설에 대한 이미지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피란수도의 가치가 있는 장소이고, 이를 널리 각인시켜 지역경제가 보다 활성화 된다면 물론 좋겠지만 단순히 등록을 떠나 진정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찾아 현재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낙후된 시설물들을 개선하고, 더욱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개발할 때 비로소 세계 유산으로써의 가치도 더욱 상승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첫댓글 와닿는 좋은 의견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