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에 심리치료에 관한 책을 2시간 읽었다. 그 후 점심을 먹고, 근처 영화관으로 산책 겸 걸어갔다. 요즘 살을 빼야 되겠다는 생각에 많이 걸을 생각이었는데 잘 된 것이다.
영화는 <콘클라베>라는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영화를 보며 “난 심리치료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라고 스스로 답하게 됐다. 즉 내담자의 좋은 부모가 되어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난 자격이 없다, 라고 대답했다.
영화가 끝나고 여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오빠가 치료가 되면 치료자를 할 수 있겠지, 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이 말을 들으니 심리상담가가 되는 길을 쉽게 포기할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내가 자주 하는 이야기도 비슷하다. “정신분석가는 자신의 분석에 성공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담자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칼 융이 대략 저렇게 말했다. 난 지금 한창 치유가 진행 중인 내담자이다.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난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 선생님의 글을 자주 읽기도 한다.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항상 내게 들리는 말은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라.”이다. 선생님은 변화 선생님답게 욕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고 싶다, 라는 강한 욕망보다 우리는 동기부여하는 것도 없어서겠다.
선생님이 쓴 글에 이런 내용도 있다. “만일 내가 다시 젊음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며 살아갈 것이니, 이런 나 자신을 보고 천둥처럼 놀라워하리라.” 대략 기억나는 대로 옮겨적었는데, 이 말도 우리에게 강렬한 촉매제가 되어 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심리상담가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난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러면 다른 일을 하면서 하루 2시간을 내어 준비해 나가면 된다. 이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활동이다.
김신웅 심리상담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