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북경의 수도체육관에서는 '전구화어가곡배행방(全球華語歌曲排行榜)' 시상식이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본 시상식은 북경 음악방송국, 상해 동방방송국, 광동성 음악방송국, 홍콩 방송국, 싱가폴 추심 방송국, 말레이시아 방송국, 대만 HIT FM 라디오 방송국 등 중국인 및 화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5개 지역의 방송국 8곳에서 공동 주최한 시상식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교들이 좋아하는 가수와 유행 가요를 집계해 시상한다. 당일 수도 체육관에는 본 시상식의 최고상인 최우수 남자가수상과 최우수 여자가수상을 수상한 장학우와 왕비를 비롯, 이민, 양영기, 유덕화, 진혜림, 주걸륜, 나영, 진혁신, 곽부성 등 중화권에서 내로라는 천왕 천후들이 총출동해 만 여 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시상식에선 최우수 여자가수상을 놓고 왕비와 이민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결국 상은 왕비에게로 돌아갔다. 왕비와 그의 음악 파트너, 장아동은 왕비가 최우수 여자가수상과「笑忘書」로 10대금곡을, 장아동은 최우수 음반제작자상과 편곡상을, 또 왕비의 앨범「寓言」이 최우수 음반상까지 거머쥠으로써 이 두 콤비는 5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한편 대륙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민은 비록 왕비에게 최우수 여자가수상을 양보했으나, 최우수 무대매너상과「와호장룡(臥虎藏龍)」의 주제곡, 「月光愛人」으로 최우수 영예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전날 항주에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이민은 시상식 당일 아침 일찍 북경으로 날아와 시상식에 참석한 뒤 다음 날 있을 콘서트를 위해 급히 남경으로 향했다.
한편 중국 대륙에서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임현제는 10대금곡 외에는 아무런 상도 수상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가 분분했다. 원래 임현제에게 시상하도록 예정돼 있었던 상이 임현제가 대만에서 새 앨범 홍보로 인해 부득이 시상식에 불참하게 되면서 상이 다른 이에게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8개 방송국의 사전 회의에서도 가수들의 인지도 및 실력과는 상관없이 회의에 불참하는 지역 출신 가수들에게는 불이익이 돌아가는 등 첫 회부터 잡음이 많았던 세계 중국어권 음악 시상식. 다음 회에는 더욱 공정한 심사로 중화권 가요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제 1회 전구화어가곡배행방(全球華語歌曲排行榜) 시상식 수상자 명단◀
최우수 남자가수상: 장학우
최우수 여자가수상: 왕비
최우수 음반상: 왕비「寓言」
최우수 신인상: 주걸륜
최우수 싱어송라이터상: 왕력굉
최우수 음반제작상: 장아동「寓言」
최우수 노랫말상: 나영「心酸的浪漫」
최우수 작곡상: 이위송「我要的幸福」
최우수 편곡상: 장아동「香奈兒」
최우수 무대매너상: 곽부성, 이민
최우수 영예대상: 「月光愛人」
최우수 듀엣상: 유덕화·진혜림 「我不구愛니」
최우수 밴드상: 零點樂隊
최우수 그룹상: 羽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