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자제(子弟)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야 한다. 무릇 떠들고 싸우는 곳에는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하고, 무익(無益)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무릇 음식은 있으면 먹고 없으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죽이든 밥이든 굶주림만 채우면 되고, 굶지는 말아야 한다. 무릇 불을 향할 때는 불 곁에 바짝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행동이 아름답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 옷을 태우는 것도 방비해야 한다. 무릇 서로 읍(揖)할 때는 반드시 허리를 굽혀야 한다. 무릇 부모나 웃어른 또는 벗을 대할 때에는 반드시 이름을 대야 한다. 무릇 웃어른을 부를 때는 그 자(字)를 불러서는 안되고 반드시 아무 어른이라고 해야 한다. 타성의 어른에 대해서는 아무 성, 아무 어른이라고 해야 한다. 무릇 외출(外出)하거나 돌아왔을 때는 반드시 웃어른 앞에 나아가 읍(揖)해야 한다. 비록 잠깐 나가더라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무릇 웃어른 앞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가볍게 먹고 천천히 삼켜서 먹는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무릇 음식을 먹는 예절은 많고 적은 것과 좋고 나쁜 것을 비교하며 다투지 말아야 한다. 무릇 어른을 곁에서 모실 때는 반드시 바른 자세로 서서 손길을 마주 잡아야 하며, 물으시거든 성실하게 대답하고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무릇 문을 열거나 발을 걷어 올릴 때는 반드시 천천히 손을 가볍게 놀려서, 진동하여 사람을 놀래는 소리를 내게 하지 말아야 한다. 무릇 여러 사람이 앉았을 때는 반드시 몸을 여미어서 넓은 자리를 차지하지 말아야 한다. 무릇 웃어른을 모시고 외출할 때는, 길을 가면 반드시 길 오른쪽에 있어야 하고, 멈추면 길 왼쪽에 있어야 한다. 무릇 술을 마실 때는 취하기에 이르지 말아야 한다. 무릇 변소에 갈 때는 반드시 웃옷을 벗고, 나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무릇 밤에 길을 갈 때는 반드시 등불을 밝히고 가고, 등불이 없으면 그만둔다. 무릇 종(하인)을 대할 때는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하여 그들과 농지거리를 하지 말며, 그릇을 잡았을 때는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하여 오직 떨어뜨릴까 걱정해야 한다. 무릇 위험한 곳에는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무릇 길에서 어른을 만나면 반드시 바른 자세로 서서 공수(供手)하고, 종종걸음으로 그 앞에 가서 읍(揖)해야 한다. 무릇 밤에 잠잘 때는 반드시 베개를 베고, 잠옷으로 자고, 머리를 뒤집어 쓰지 말아야 한다. 무릇 음식을 먹을 때는, 숟가락을 들면 반드시 젓가락을 놓고, 젓가락을 들면 반드시 숟가락을 놓으며, 먹기를 마치면 숟가락과 젓가락을 상위에 놓아야 한다. 행해야 할 작은 일들의 품목(品目)은 매우 많으나 이제 그 대략만을 들었다. 그러나 대개 갖추어졌다. 이 다섯 편(篇)을 능히 준수(遵守)하여 어기지 않는다면 근신(謹愼)하는 선비가 되는 데 실수가 없을 것이고, 또 능히 성현(聖賢)의 글을 읽어서 마음을 넓혀 덕(德)에 나아가고 업(業)을 닦는다면 대현(大賢), 군자(君子)의 지경에 들어가는데 어려울 것이 없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힘쓸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