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7월 3일 새벽 6시, 독일 함부르크의 임테크 아레나에서는 5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이래
레녹스 루이스 vs 마이크 타이슨 이후 최대의 헤비급 매치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 vs 데이비드 헤이 wba.ibf.wbo 타이틀 통합전이 열렸습니다.
경기 결과는 ibf/wbo 챔피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가 숙적 데이비드 헤이를 심판 전원일치 (117-109 118-108 116-110) 판정으로 누르고 WBA 헤비급 타이틀마저 획득하였습니다.
입장식부터 10분 늦게 얼굴을 보이는 등 경기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보여주었던 데이비드 헤이였지만 막상 본시합에선 너무 소극적으로 나왔습니다.
W.클리츠코는 평소에 보여주었던 특유의 왼손 잽 연타에 스트레이트 강타로 헤이를 공략하였으며 데이비드 헤이는 큰 롱훅을 함께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위빙으로 클리츠코에게 반격을 노렸습니다.
그러나 워낙 체격차도 크고 펀치력도 강한 W.클리츠코 앞에서 헤이의 반격은 너무 눈에 보였으며 라운드 중반부터 이를 간파한 W.클리츠코는 잽과 스트레이트로 헤이를 여유있게 앞서 나가고 간간히 데이비드 헤이의 강타가 클리츠코의 안면에 히트 시키기도 하였지만 클리츠코도 맞불작전으로 반격하여 오히려 헤이가 위기에 몰리기도 하는등, 오늘 W 클리츠코는 경기 운영면에서도 한수 앞선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승리로 W.클리츠코는 IBF.WBA.WBO 3대 메이저 기구 헤비급을 정복하였으며 형인 비탈리 클리츠코의 WBC 타이틀까지 합하여 두 형제가 세계 헤비급을 모두 다 정복하는 유수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루했다는 평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매 라운드 빅 샷이 터질까 긴장하면서 봤고, 헤이의 잦은 미끄러짐에 다소 불쾌하기도 했던 시합이었습니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S (1/625)s iso5000 F4.0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V (1/769)s iso800 F2.8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V (1/769)s iso800 F2.8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V (1/1000)s iso2000 F4.0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V (1/769)s iso800 F2.8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V (1/625)s iso800 F2.8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V (1/769)s iso800 F2.8
현재 독일 지상파 RTL과 독점 계약을 맺은 클리츠코 형제의 시합은 평균 1000-1200만 시청에 시청 점유율 5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항상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데 밤 11시20분터 독일 지상파 RTL로 본경기가 시작된 두 선수의 시합은 무려 1550만 시청에 67% 라는 경이로운 동시간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 클리츠코 형제 시합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최고 시청률은 75.7% 라고 하네요.
항상 경기 때마다 어지간한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클리츠코 형제의 입장식입니다. 예전에는 스콜피언스가 공연을 한 적도 있죠.
전 헤비급 통합 챔피언 레녹스 루이스가 데이비드 헤이의 입장 전용 운전기사로 나왔는데 10분정도 늦게 등장해서 관객들의 야유를 받았으며, 전 최고령 챔피언 조지 포먼은 W.클리츠코의 전용 기사로 나왔는데 너무 성급하게 대기실 문을 열어서 블라디미르의 형인 비탈리 클리츠코에게 한 소리 듣기도 했습니다.
?시합 후 인터뷰입니다.
블라디미르 클리츠코 : 도대체 헤이는 싸울 생각을 안한거 같다. 시종일관 수비위주로 나오고 마치 예전에 이브라기모프와 싸우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 KO를 놓친것이 분하지만 아무튼 승리는 유쾌하다.
데이비드 헤이 : 시합 3주일을 앞두고 오른쪽 발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였다 원래 시합을 연기하고 싶었지만 팬들의 관심뿐 아니라 내가 충분히 KO로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에 그냥 출전하였다
블라디미르 클리츠코 : 또 핑계된다. 발가락 진짜 다쳤냐? 뻥까지 말고 한번 보여줘봐..
데이비드 헤이 : 기자회견장 탁자에 올라서서 "자 봐라"...
발가락을 보여주었지만
블라디미르 클리츠코 : 말짱하구먼.. 데이비드 헤이가 너무 미웠지만 반면에 사랑스럽다. 데이비드 헤이의 여러 행동(목 잘린 T-셔츠 등등)들은 나에게 승리에 대한 강한 투지를 심어 주었다.
이후 헤이는 자신의 태도에 대한 수많은 비난 의견에 대해 결국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역대 헤비급 최강의 백인 선수로 인정받는 클리츠코 형제 (형인 비탈리 클리츠코는 헤비급 역대 최강 선수로 꼽히고 있기도 합니다.) 형제가 결국 메이저 기구를 모두 장악한 이상 누가 이 형제의 아성을 꺾을지, 아마 두 형제 모두 몇년 정도 집권하면서 천천히 은퇴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