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스런 동네 통로가 있었다
경화동 658번지 집에서 학교로 가는 길목에 언제나 비밀 통로가 있었다
그길은 윗쪽 골목에서 경화동 2가로 빠지는 쪽으로 탱자나무를 지나서 있는 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길은 새로운 길이 열리면서 기존 있던 집과 그 터 그리고 빈 공간이 만든 통로였던 것이다 낯설지도 않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길이 어떻게 존재 했는지 어떻게 사람들이 그 길을 일반적이지 않지만 그런대로 한번씩 이용을 했는지 생각해 보면 꿈속을 헤메듯하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여러 채의 집이 당연히 연관되어져 있었고 여름에는 그길이 서늘하고 그늘이 많아서 자주 나는 이용했다
아이들이랑 숨박꼭질 할때라던지 학교에 갈때도 한번씩 이용한 것을 보면 사람이 다녀서는 아니되는 길은 아닌데 그러나 많이들 사용하지 않은길 그런 종류의 길이다
그런데도 한번씩 경화동 어린시절이 생각을 할때라던지 초등때 지냈던 시절을 생각을 할라치면 그 길이 생각이 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 어린시절의 까마득한 기억이 그렇게 지나치는 것은 추억이 항상 가슴속에 있어서 그 추억을 들추어 낼때는 무의식 중에서도 그 반응을 하는것은 신기하다
대학교때 하숙하던 집을 찿아가면 그 동네가 재개발 지역에 포함이되어 도로는 물론 동네 집 전체의 반이 바뀐현상을 본다
그 추억을 되새기랄 치면 장소가 변하여 아쉬움이 더해진다 사람도 없고 시간도 변하지만 그 장소가 그대로 있다면 훨씬 나아질 것 같은데 시간은 모든것을 변하게 한다 오히려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고통을 준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인생무상이요 일체고요 일체 무아인가 ?
여름철에 그 서늘한 기운을 느끼면 허리를 굽혀가면서 비밀통로의 길을 가던 길, 그 길속에서 그리고 그 흔적속에서 나는 부모님과 형들과의 어릴적 추억들을 반추한다 그런 시간은 어떤 걱정도 없고 입가에 미소만 지워진다 그러면 나는 항상 나의 영혼은 진해시 경화동에 머문다 겨울철 자정이 되어갈 무렵 '참쌀 떡 '하면서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형들과 같이 자던 그방에서 추위를 느끼며 몸으로 전해지는 이불의 두터운 느낌이 엄마의 사랑이라고 느끼면서 다시 그 시간 그속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