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만감이 교체되는 요즘이네요.
길었던 겨울의 긴 꼬리도 조금씩 사그라들고
화창한 봄기운이 차츰차츰 우리곁에 다가오고 있네요.
겨울은 우리에게 상실과 소멸의 계절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는 숨고르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동면은 우리에개 새로운 생명의 거듭남을 숙성시키기 위한
주님의 깊고 깊은 은총과 축복의 과정이라고...
성과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는 성과를 맺기위한 원인이 분명 존재할 거예요.
원인없는 결과는 이 땅에 없으니까요, 그죠?
제 근황을 전합니다,
일단은 2/23 입원을 했구요,
물론 외과적인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죠.
#1
원래 2/25 수술받을 예정이었는데요,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어요.
채혈. 채변, 체온, 심전도, 엑스레이. 바이탈 사인(혈압/맥박), 초음파...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과병동 입원실에서 계속 기다려야 했죠. .
지루했어요
팔에는 링거가 꽂힌 상태였죠.
해열제. 항생재.영양제...
24시간 동안 주사바늘에서 해방되는 시간은
고작 8시간 남짓... ㅠ
거의 2시간 단위로 병동간호사가 찾아와서
제 혈압. 맥박, 체온을 체크하고 가더군요,
늘 정해진 시간에 식사가 제공되고
그렇지만.. 식사는 철저하게 절제된 식단인지라 늘 밥을 남겨야 했어요,
일용할 양식인데도,,,
그렇지만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얼마만이었을까요? ^^
아무리 멀쩡한 사람이라도 환의(환자복)을 입으면 바로 환자가 되죠,
거의 반나절 단위로 채혈이 이루어졌는데
정말이지.. 많이 아팠어요,
고무줄로 팔의 상박울 동여매는 순간부터 바짝 긴장을 해야 했죠,
그리고 예상했던 불안감는 어김없이 현실의 아픔으로 찾아옵니다..
철저히 격리된 공간에도 어둠이 찾아옵니다.
입원 첫날밤,,, 저는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여러가지 생각 때문이예요,
너스 스테이션(간호사실)의 간호사들은
밤낮없이 수고를 많이 하더군요,
일단 입원한 상태에서 제가 누릴 수 있는 재량권과 선택권은 철저히 제한이 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의료진의 처방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입원의 경험이 있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요,
#2
빛과 어둠이 두 번 교체되고....
입원 3일째(2/25) 아침이 되었네요,
아침식사시간과 회진시간이 겹쳐서 조금은 당황스러웠어요,
의사선생님 말씀이 이렇네요,
"환자분.. 안녕하세요,
원래 오늘 수술 들어가려 했으나 빈혈이 심하고 체온이 높아서
수술이 어려을 것 같네요,
전신마취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요,
우선은 심각한 빈혈과 체열상승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여
보완적인 치료가 전제되어야 할 것 같네요,
내과에서 먼저 진단을 받으셔야 할 거예요.
어느 정도 안정상태가 되면.. 수술일정을 잡는 것으로 할께요.."
!!!!! 빈혈에다 고열이라니.. @@
황당했어요. 정말...
그러나 그 원인은 분명 존재할 거예요.
그동안 제 생활습관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수긍할 것은 수긍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지혜일거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주님의 엄밀한 명령일테니까요.
#3
거의 누워서 지냈어요,
굳이 6인실이 아니었다고 해도
제 생활공간은 늘 제한적일 수 밖에 없잖아요,[
제게는 끊임없이 해열제와 항생제 주사가 주입되었어요.
몸을 뒤척이기조차 불편할 정도로요 ㅠㅠ
가끔 화장실에 갈 때에도
주사제가 달린 폴대를 질질 끌고 다녀야 했는데... 정말 불편했죠,
그렇지만 .. 어쩌겠어요?
제가 저지른 일인걸요,
입원중에도 중간검사를 계속 받아야 했어요,
채혈, 심전도, 액스레이, 초음파..
치료의 과정이니 받아들여야죠,
2/26
내과치료를 위하여 병실을 옮기게 됩니다.
외과병동에서 내과병동으로요,
저는.. 장기간 입원을 예상하고 짐을 꾸렸는데
혼자 끙끙대는 모습을 보고 간호사가 도와주겠다고 하네요.
간호용카트에 짐을 실고 입원실을 이동합니다.
내과병동에서 다시 몇가지 검사를 거쳤어요,
혈액검사라고 해도
채혈때마다 검사항목이 달라서 매번 채혈을 해야했죠.
제 팔에는 여전히 항생제 주사가 꽂힌 상태였죠,
불면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굳이 신경안정제(수면제)를 요구하진 않았어요,
내성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죠,
투약은 면역의 상실을 떨어뜨리기도 하니까요,
#4
홀로 계신 어머님이 많이 염려가 되더군요,
저 때문애 겪게되는 마음고생.. 식사문제..
그 무엇보다도.... 진득한 외로움 ㅠ
잠시라도 무리수를 둘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굳이 의사선생님의 허락을 기대하며 외출신청을 하고 승락을 받았죠,
어머님은 정말 반가와하시더군요,
지금은 그렇게 잠시 병실을 떠나 집에 와 있어요,
오는 3/3(월)에는
내시경 검사가 있구요.
3/4(화)에는 치과진료를 받아야 해요.
정말 힘들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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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토) 우리 목사님.. 제 안부가 궁금하여 전화 주셨네요,
부담드리기 싫어서.. 제 병원위치를 알려드리지 않았는데..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드려요.
우리 사모님
2/28 부곡의 O약국에서 잠깐 마주쳤어요,
정말정말 반가웠는데
제 상태가 안좋아서 좀더 친절히 대해 드리지 못하여 죄송해요.
걱정도 염려도 소중하지만 (제게 고맙지만)
기도가 우선일 거예요,
제가 지금 근황을 전하는 것도
굳이 아픈 내색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 상황을 궁금해 하시는 성도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소식을 전해드리는 거예요,
이 모든 것이 축복의 예비과정임을
이제는 깨닫습니다.
겨울은 더이상 겨울이 아니죠.
봄을 위한 전제조건이고
새로운 희망과 꿈을 잉태하고 싹틔우기 위한 통과의례인걸요,
우리 안의 작은 사랑은 동심원처럼 퍼져가
누리에 사랑의 싹을 틔워갈거예요,
저는요.. 입원기간을 모처럼 찾아온 묵상의 기회로 여걔요,
우리 교회의 부흥을 위하여.. 많이 기도해 주세요, 지금처럼요,
그리고..몸과 마음으로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2014. 3/1(토) 23:02
*한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