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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소자위소인 양기대자위대인, 치심수신 이음식남녀위절요
몸에는 귀천이 있고 대소가 있으니,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을 해치지 말며 천한 것을 가지고 귀한 것을 해치지 말아야 하니, 작은 것을 기르는 자는 소인이 되고 큰 것을 기르는 자는 대인이 된다(養其小者爲小人 養其大者爲大人).
- 출처 : 맹자 고자상편 제14장 ; 심경부주 제25장의 원문.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닦음은 음식과 남녀를 간절하고 요긴한 것으로 삼는다(治心修身 以飮食男女爲切要). 예로부터 성현들이 이로부터 공부를 하셨으니, 어찌 소홀할 수 있겠는가.
- 출처 : 무이호씨의 말씀 ; 심경부주 제25장의 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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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기대체위대인 종기소체위소인, 천관 천군
대체를 따르면 대인이 되고 소체를 따르면 소인이 된다(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 귀와 눈과 같은 감각기관은 생각하지 못하여 물건에 가려지니, 이들이 외물과 관계하면 외물에 끌려갈 뿐이다. 마음이라는 기관은 생각할 수 있으니, 생각하면 얻고 생각하지 못하면 얻지 못한다. 마음은 하늘이 우리 인간에게 부여해 주신 것이니, 먼저 큰 것(마음)을 세운다면 작은 것(귀와 눈)이 빼앗지 못할 것이니, 이것이 대인이 되는 까닭일 뿐이다.
- 출처 : 맹자 고자상편 제15장 ; 심경부주 제26장의 원문.
이목구비는 각기 외물과 접함이 있으나 서로 보거나 듣지 못하니 이것을 천관(天官)이라 이르고, 마음은 가슴속 허적한 곳에 있으면서 오관을 다스리니 이것을 천군(天君)이라 이른다. 성인은 천군을 맑게 하여 천관을 바르게 한다.
- 출처 : 순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26장의 부주.
마음의 허령(虛靈)이 한량이 없으니, 예컨대 육합(六合, 동서남북상하)의 밖을 생각하면 즉시 이르고, 앞서 천백세의 이미 지나간 것과 뒤로 천만세의 미래가 모두 눈앞에 있으나 사람들이 이욕에 어두워지기 때문에 이 이치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 출처 : 주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26장의 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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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감식 갈자감음, 지미지성 인의지성
굶주린 자는 달게 먹고 목마른 자는 달게 마시니(飢者甘食 渴者甘飮), 이는 음식의 바른 맛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굶주림과 목마름이 올바른 맛을 해치기 때문이니, 어찌 오직 구복(口腹)만이 굶주리고 목마름의 해로움이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도 또한 모두 해로움이 있는 것이다. 사람이 기갈(飢渴)의 해로움으로써 마음의 해로움을 받지 않는다면 남에게 미치지 못함을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다.
- 출처 : 맹자 진심상편 제27장 ; 심경부주 제27장의 원문.
사람이 부귀의 이유 때문에 빈천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남보다 뛰어남이 월등할 것이다.
- 출처 : 주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27장의 원주.
기갈(飢渴)이 맛을 아는 성품(知味之性)을 해치면 음식이 비록 달지 않으나 또한 달다고 여기고, 이욕(利欲)이 인의 성품(仁義之性)을 해치면 하는 바가 비록 옳지 않으나 또한 옳다고 여긴다.
- 출처 : 주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27장의 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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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능물상이, 실기본심
삶도 내가 원하는 바이요 의(義)도 내가 원하는 바이지만, 이 두 가지를 겸하여 얻을 수 없을진댄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겠다. 삶도 내가 원하는 바이지만, 원하는 바가 삶보다 더 심한 것이 있다. 그러므로 삶을 구차히 얻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죽음도 내가 싫어하는 바이지만, 싫어하는 바가 싫어하는 바가 죽음보다 더 심한 것이 있다. 그러므로 환난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 다만 현자만이 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요 사람마다 모두 가지고 있건마는 현자는 이것을 잃지 않을 뿐이다(賢者能勿喪耳). (…) 만종(萬鍾)의 녹은 예의를 분별하지 않고 받으니, (…) 이것을 일러 그 본심을 잃었다고 하는 것이다(失其本心).
- 출처 : 맹자 고자상편 제10장 ; 심경부주 제28장의 원문.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사람에게 본래 고유한 것이나, 혹 위태롭고 급박할 때에는 사생을 결단하면서도 편안할 때에는 풍약(豐約, 많고 적음)을 따짐을 면치 못한다. 이 때문에 군자는 경각이라도 이것을 살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 출처 : 주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28장의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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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선지간, 공사이이, 지주어경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선(善)을 행하는 이는 순임금의 무리요,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이(利)를 추구하는 이는 도척의 무리니, 순임금과 도척의 구별을 알고자 한다면 다른 것이 없다. 선과 이의 사이인 것이다(利與善之間也).
- 출처 : 맹자 진심상편 제25장 ; 심경부주 제29장의 원문.
‘사이[間]’라고 말한 것은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다투는 바가 털끝 만한 것일 뿐임을 말한 것이다. 선과 이는 공과 사일 뿐이니(公私而已矣), 조금이라도 선에서 벗어나면 곧 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출처 : 정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원주.
혹자가 묻기를 “닭이 울면 일어나서 만일 사물을 접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해야 선이 됩니까?” 하고 묻자, 정자가 “다만 경(敬)에 주일(主一, 專一)하는 것이 곧 선을 하는 것이다(只主於敬)”고 답하였다.
- 출처 : 정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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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의불모기리 명기도불계기공, 불시냉수 편시열탕, 범유리심 개리
동중서가 말하기를 ‘의를 바르게 행하고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며 도를 밝히고 공을 계산하지 않는다(正其義不謀其利 明其道不計其功)’고 하였으니, 이것이 동중서가 제자(諸子)들보다 크게 뛰어난 이유이다.
- 출처 : 정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부주.
명리의 관문을 통과하여야 비로소 조금 쉴 수 있는 곳이니, 지금 사대부들은 어찌 굳이 말할 것이 있겠는가. 말만 잘하는 것이 참으로 앵무새와 같다.
- 출처 : 상채사씨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부주.
이와 선의 사이를 묻자 주자가 말씀하였다. “냉수가 아니면 열탕이니(不是冷水 便是熱湯), 중간에 따뜻함이 따뜻함을 머금은 곳(미지근한 부분)은 없다.”
- 출처 : 주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부주.
이는 반드시 재화의 이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릇 이롭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모두 이이다(凡有利心 皆利也).
- 출처 : 난계범씨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부주.
천리와 인욕의 구분이 단지 사소한 것을 다투므로 주렴계 선생은 다만 기(幾) 자를 말씀하였다. 그러나 이것을 분별하기를 일찍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장횡거는 언제나 예(豫) 자를 말씀하였다.
- 출처 : 주자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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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지경 정찰, 위기 위인
배우는 자는 마땅히 뜻을 세우는 것(立志)을 최우선으로 삼고, 경을 잡아 지키는 것(持敬)을 근본으로 삼아서, 동정의 사이에 정밀하게 살펴(精察), 털끝 만한 차이에서 하늘과 땅의 구분이 됨을 안다면, 자신의 힘으로 제대로 쓸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남헌장씨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부주.
공자께서 ‘옛날의 배우는 자들은 자신을 위하였는데(爲己), 지금의 배우는 자들은 남의 인정을 받으려 한다(爲人)’고 하셨으니, 남의 인정을 받으려 하는 자는 가는 곳마다 이(利) 아님이 없고, 자신을 위하는 자는 가는 곳마다 의 아님이 없다. 이로우면 비록 자신에게 있는 일이라도 모두 남의 인정을 받으려는 것이요, 의로우면 비록 남에게 베푸는 일이라도 모두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 출처 : 남헌장씨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부주.
* ‘爲己 爲人’의 원출처는 논어 헌문편 제25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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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소습 소지, 박학 심문 근사 명변 독행
군자는 의를 깨닫고 소인은 이를 깨닫는다고 하였으니(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 사람이 깨닫는 바(所喩)는 익히는 바(所習)에 연유하고 익히는 바는 뜻한 바(所志)에 연유한다. 의에 뜻하면 익히는 바가 반드시 의에 있을 것이니, 익히는 바가 의에 있으면 의를 깨달을 것이요, 이에 뜻하면 익히는 바가 반드시 이에 있을 것이니, 익히는 바가 이에 있으면 이를 깨달을 것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자의 뜻을 분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출처 : 상산육씨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부주.
*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의 원출처는 논어 이인편 제16장임.
종일토록 종사하는 것이 비록 성현의 책이라 하더라도, 그 뜻이 향하는 바를 찾아보면 성현과 배치됨이 있는 것이다. 미루어 올라가면 또 관자(官資, 벼슬)의 높고 낮음과 녹봉(祿俸)의 많고 적음만을 계산하니, 어찌 국가의 일과 백성의 고통에 마음과 힘을 다하여, 맡기고 부린 군주를 저버림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이 사이에 종사하여 경력함이 많고 강습함이 익숙하면 어찌 깨닫는 바가 없겠는가마는, 다만 의에 있지 않을까 두려울 뿐이다.
진실로 이 몸을 소인으로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여, 이욕의 익힘에 대하여 서글프게 마음 아파하고 머리 아파해서 오로지 의를 주장하여 날로 힘써서,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밝게 구분하여 독실히 행하여야 할 것이다(博學審問謹思明辨而篤行之).
- 출처 : 상산육씨의 말씀 ; 심경부주 제29장의 부주.
* ‘博學 審問 謹思 明辨 篤行’의 원출처는 중용 제20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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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막선어과욕, 학자요과욕, 극치지공 격물치지
마음을 수양함은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으니(養心莫善於寡欲), 그 사람됨이 욕심이 적으면 비록 본성이 보존되지 못함이 있더라도 보존되지 못함이 적을 것이요,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 비록 보존됨이 있더라도 보존됨이 적을 것이다.
- 출처 : 맹자 진심하편 제35장 ; 심경부주 제30장의 원문.
인을 이루기 어려운 지가 오래되었다. 사람들이 좋아해야 할 것을 잃으니, 사람들이 이욕의 마음이 있으면 학문과 서로 배치된다. 그러므로 배우는 자들은 욕심을 적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學者要寡欲).
- 출처 : 장횡거의 말씀 ; 심경부주 제30장.
욕심을 적게 하는 것이 참으로 좋지만, 천리와 인욕의 구분을 참으로 아는 자가 아니면, 어찌 욕심을 이겨 다스림하는 공부(克治之功)를 베풀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격물치지(格物致知)가 또 욕심을 적게 하는 요점이 되는 것이니, 이는 배우는 자가 마땅히 살펴야 할 바이다.
- 출처 : 면재황씨의 말씀 ; 심경부주 제30장의 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