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8월부터 각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수시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3개월 남짓. 중간고사 직후 고3 수험생들은 성공적인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기 위해 중간점검을 해야 한다. 수시전형의 주요 평가기준인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활동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수험생이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알아보자.》
○ POINT① -학생부 대학별 내신 산출법을 꼼꼼히 살펴라!
고1, 2 때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 수시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에 따라 정시에만 매달리거나 대학별고사에 집중하는 학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입에서 수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60%가 넘는 만큼 수시 지원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 관리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별개로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 고3 때는 많은 고교가 내신시험에 수능형 문제를 출제한다. 내신시험도 수능 공부와 연계시키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중간, 기말고사는 평소 수능 기본개념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가 매우 중요한 전형요소다. 단, 대학별로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많은 대학에서 전 과목 성적을 모두 반영하진 않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반영과목을 중심으로 집중 관리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학년별 내신 반영비율이 다른 대학도 있다. 3학년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한다면 3학년 중간, 기말고사를 통해 부족한 내신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는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되므로 남은 기말고사를 철저히 대비하자.
일부 입학사정관 전형은 다른 수시 전형과 달리 학년별 반영비율을 정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도 하는데, 전 학년 성적에 대한 우수성 평가는 물론 학년별 성적추이를 고려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고2 때까지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3학년 1학기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었는지를 어필하면 된다.
○ POINT②-비교과활동 봉사, 어학성적, 수상실적 점검!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비교과활동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비교과활동은 각 대학이 독자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난감하다.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이라면 비교과 준비에 시간을 마냥 할애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을 고려한다면 먼저 본인의 비교과 활동내용을 점검하자.
▷봉사활동 “지속적으로 해왔는가, 무엇을 느꼈는가?”
봉사시간이 많거나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오면 막연히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은 일회성 해외봉사활동보다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봉사해 온 학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봉사활동의 내용과 의미는 무엇인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는지 △봉사활동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했는지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활동을 해왔는지 등을 중심으로 자신이 해온 봉사활동을 정리하고 느낀 점과 변화, 영향을 정리하자.
▷어학성적 “점수보단 외국어 면접!”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일부 대학에선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평가한다. 대다수 수험생이 어학성적이 높을수록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다. 입학사정관들은 어학성적 자체보다는 점수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주로 평가한다.
어학 특기자 전형은 공인외국어 성적도 뛰어나야 하지만 실제 당락은 면접에서 결정된다. 대부분 해당 외국어로 면접이 진행되므로 기계적인 방식으로 외국어 성적을 얻은 학생들은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수상실적 “대회 참가 이유가 실적만큼 중요하다!”
수상실적은 봉사활동과 더불어 학생과 학부모가 오해하기 쉬운 스펙 중 하나다. 입학사정관들은 수상실적이 많다고 무조건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빡빡한 학교생활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대회에 참가한 이유에 더 관심을 갖는다. △어떤 상황에서 대회를 위해 준비했는지 △대회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힘든 과정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이 핵심 키워드.
외부 수상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관련 교과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않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따라서 학교생활도 충실해야 수상실적이나 경시대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와 연관성이 있거나 학교 수업과 연계되는 수상이라면 참가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학교 수업과 별개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준비해야 하는 경우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학교 공부에 지장을 주는 스펙은 어떤 결과이든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수시 지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비교과 활동실적을 더 쌓기 위해 무리하게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꾸준히 해왔던 활동이라면 학업에 지장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지속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제부터는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들을 정리하고 학생부에 누락된 내용이 있으면 수정해야 한다. 학생부에 기재되지 못하는 내용이나 추가할 내용은 반드시 첨부자료를 마련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 POINT③-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학생부, 누락여부 확인하라!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하는 대학은 드물다. 하지만 일부 학생 중에는 고1, 2 때부터 포트폴리오 제작에 열성을 쏟는 경우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3 때도 급하게 사교육업체의 도움을 빌려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학생이 있다.
포트폴리오 작성보다는 입학사정관들이 신뢰하는 학생부에 누락된 내용은 없는지 추가할 내용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1학년 1학기부터 기재되는 독서활동, 과목별 세부 특기사항에 기록되는 수행평가 등이 그것이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분량이 적으면 불성실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고 보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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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반영 비율 집중분석!▼
대학별로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천차만별. 서울지역 주요 대학의 학생부 반영교과와 비율을 분석한다.
① 반영교과
수시모집에서 서울대는 이수단위 전 과목을, 서강대와 연세대는 주요 5개 교과(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만을 반영한다. 이들 대학을 제외한 고려대, 성균관대, 숭실대, 아주대, 중앙대, 한양대 등 대학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를, 자연계열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특정 교과를 지정하는 대학도 있다. 덕성여대, 성신여대 등 일부 대학은 3개 교과를 지정 또는 선택할 수 있고 국민대 이공계과목우수자(수시2차) 전형은 수학, 과학만 반영하는 등 특정 교과만 지정,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교과와 과목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하자. 예를 들어 국어 교과라고 한다면 독서, 문학, 작문 등의 과목을, 외국어 교과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과목을 통칭한다.
② 학년별 반영비율
각 대학은 학년별로 반영비율을 달리하기 때문에 전 학년 평균 등급으로 지원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건국대와 아주대는 주요 교과의 1학년 성적을 20%, 2, 3학년 성적은 각 40%씩 반영한다. 숭실대는 1학년 30%, 2, 3학년 각 35%씩 반영한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면 1학년 때 성적보다 2, 3학년 성적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의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③ 학생부 급간 점수
학생부의 등급간 점수를 달리 부여하는 대학이 있다. 건국대는 과목별 석차등급에 부여하는 급간 점수의 차가 4등급까지는 1점 이내였다가 4등급과 5등급 사이가 1.3점으로 벌어진다. 중앙대 역시 1∼4등급에선 1점 차였다가 5∼6등급에서 2점 차이로 크게 벌어진다. 이렇듯 급간 점수 차가 커지는 구간의 과목이 많을 경우 불리하므로 지원 시 반드시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