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오래 씻고 외출하지 않는 딸
Q 안녕하세요. 선생님!!! 개인 상담을 받고 싶지만, 지방이라 답답한 마음에 먼저 온라인 상담부터 신청합니다. 저는 남편과 딸, 아들을 둔 주부입니다. 저는 우리 가족에게만 불같은 성격으로 급하고 직설적인 말과 지적질로 매우 힘들게 합니다. 반성하고 뉘우치기도 하지만 잘 고쳐지질 않습니다. 유년 시절 권위적인 할아버지, 아버지와 너무도 순종적인 어머니를 보면서 내 아이들에게 사랑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아버지를 그대로 따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의 성격은 순하지만, 사업 일로 바빴고 저는 직장과 집안일과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 때 마다 큰 아이인 딸에게 화를 내고 가끔 때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 보다 가르치는 역할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큰 아이의 성격은 굉장히 소심하고 조심스러우며 본인의 생각이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그냥 미소 짓는 걸로 끝납니다. 교우관계도 친한 친구 3~4명 정도만 가끔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22살 딸아이는 고3 초 강박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기숙학교를 다니면서 가족과 떨어져 지냈는데 고2 말쯤 아이가 쓰레기통 옆을 지나갈 수가 없고 손과 샤워를 자주 오랫동안 하고 뭔가 불안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울면서 이야기하더군요. 대학 입학하고 원룸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손을 씻고 문이 닫혔는지 자주 확인하고 밖에 다녀오면 모든 옷을 세탁하고 가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해 외출도 잘 안 했습니다.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을 2년째 하고 있지만 호전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본인이 더럽다고 생각한 물건을 접촉하거나 접촉한 물건이 다른 곳을 접촉하게 되면 또 불결하다고 생각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하루 종일 청소하고 힘들어할 때도 있지만 무기력하게 하루 종일 방 안에서 지낼 때가 더 많습니다. 작년 말쯤 혼자 살고 있던 원룸이 곳곳이 더럽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곳으로 이사 가고 싶다고 해 결국 원룸 생활을 접고 현재는 집으로 내려와 증상이 완화되었지만, 물건을 만질 때마다 손을 씻고 있어 저도 스트레스를 받아 아이를 다그칩니다. 아이는 왜 화를 내냐며 그 한마디만 하고 더 이상 말을 안 합니다. 저는 화를 낸 것에 미안해서 저도 더 이상 말을 안 합니다. 제가 문제인 것 같고 나 때문에 큰애에게 불안 장애가 생긴 것이 아닌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하는지... 또, 딸애가 개강하면 기숙사 생활을 할 텐데 증상이 더 심해지는 건 아닌지... 딸보다 제가 먼저 심리상담을 받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지 마음만 복잡합니다. 선생님!! 간단한 조언이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딸애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A 안녕하세요. 어머님.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22살 자녀분의 강박 문제로 온라인 상담을 문의하셨네요. 고3 때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라면 진단 후, 3년 정도 관련 문제로 자녀분도 부모님도 스트레스로 힘드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물건이 다른 곳과 접촉이 되면 꼬리를 무는 듯한 침습적인 생각으로 그것마저도 오염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강박 장애의 경우는 꼬리를 무는 원하지 않는 침습적인 생각과, 그 생각을 중화시키고자 하는 강박 행동(자녀분의 경우 자주 씨는 청결, 반복 확인, 정리 정돈)으로 나누어지고 둘 중에 하나만 강하게 나타나거나 둘 다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전반적인 것을 다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강박 사고와 행동 모두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이며 외현적 강박 사고의 유형으로 보입니다. 본질적으로 물건 자체가 혐오스럽다기보다는 더럽다는 생각이 나타나게 된 어떠한 외적인 자극을 왜곡해서 받아들인 경험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강박은 자신이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불안의 한 형태로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 물질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경우는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훈육이나 체벌, 잔소리 등 부정적인 피드백의 자극을 많이 받은 경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과도해져 발생하고 악화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는 전문적인 심리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박이 힘든 이유는 지켜보는 사람들도 지치지만,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강박 사고와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조절할 수 없다고 느껴 힘들어하고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기숙사 생활 자체가 강박을 강화했다기보다는 원룸에서의 환경적인 조건이나 외부적인 스트레스가 살고 있는 기숙사에 집중되어 청결에 대한 과한 생각을 강화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박 치료는 스스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일상생활에서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어머니께서 먼저 받으시려는 이유가 자녀분을 훈육하고 화를 낸 것에 대한 마음 때문일까요? 자녀분이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게 되더라도 심리상담 센터에서는 부모 상담을 통해서 양육 코칭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을 추천해 드리자면 강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 종이에 써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보면서 하나씩 그어보며 인식하며 머릿속에 되뇌는 것입니다. 뇌는 우리의 행동을 수정하고 바꾸려고 할 때 행동을 기억하고 인출하는 과정의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강박 증상이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생각을 들여다보고 인식하는 것에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외 다른 방법들을 함께 개입하면서 나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강박 증상은 두면 둘 수록 강화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개입하고 치료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어머니와 자녀분 모두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강박 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 사회성 발달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인지행동치료(CBT) 활용하기
강박 장애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인지행동치료(CBT)입니다. 노출 및 반응 방지 기법(ERP)을 통해 아이가 강박적인 행동을 줄이고 불안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별 상담을 통해 자녀가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을 조절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2. 사회적 기술 훈련 제공하기
아이가 또래 관계에서 적절한 사회적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성 증진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서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가 역할놀이, 감정 표현 연습, 문제 해결 능력 훈련 등을 통해 또래들과 원활히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3. 부모의 정서적 지지와 이해
부모님의 반응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강박 행동을 무조건 제지하기보다는 아이의 불안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강박적인 행동을 줄이려고 노력할 때 격려해 주고, 점진적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 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 후기] >> 걱정이가 고등부3학년 사회성을 마치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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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옥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