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호랑이처럼 늠름한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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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가좌동본당 신자들이 19일 열린 성가대음악회에서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 재개발 공사로 성당이 헐릴 위기에 몰린 서울대교구 가좌동본당(주임 홍성남 신부)이 19일 본당의 날을 기념한 제2회 성가대음악회를 마련,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본당 공동체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이날 음악회는 신앙의 기쁨을 얻어야 할 신자들이 성당에 올 때마다 안타까움과 걱정을 얻고 돌아가는 것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 할렐루야 국악 선교단의 공연으로 막을 올린 이날 음악회는 본당 한사랑성가대의 모차르트 자비송과 대영광송 등 합창, 솔리스트 앙상블의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로 이어졌다. 초등부 복사단 성가대의 앙증맞은 공연과 중등부 카이로스 성가대의 록 공연, 청년부 피아 성가대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등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기쁨의 자리로 마련됐다. 임태흥(라파엘) 사목회장은 "원래 10월이 본당의 날이지만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이제야 음악회를 열게 됐다"면서 "신자들이 환호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홍성남 주임신부는 "올 한 해는 뉴타운 사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힘들게 지냈다"며 "성탄을 경건하게 준비하는 이때에 성음악을 통해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좌동성당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가재울 뉴타운 4구역에 해당하는 재개발 사업의 중심지에 있다. 본당 신자들은 성당 존치를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올해 힘겨운 투쟁을 벌여왔다.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총대리 염수정 주교도 성당을 찾아 미사를 집전하고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재개발로 인한 성당 훼손의 부당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본당은 현재 조합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