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 결혼식 장면. | |
ⓒ 임윤수 |
▲ 구슬이 주렁주렁 달린 일산. | |
ⓒ 임윤수 |
▲ 마차를 타고 있는 신랑. | |
ⓒ 임윤수 |
▲ 마차 위 신랑. | |
ⓒ 임윤수 |
▲ 야외용 에어컨. 이런 에어컨이 행령이 지나는 곳곳에 설치됐다. | |
ⓒ 임윤수 |
▲ 행령을 뒤따라 가고 있던 이동식 발전이 | |
ⓒ 임윤수 |
결혼식의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건 엄청난
인파도 아니고 휘황찬란한 불빛도 아니었습니다. 노천에 에어컨이 시설돼 있었습니다. 행렬이 지나는 곳곳마다 야외용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를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훠이훠이 날려내고 있었습니다. 하기야 그런 에어컨이 없었더라면 겹겹을
입어야 하는 정장을 한 신랑은 더위에 지쳐 초야를 치르기도 전에 일찌감치 쓰러졌을지도 모릅니다.
인도의 무더운 밤을
식혀주는 야외용 에어컨
아주 가끔, 무더운 야외에서 치러지는 행사를 볼 때마다 땀을 식혀 줄 야외용 에어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에어컨이 현장에 있었습니다. 한두 대도 아니고 아주 여러 대가 쭈욱.
악단이
따라 다녔습니다. 이동식발전기도 따라다녔습니다. 화려한 조명도 행렬을 이뤘습니다. 구슬이 치렁치렁 달린 일산이 조명을 받아 반짝거리는 행렬을
이뤘습니다. 신랑은 백마 두 마리가 끄는 마차에 타고 있었습니다. 화동도 옆에 앉아 있습니다. 신랑이 걸어갈 길은 사방이 생화 장색이고 온통
흥겨운 춤입니다.
신랑 측 축하객들이 중간중간 행렬 무리 속으로 들어가 함께 춤을 추다 돈뭉치를 던집니다. 100루피(약
2000원)짜리 지폐도 있었지만 500루피(약 10000원)짜리 지폐뭉치도 보입니다. 뿌리고 있는 돈만 어림해 봐도 입이 딱 벌어지게 하는
엄청난 결혼식입니다.
걸진 축하연을 4시간쯤 벌이고 나니 12시가 다 됐습니다. 그때야 신부가 등장합니다. 신부가 등장한 홀
예식장은 축하 환호성이며 축복하는 기원으로 넘실댑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행복한 얼굴이고 표정입니다.
인도 결혼식은 엄숙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정숙을 필요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축제의 장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행동이 경박하거나
제멋대로라는 건 아닙니다. 다들 정장을 하고 화려한 옷차림이었습니다.
무례한 복장의 이방인도 축하객으로 맞아주는 인도
전통결혼식
무례하게도 필자는 슬리퍼를 신고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똑따기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전속
사진사로 착각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러함에도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습니다. 먹을 것을 권하고 호감을 표했습니다.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다는 걸
눈치채면 더 환하게 웃어주고 재미있는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신부 삼촌으로 보이는 분이, 조카를 시집보내는 아쉬움을 '나가달라'는
말로 표현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신랑 측 친척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기꺼이 구경하고 함께 즐기라고 권했습니다.
▲ 신랑 옆 사람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 |
ⓒ 임윤수 |
▲ 어느덧 행렬이 실내로 들어 섰지만 춤은 계속됩니다. | |
ⓒ 임윤수 |
▲ 실내로 들어서는 행렬 | |
ⓒ 임윤수 |
▲ 마차 위로 오른 하객 | |
ⓒ 임윤수 |
▲ 식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하객들 | |
ⓒ 임윤수 |
▲ 예식홀 중앙에 설치돼 있는 무대. 온통이 생화 장식입니다. | |
ⓒ 임윤수 |
▲ 온통을 생화로 장식 한 화려한 예식 홀 | |
ⓒ 임윤수 |
결혼식장은 호텔 내 커다란 홀이었습니다.
홀 중앙에는 생화 장미로 장식된 무대가 별도로 설치돼 있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입장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무대로 올라가니 무대 중앙에 있던
원기둥이 1m 쯤 위로 쑥 솟아오릅니다.
신랑과 신부가 서있는 무대 기둥이 360도 회전 합니다. 하객들 모두에게 고른 모습을
보입니다. 서로를 끌어안고 서있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그때도 사람들은 춤추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추고 있는 춤은 진심어린 축하며
축복을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호화스럽기 그지없고, 비할 수 없이 시끄럽던 결혼식은 새벽 1시가 돼서야 끝났습니다.
인도의
결혼식은 분명 엄숙하지도 않았고 차분하지도 않았습니다. 겸손하지도 않았고 검소하지도 않았습니다. 넘칠 만큼 풍족했고 눈뜨기 힘들 만큼
화려했습니다.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던 사람들 모습을 떠올리면 화가 날 만큼 낭비적이었습니다.
▲ 친척 조카쯤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 |
ⓒ 임윤수 |
▲ 신랑에게 땀닦을 수건을 건네주는 사람들 | |
ⓒ 임윤수 |
▲ 신랑 친척으로 보이는 인도 여인들 | |
ⓒ 임윤수 |
▲ 혼주로 보이는 분이 행렬에서 나와 잠시 휠체어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
ⓒ 임윤수 |
▲ 춤은 예식장 실내에서도 계속 됐습니다. | |
ⓒ 임윤수 |
▲ 신랑과 혼주가 서로 마주보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 |
ⓒ 임윤수 |
▲ 흰색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신부측 친척으로 보였습니다. | |
ⓒ 임윤수 |
▲ 혼주와 신랑 | |
ⓒ 임윤수 |
▲ 식장으로 들어서기 전 신부 | |
ⓒ 임윤수 |
▲ 싲강으로 들어서기전 축하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신부(가운데) | |
ⓒ 임윤수 |
▲ 식장 중앙 무대로 올라선 신랑신부 | |
ⓒ 임윤수 |
▲ 신랑신부가 서 있는 기둥이 위로 솟아오르더니 360도 회전을 합니다. | |
ⓒ 임윤수 |
그러함에도 아들을 장가보낸다는 기쁨,
아들이 장가를 간다는 자랑, 며느리를 맞아들이는 축복이 가득했습니다. 그런 기쁨과 자랑을 함께 즐거워하고 더불어 축복하는 인도사람들 모습은
순간순간을 흥겹게 하는 또 다른 가치이며 그들의 문화였습니다.
낯선 이방인, 무례하게도 반바지 차림으로 설쳐대는 외국인인 필자까지도
기꺼이 함께 즐기기를 권해주었습니다. 인도 결혼식은 물심(物心) 풍족한 잔치인 동시에 이방인의 마음까지도 아우르는
인륜대사(人倫大事)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