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행복 할 것이다”(루가 14:1, 7-14 )
전경석 크리스핀 신부 / 둔포교회
행복은 우리가 구원 다음으로 바라는 인생의 가치입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도 행복해지기 위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성당에 나와 미사를 바치고 있습니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고 많지만 그 중 제일은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고 주님의 말씀대로 살 때 만큼 행복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세상에서 그리고 하느님께 겸손해야 합니다.
1.세상에서 겸손하라.
우리가 행복할려면 먼저 세상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하기 위해서 올바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주제와 위치를 바로 알고 자기 자리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겸손입니다. 산수시간에 분수를 잘 배우고, 국어 시간에 주제파악을 잘 했으면 겸손할 것입니다. 겸손은 신자로서 받은 은혜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이고 신자 꼭 갗춰야할 기본 덕목입니다. 신자가 비록 돈이 없어도 겸손은 있어야 하며, 높은 지위나 명예가 없어도 겸손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은사를 받지 못했어도 겸손하면 좋은 신자가 될 수 있습니다.
복음에서 바리사피아 지도자의 집에 초대되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저마다 윗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습을 모시고 겸손의 가치를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 11절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초대되신 이 집에서 어느 자리를 배정 받으셨을까요? 이 집에서 수종병자를 고치시는 놀라운 기적을 보여 주셨지만 예수님은 아마 말석에 앉아 계셨을 것입니다. 어느 모로 보나 높은 자리에 앉으실 자격이 있는 예수님이셨지만 겸손의 모본을 보여주셨을 것입니다. 천상의 옥좌에 앉으셨던 높으신 예수님께서 지상에 오셔서 높은 자리를 찾으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은 자리에 앉으시고 소외대고 천대받는 자들을 돌봐주시는 겸손의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집회서 3장 18~19절로 훌륭하게 되면 될수록 더욱더 겸손하여라. 주님의 은총을 받으리라. 세상에는 높고 귀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의 오묘함을 겸손한 사람에게만 드러내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우로 사도께서도 필립비 교인들에게 겸손을 가르치셨습니다. 2장 3절에 무슨 일에나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버리고 다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겸손을 모본이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온유하고 겸손하게 살 때 우리는 참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신자들이 되셔서 천국 잔치의 자리를 받으시는 교우님들이 되시길 축원드립니다.
2.하느님께 겸손하라.
위대한 인물을 가늠하는 잣대는 겸손이라고 합니다. 훌륭한 사람은 겸손합니다. 무엇보다 하느님께 겸손한 사람은 아주 훌륭하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하느님으로부터 나오고 하느님을 통해 완성됩니다. 하느님을 떠나서는 진정한 행복을 이룰 수 없습니다. 1독서 12절은 오만은 주님을 저버리는 데서 시작되고 사람의 마음이 창조주에게서 멀어질 때 생긴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없이도 나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하느님을 의지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성경은 권고합니다. 그것은 오만방자한 생각이다. 믿음의 선조들을 보아라! 그들이 어떻게 하느님께 겸손하였는지 배워라!
2독서 7절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여러분에게 일러 준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를 살펴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시기에 복음을 선포한 분들은 박해 가운데서도 불굴의 신앙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믿음을 증거하며 하느님께 겸손하는 신앙의 모습을 전해 주었습니다. 믿음의 선조들과 우리들이 생전에 축복을 다 누리지 못해도,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누려보지 못해도 하느님 나라에서 모두 다 받고 누릴 것입니다.
2독서 6절에 그래서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내 편을 들어 도와 주시니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랴! 누가 감히 나에게 손을 대랴!"라고 말씀하셨고,
복음 14절로 그러면 너는 행복하다. 그들은 갚지 못할 터이지만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느님께서 대신 갚아 주실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 불굴의 믿음으로 겸손하면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현세에서 다 받지 못하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서 다 받아 행복해 질 것입니다. 하느님께 겸손해서 손해본 사람은 없습니다.
겸손의 모본이신 예수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한 신자가 되어 천국 잔치의 자리를 차지하시는 행복한 신자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