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몽골 여행..잘 다녀 왔습니다.
8월 6일, 오늘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광주로 내려 오는 6시 50분 차를 타고 집에 와서
정신 없이 잠이 들었습니다.
오후에 문득 잠이 깨니 더운 한국의 여름 날씨가 서늘했던 몽골 초원을 더욱 그립게 합니다.
밤마다 게르의 장작불이 꺼질새라 때론 너구리 굴을 만들며 불을 때우고 침낭 속 작은 공간에서 누렸던
아늑한 꼼지락거림이 생각납니다.
출발 전부터 항공 일정이 바뀌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번 몽골여행팀,
진정한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를 보여 주셨던 각자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눈에 선합니다.
밤늦게 울란바토르에 도착해서 호텔에 체크인 한 후, 사냥꾼님 부부와 강하님 부부, 비봉님 등 1호차 식구가 된 분들과의
도착주(?)를 시작으로 우리의 몽골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7박 8일의 일정 동안 저를 포함한 16명의 몽골여행팀,
여행을 끝내 놓고 보니,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된 것 만도 저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때론 힘들고 짜증도 나는 하루 평균 7시간의 장거리 이동.. 비포장 도로의 덜컹거림으로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몽골의 푸른 하늘과 대초원, 이름 모를 야생화들, 자유로운 말들, 소떼와 양떼들 그리고 야크떼들까지 그림처럼 펼쳐진
그 길에서 우리는 약 2,500km의 대장정을 소화했습니다.
여행 중 예기치 못한 몇몇 일정(낙타타기 및 테를지에서의 승마)이 우리가 계획했던 것 보다 늦어져 30분이 넘게
지체되기도 했고, 갑작스런 모래 바람과 폭우로 인해 일부 회원님들의 낙타 타기가 예정된 시간보다 짧게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온 일, 쳉헤르 온천 가는 길에 1호차가 몇 번 고장이 나기도 하고, 마지막 날 2호차가 고장이 나서
급히 다른 차로 대체되어 출발 시간이 지연됐던 점 등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회원님들께서 그 상황을 이해하시려 노력해 주신 덕으로 전체적으로는 별 사고나 아픈 분들 없이
여행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몽골 현지식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식사 때마다 원치 않는 다이어트를 해야 했던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래도 미리 공지드렸던 덕인지 맛있는 밑반찬들 많이 가져 오셔서 다들 각자의 밑반찬들을 서로 나눠 드시며
양고기 냄새에 적응해 가시는 모습도 보였고,
하루에 한 번 꼴로 들르는 슈퍼 마켓 쇼핑 강매(?)로 인해 부식비가 전체 개인 경비의 90프로를 차지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일정 막바지에 울란바토르에서 한식 드실 때 다들 폭풍 식사를 하며 한식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했고요.
밤마다 잠자는 회원님들까지 깨워 가며 맥주와 보드카를 마시며 나누었던 얘기들이 생각납니다.
결국 단골 주막용 게르로 아낌 없이 자신들의 게르를 내 주셨던 회원님들이 잠시 영업 정지하는 사태도 있었으나
센스 있는 다른 회원님들이 곧바로 다른 게르에 영업을 개시해 주셔서 무탈하게 맥주 파티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인솔하면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셨던 여행도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
이번 몽골 여행팀 15명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몽골 여행을 즐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것을 먹고 같은 잠자리에서 잤더라도
몽골은 각 회원님들에게 각기 다른 얼굴로 다가왔을 겁니다.
여행 중 제 능력이 부족하여 인솔하는 중 모든 회원님들이 만족할 상황을 만들지 못했던 경우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부족했던 점은 아낌 없이 조언해 주셔서 다음 여행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카페 여행의 취지가, 상업적인 이익관계 하에서 고객의 입장과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측의 입장이 아닌
같은 회원의 입장에서 여행을 만들고 또 그 여행에 참여한 회원님들이 주어진 일정이라는 틀 안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누리고
각자의 방식대로 최대한 여행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조금씩 서로 양보하고 대접받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먼저 다가가고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알찬 여행을 만들어 가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 몽골여행팀의 회원님들 모두가 단체 여행이라는 틀 안에서 최대한 각자의 자유를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가지셨기를
마음속으로 바래봅니다.
수고해 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건강 잘 유지하셔서 각자의 일상에 잘 복귀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몽골 여행 사진 대략 추려서 올려봅니다.
각자 회원님들이 가지고 계신 사진들이 많은데, 서로의 이 메일 주소를 모르시는 경우도 있을테니
제가 곧 단체 메일로 전체 회원님들의 메일 리스트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참고 하셔서 사진들 나누시기 바랍니다.
늘 식사 전에 사진을 찍는 다는 걸 깜박합니다. ㅠㅠ
기념품 판매대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중입니다
첫 날 묵었던 카라코람의 게르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직 여행 첫날이라 다들 컨디션이 좋으십니다!
늘 모델포스를 뽐내시던 오리님!
1호차 안방마님들
몽골의 초원은 말들에게는 천국입니다.
길 위에서 한 컷! 건강이님의 3호차 사랑 ^^
게르안 미녀들의 수다
학구열을 불태우시는 차밍님.. 몽골 관련 책 보시다가 재밌는 것들 많이 알려 주셨죠
아침 출발 전 산뜻하게.. 건강이님의 좌충우돌 이집트 여행경험담.. 너무 재밌었습니다.
우아한 강하님, 언제 어디서나 반듯한 모습 잃지 않으셨습니다.
빵아님과 차밍님.. 볼수록 매력 있는 두 분 - 화장실 가실 때도 손을 꼭 잡고 함께 다니십니다 ㅎㅎ-
화이트 레이크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비봉슈르님, 유일한 총각으로 팀내 싱글들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셨습니다.
여행 초반기 이 산뜻한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특별히 남긴 사진입니다.
사냥꾼님.. 현지 가이드가 가장 멋지게 말 탔던 분으로 꼽으셨죠!
다정하고 푸근한 려한님, 늘 우윳빛깔 피부를 유지하시는 비결 좀 가르쳐 주세요
여행 막바지에 큰언니로 등극하실만큼 모든 회원님들을 살뜰히 챙기시고 게르 주막 영업 정지 사태를 막아내신 산적토비님.
양고기도 닉네임답게 맛있게 드시죠?
몽골 전통 양고기 바베큐 허르헉을 드시는 비봉님의 포스!
자유시간을 보내는 또 하나의 방법!
쉬리님은 설명이 필요 없는 막강 포스를 가지신 진정한 여행의 고수!
사냥꾼님과 포수님 부부, 꿩사냥 오소리 사냥이 취미시랍니다
밭 매고 있냐구요? 노~! 야생화 찍고 계십니다
야생화 천지인 이 곳에서 다 함께 점프샷!
이 포즈는 뭘까요.. 제가 찍으면서도 알 수 없었지만.. 누가 안 시켜도 다들 이렇게 자연스럽게! ㅎㅎㅎ
현지 유목민 게르에서 잠시 멈춰 예쁘게 차려 입으신 할머님과 서래님 한 컷,
하루에 한 번씩 들르는 슈퍼 마켓 중 규모가 큽니다. 짱아님은 카트 들고 너무 행복해 하시네요.
다정한 강산님 강하님 부부
샌드듄에서 모래 폭풍과 비를 맞고 낙타를 탔던 1차 낙타팀.
드라이버들과 가이드 데기의 양고기 아침식사
집안 잔치 준비 중인 현지 유목민 게르의 아이들입니다. 일손을 돕느라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사진 찍을 때 마다 나오는 비봉님의 살짝 어색한 손 들기. ㅎㅎ
아래 지민님의 조용한 듯 여린 모습 속에 숨겨진 촌철살인의 톡톡 매력
가이드 데기의 가장 단정한 모습. ㅎㅎ 일정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몽골 샌드듄 옆의 록키 마운틴
쉬어가는 길에 만난 몽골 소녀와 한 컷
첫댓글 정말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 한명한명 회원들에게 신경쓰는 천박사님^^정말 고맙고, 전문가다운 모습 아름다웠습니다^^
지민님과 함께 버스타고 내려오면서 잠도 안 자고 나눈 얘기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일정 내내 나름의 여행을 즐기시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아니, 벌써... 엊그제의 일들이 추억이 되었네요.
일주일간 엉치 아프도록 고생스럽게 탔던 이스타나 차가 그리워지는군요.
모두들 여행의 고수답게 야생 적응 잘하고 즐거운 경험을 하셨을 겁니다.
이끌어 주신 천박사님, 일행분들, 현지에서 도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려한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목소리 그립습니다. 벙개 때 꼭 뵐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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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님, 잠도 안주무시고 후기와 사진 올리셨나봐요. 참 부지런하십니다.
저는 친정어머니 생신이라 도착하는 날 점심에 대전에 갔다가 오늘 서울에 도착했답니다. 여행의 연속이라 생각했죠.^^
내일은 또 시어머니 생신이라 학교에서 수업끝나는 대로 당진에 갔다 와야 한답니다.
이런 빡빡한 일정 때문에 몽골에서의 밤생활(?)에 다소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천박사님과 여행식구들 , 벌써부터 그립네요.
정말 부지런한 건 차밍님이세요. 밤생활에 몸을 사리셨다지만 분위기 메이커셨잖아요. 최고의 퀴즈로.. ^^
처음 참석한 카페여행이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정말 좋은 여행이었어요..^^
패키지 여행의 단점과 개인 배낭여행의 단점을 뺀 그런 여행이었어요...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도와주신 천박사님, 또 회원님들... 현지분들 모두모두 고마웠어요...
건강이님 늘 요모조모 재밌는 얘기들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즐거운 여행 되셨다니 제게는 최고의 칭찬으로 들립니다.
내가좋아하는 팔찌가 널려있네요....ㅎㅎ
딸기모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는지... 여행길에 함께 올랐던 동지님. 시간이 참 빠르네요 ^^
어제 잠도 테를내고 자고나서 천박사님 이하 회원님들께 문자를 보낼려고 하는 아이폰 밧데리가 맛이 갔네요.. 아무튼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여행을 마쳐서 다행이고, 이런 장을 펼쳐주신 천박사 이하 드빙에 감사하네요... 천박사가 서울에 올라오면 그날이 번개입니다.
마포 갈매기집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열기 식기전에 만나요...
쉬리님 언제 안부 전해주시나 궁금했습니다. 이 열기가 식기는 커녕 쉬리님의 목소리가 자꾸만 들리는 듯 합니다.ㅋㅋ 태풍 그치면 마포 갈매기집에서 만나야 겠습니다. 쉬리님 여행 내내 참 감사했습니다!
쉬리님 갈때 인사도 못하고 가서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ㅋ 이제사 인사하네요. 한바탕 꿈꾼거 같이 현실감이 없네요. 쉬리님 포함 천박사, 여한님, 지민님, 건강이님, 오리님 등 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와우!~ 몽골 그립습니다...단체 사진도 많고 팀웍이 좋았던 팀이셨나 봅니다 역쉬 천박사님 짱!ㅋㅋ
제시카님 늘 느끼지만 여행팀웍은 회원님들이 서로 얼마나 단체로 다니는 여행에서 자신을 조금씩 양보하시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힘든 여건 속에서도 불평이나 짜증을 스스로 감내하시고 여행이 주는 좋은 면만을 살리려 노력하신 몽골팀에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
여행 잘 다녀오셨군요. 여행사진만 봐도 가슴이 ... 저 속에 내가 있어야 하는건데. 손녀딸이 잘 크고 있는것에 위안을 삼으며 내년엔 꼭 참석을 다짐해 봅니다.
천박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미지수님 끝까지 참여하시려고 애쓰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귀여운 손녀분과 따님이 건강하시다면 여행을 미루는 것 쯤 대수겠습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직도 잠에서 깨면 몽골의 게르일것 같아요. 저질체력에는 무리가 아닐까 걱정 마니 했는데 다행히 건강하게 잘 다녀와서 감사해요. 천박사의 걸걸하면서도 단호한 리드와 같이간 구성원들의 배려속에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즐거운 추억 공유히게 되어서 감솨^^
빵아님! 볼매(볼수록 매력있는)님으로 닉넴 바꾸세요. ㅎㅎ 늘 이성적인 판단으로 경우에 맞게 균형 맞춰 주셨던 것 감사합니다. 주변 분들 배려하시는 마음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안돼요.. 볼매는 안됩니다. 큰언니로 바꾸거나, 좀더 코믹하게 아장이로 바꿔야 합니다. 이거저거 싫으면 그냥 빵아님 하셔요...
막판까지 우리는 부천에서 해장국 먹고 헤어졌습니다. 순대국+추어탕으로 해장하고, 각자 아쉬운마음으로 고고!!
아장이..ㅋㅋㅋ 빵 터졌습니다!
모든분께 제 사진 동봉하여 메일보냈는데 받지 않으신분 연락주셔요...
아장이라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