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불법 아편 생산국이다. 그러나 이 나라가 처음부터 양귀비를 대량 재배한 것은 아니었다. 아프가니스탄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나라 전역이 황폐해졌으며 러시아군의 철군 이후 파괴된 관개시설로 인해 양귀비를 재배하게 되었다. 양귀비의 대부분은 낭가르하르(아프가니스탄 동부 파키스탄과의 국경에 접해있는 주) 지역과 헬만드 계곡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1994년에는 1993년보다 생산량이 38% 증가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대략 25만 명의 아편 흡연자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아편은 파키스탄 국경 너머로 판매되어 모르핀 염이나 헤로인으로 가공된다. 때때로 직접 모르핀 염으로 가공하여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밀수출하기도 한다. 무자헤딘(아프가니스탄의 무장 게릴라 단체) 전사들과 한때 공산주의자였던 사람들은 국제시장에서 판매할 마약을 사들이기 위해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남겨 놓거나 옛날에 러시아군으로부터 사놓았던 무기를 판매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무자헤딘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파키스탄은 마약의 생산 및 가공, 반출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태국과 비슷한 입장에 놓여 있다. 파키스탄의 경우 최소한 150만 명 이상의 헤로인 중독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정부는 양귀비 확산을 막기 위하여 양귀비 재배 금지 조치를 취했으나 완전히 근절시키지는 못했다. 농부들은 과일이나 야채 또는 담배로부터 얻는 수익의 10배 이상을 얻을 수 있는 고소득 사업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며, 밀수업자들 또한 가난한 농부들을 계속해서 유혹했다.
황금의 초승달지대에서 나오는 헤로인은 대부분 중앙정부의 법을 무시하는 현지의 부족장들에 의해 관리되며, 그들의 세력권 안에 있는 북서부 국경지대에서 헤로인으로 정제된다. 중앙 정부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였다. 특히 정부의 지시에 잘 따르는 부족장들에게 장려금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부족장들은 마약으로 얻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장려금만 받아 챙긴 뒤에 정부의 지시를 무시했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까지 먹는 약삭빠름을 보여줘 정부를 허탈하게 했다.
마약 밀수업자들은 그들의 일을 방해하는 관리들을 매수할 수 있는 많은 뇌물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정부 관리들이 얼마나 썩었는가 하면, 국제연합의 관리 아래 놓여 있는 카이버 고개의 난민 캠프 안에서 헤로인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이다. 카라치(파키스탄 남부 신드에 위치한 파키스탄 최대의 도시)와 라호르(파키스탄 북동부에 위치한 펀자브 주의 도시)에 기반을 둔 파키스탄의 마약왕들은 수출 자금을 지원하면서 국제 범죄조직의 중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일부는 모리셔스(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와 마다가스카르(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 수에즈 운하를 통해 터키와 키프로스(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섬나라), 그리고 다른 지중해 나라들에 1톤이나 되는 헤로인과 모르핀 염을 반출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헤로인 거래는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 이 나라에서는 헤로인 생산자와 정제자 그리고 거래자들이 정치적,지역적으로 매우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안정 마저도 해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국제사회에서는 헤로인 거래를 근절할 수 있는 강력한 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였으며, 비밀리에 체포한 7~8명의 파키스탄 마약왕들을 1994년부터 1995년 겨울 사이에 미국으로 압송하였다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다.
파키스탄에 비해 이란은 아편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의 양귀비 재배는 1980년에 법으로 금지되었지만,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지대 근처에서 재배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정보기관에 따르면 모르핀 염과 헤로인 정제소들이 있는 터키 국경지대에서 쿠르드인들이 마약으로부터 얻는 수입으로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을 돕는다고 한다. 이란 내부에는 약 200만 명의 헤로인 중독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중독자가 생긴 이유는 악화되고 있는 경제,사회적인 환경과 억압적인 정부 정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995년 3월, 이란을 포함해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나이지리아를 믿을 수 없는 국가로 지명하였다. 미국의 이러한 행동은 마약 퇴치에 소극적인 나라들로 지명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명단에 오른 댓가는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기관이 이들 국가에 제공하는 거의 모든 인도적 지원에 대해 미국이 반대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것은 미국의 눈 밖에 났음을 의미하고,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갖는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매우 강한 압력이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미국이 이런 압력을 가하지 않아도 이란이 독자적으로 아편을 규제할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또 여러 상황을 정리했을 때 이란은 황금의 초승달지대로부터 아편 밀거래를 중단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다.
인도는 여러 해 동안 아편 산업이 잘 규제되어 왔다. 하지만 이 나라 역시 합법적으로 생산된 아편이 다른 루트를 통해 지하시장으로 흘러드는가 하면, 아편 생산이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인도에서 아편 사업의 뿌리가 뽑히지 않는 이유로는 아편 밀거래를 하면 정부가 지급하는 장려금의 40배까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엄청난 유혹을 쉽게 저버릴 수 있는 밀매업자들은 별로 많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패한 공무원들은 밀거래를 도와주고 30%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인도에서 불법적인 양귀비 재배의 대부분은 북동부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와 미얀마의 접경 지역에서 이루어지는데, 분리주의 집단의 유격대원들이 미얀마의 국경을 따라 헤로인을 불법 거래하고 있다. 인도는 40여 년 전에 아편 사용을 강력하게 단속했지만 지금은 헤로인 제조율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비공식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는 100만 명에서 500만 명의 헤로인 중독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중독률이 증가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와 네팔로 수출되지만, 대부분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미얀마의 헤로인을 취급하는 뭄바이와 뉴델리에 있는 이슬람권의 중간상들에게 넘어가고 있다.
첫댓글 아프간 내의 양귀비들이 있는한, 탈레반 소탕은 거의 불가능...
문제는 양귀비 재배가 현지 농부들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이다 보니 그걸 없애려고 할 수록 지키기 위해 탈레반에 가담하는 농부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죠. 이미 마약은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으로는 근절이 불가능합니다. 수요가 없어야 근절 가능합니다.
만일 쿠란에 마약을 하지말라는 구절이 있거나, 저명한 율법학자가 마약을 하면 지옥에 간다고 해석을 내리면 사라질 수도 있을 까요
이슬람교라고 하나의 종파만 있는것도 아니고.... 그런 구절이나 학자가 있다해도 거기에 반대하는 해석과 교파가 반드시 나오겠죠. 쿠란에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 알게 모르게 술 마시는 이슬람교도들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