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비리혐의로 검찰수사를 받던 이의 죽음. 세상 조롱의 대상이던 그의 죽음에 왜 이토록 많은 이들이 눈물 흘릴까. 자신이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말미암아 스스로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리고, 그것도 모자라 목숨까지 던진 그 사람. 보통사람 노무현이 실천한 그 정의가 많은 이들을 감동케 하는 것이리라. 맹자의 가르침에 <사생취의(捨生取義)>라는 말이 있다. 의를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 맹자는 “생도 내가 원하는 바고 의도 내가 원하는 바인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반드시 의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정의를 지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목숨이 하나뿐이거늘 어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삶을 버린단 말인가. 하지만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모두가 죽게 되는 상황. 정의의 가치가 훼손되면 모두가 죽게 되는 때, 우리는 기어이 자신을 버려 정의를 구해야 한다. 살신성인 해야만 한다. 노무현. 그는 한 평생 특권과 편견에 맞서 싸웠다. 동서화합. 특권배제라는 이 시대 정의를 위해 자신을 내 맡겼다. 그의 영정 앞에 수북하게 쌓인 국화와 담배 무더기. 의를 사랑하는 소박한 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주는 교훈이 크다.
첫댓글 이 글은 이도건 소장님이 쓴 글입니다. 다함께 노무현 대통령께 "고인의 명복 빕니다" 라고 기도 합시다.
좋네요. ㅠㅠ 사생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