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만을 위한 서울을 노동자 서민의 서울로!”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파탄내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고 노동자의 권리확보를 위한 힘찬 발걸음, 제7회 차별철폐대행진(이하 대행진)이 10일 시작됐다. 14일 금요일 서울 남부지역에서 쌍용자동차지부, 푸른기술분회, 기륭전자분회 투쟁의 승리를 다짐하고 비정규, 저임금 노동자들을 만나는 힘찬 행진이 진행되었다.
10:00 쌍용자동차 서울정비센터 앞 힘차게 출발
|
|
|
▲ 14일 제7회차별철폐대행진 참가자들이 쌍용자동차 서울정비센터 앞에서 발대식을 하고 있다. | 지난 해 정리해고에 맞선 뜨거운 투쟁을 진행하고 여전히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서울정비센터 앞에서 남부지역 대행진 발대식이 시작됐다. 이 날 행진에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국 순회투쟁단, 기아자동차지부, 서울지부 남부지역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학생들이 함께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부지구협의회 최정우 의장은 “구로디지털단지에는 여전히 근로기준법 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고, 오랫동안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이 많다”며 “오늘의 행진을 시작으로 노동자 탄압의 현실을 시민들과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알리고 함께 승리하는 싸움을 만들자”고 이 날 행진의 의미를 강조했다.
|
|
|
▲ 쌍용자동차 순회투쟁단 조합원이 발대식을 마치고 정비센터에 투쟁 승리를 기원하는 소원천을 묶고 있다. | 발대식이 진행된 정비센터는 쌍용차지부 정비지회 조합원들이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며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는 곳이다. 행진 참가자들은 발대식을 마치며 쌍용차 투쟁의 승리와 지지의 마음을 적은 소원천을 정비센터 곳곳에 묶었다.
11:00 “안녕하세요. 차별없는 서울 함께 만듭시다”
발대식을 마친 행진단은 구로역으로 향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면서 이동했다. 그리고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내려 독산역까지 행진단의 첫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단은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노동기본권 사수’를 힘차게 외치며 행진했다.
행진을 하는 길에 노동자들을 1회용품 취급하며 부당하게 해고한 푸른기술 생산 공장을 지나고, 회사의 노조 탄압에 맞서 노동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8년 넘게 투쟁하고 있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공장도 지나갔다.
|
|
|
▲ 행진단이 "부자들만을 위한 서울을 노동자 서민의 서울로"를 힘차게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 12시 30분, 독산역 앞에 도착한 행진단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나온 노동자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고 구호도 외치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그리고 오후 더 힘찬 행진을 위해 점심도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단이 걸어간 공단 주변에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고강도 노동을 하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많다. 멋들어진 건물로 아파트형 공장이 곳곳에 세워졌지만 정작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열악한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진단은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3권을 보장하라.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계속했다.
15:00 “노동자는 1회용품이 아니다”
|
|
|
▲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푸른기술분회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가 푸른기술 본사 앞에서 진행됐다. |
오후 3시, 행진단은 푸른기술 본사 앞에 도착해 ‘푸른기술분회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이 뛰어나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알짜기업. 은행에도 빚이 없고 매 년 10%씩 성장하는 회사. 하지만 엄청난 이익을 내도록 죽도록 일만 열심히 한 노동자들은 6개월 단기계약을 반복하면서 정규직이 될 날만을 기다렸지만 결국 해고되고 말았다.
|
|
|
▲ 푸른기술분회 장광효 분회장 |
푸른기술분회 장광효 분회장은 “회사는 동자들을 유통기한 2년의 기계부품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결코 필요할 때 쓰고 내다버리는 1회용품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회사의 부당한 행태를 규탄했다. 결의대회 한 참석자는 실제 구로공단 대부분의 회사들은 인력업체를 통해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전하며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
|
|
▲ 행진단은 지역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책임지지 않는 관악지방노동청을 규탄했다. | 결의대회를 마친 행진단은 관악지방노동청 앞으로 이동했다. 행진단은 지역 노동자들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언제나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해결할 노력을 하지 않는 노동청을 규탄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17:00 “2010년 반드시 기륭 현장으로 돌아가겠다”
남부지역 행진단의 마지막 목적지는 기륭전자 신사옥 앞. 그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시흥대로를 지나려던 행진단은 경찰에 가로막혔다. 시흥대로는 주요도로이기 때문에 행진이 불가하다는 것. “인도로 밀어올려!”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앞에 노동자의 권리를 찾자는 외침조차 쉽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
|
|
▲ 경찰이 행진단의 거리 행진을 방패로 막고 있다. |
기륭전자 앞에서 행진단은 또 한번 소원천을 적었다. 최동열 사장이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소원천을 걸던 회사 앞 반사경을 절단해버렸는데, 행진단이 이 날 기륭 투쟁 승리를 기원하는 소원천을 새롭게 만들어 매달았다.
|
|
|
▲ "회사가 잘라버린 소원천을 우리 손으로 다시 만들자" | 기륭전자분회 김소연 분회장은 결의대회에서 “회사는 우리에게 ‘당신들은 우리의 직원인 적이 한번도 없었다, 당신들의 얼굴을 본적도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300명 생산직 중 250명이 불법적인 파견 노동자였던 기륭은 유령이 일했던 회사다. 파견법을 확대하면 모든 노동자들이 유령이 될 것이다”라고 파견 노동자의 현실을 알리며 파견법 철폐를 위한 투쟁을 강조했다.
|
|
|
▲ "2010년 파견법을 철폐하고 반드시 기륭 현장으로 돌아가자" | 행진을 마무리하는 결의대회는 중부지구협 노래패, 김성만 동지의 노래, 학생들의 율동 공연 등으로 힘차게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