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차냐? 생차냐? 보이차의 불편한 진실1]
서영수 영화감독
“생차(生茶)를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숙차(熟茶)로 드실래요?” 보이차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듣기에 다소 생소한 이 물음 속에는 보이차를 제조방식에 따라 분류한
현대 보이차의 정의가 들어있다.
보이차에 입문할 때 가장 처음 만나는 궁금증인 동시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통성과 맛,
효능의 우월성을 놓고 이견이 격하게 충돌하는 지점이 진짜 보이차가 생차냐 숙차냐는 문제다.
윈난(雲南)의 소수민족이 수천 년 동안 만들어온 전통 방식의 보이차는 생차다. 지금도 그들은
그해에 만든 생차를 마시며 해를 넘긴 묵은 차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일부 소수민족이
약용과 식용으로 찻잎을 발효시켜 먹었지만 발효방식이 지금의 숙차와는 전혀 다르다.
보이차의 기원과 발원 속에 등장하는 신농과 제갈량의 전설을 비롯하여 숱한 야설과 풍문을
뒤로하면 보이차가 처음 등장하는 역사기록물은 당나라의 번작(樊綽)이 쓴 만서
(蠻書·서기 863년)다. 이 책의 윈난 물산 소개에 보이차가 처음 등장한다. 그런데 이 만서에도
숙차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또 명나라 때 기록된 운남통지(雲南通志)와 전략에도 보이차의
유래와 제조방식이 제법 소상히 기록되어 있지만 역시 숙차에 대한 설명은 없다.
청나라 옹정(雍正) 황제에게 처음 진상된 후 황실공차(貢茶)로서 위상을 높인 보이차도
숙차가 아닌 생차였다. 청나라 때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고 6대 차산을 중심으로 번성한
개인 차창에서 생산한 보이차도 모두 생차였다.
보이차의 역사적 등장에서부터 개인의 보이차 생산과 판매를 금지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생산된 보이차는 모두 생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3년에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이차의 정의에는 생차가 명기되어 있지 않았다. ‘후발효 가공을 거쳐 만들어진’이라는
애매한 표현 대신에 ‘후발효를 위하여 만들어진’이 정통 보이차인 생차를 이해하는 적확한
표현인데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이 표현을 아꼈다.
보이차에 대한 공식적 정의는 수정과 교정을 거듭하다 2008년에 와서야 ‘윈난 지역 대엽종…
중략…쇄청한 원료로 만든 생차(生茶)와 숙차(熟茶)’라고 확정됐다. 1973년에야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숙차에 비하여 수천 년의 역사 속에 이어져온 정통 보이차의 원형질인 생차가
보이차의 정의에 뒤늦게 편입한 것이다. 이러한 정통 보이차(생차)의 굴욕사는
마오쩌둥(毛澤東)과 무관하지 않다.
*** 다음이야기
[ 숙차냐? 생차냐? 보이차의 불편한 진실2]
첫댓글 흥미진진 합니다
다음 글이 기대가 됩니다
^^♡
감사합니다~~!
멋진 주말 되세요~~!!
새벽산님 글은 항상 재미납니다.
저도 다음 편 기대~~^^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과연 어떤 불편한 진실인지 기대되는군요 ㅎㅎ
ㅎㅎㅎ 별로 안 불편하실거에요~~^^
좋은 밤 되세요~~!
차에대한 정보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나는 주말 되세요~~!!
불편한 진실?
표현 방법이 확 구미를 당기게 하네요.
흣~~~!!
기다려집니다^^
주간조선에 연재된 소제목 입니다.
제목이 조금 야합니다~~^^
2페이지라는 한정된 시사주간지 지면에 글을 올리다보면 축약도 있고 놓치는 부분도 있사오니 너그럽게 혜량바랍니다~~!
글자 오타와 아쉬운 내용을 수정보완하려했지만 기 출판된 기사에사진만 몇 장 추가했습니다.
오류가 없는 세상도 재미가 없으니 즐거운 나날 되시기바랍니다~~!!
좋은정보 항상 감사드리고 열공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잼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칼럼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