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2, 더위야 물럿거라!
2013-7월 정기모임
1. 일시: 2013년 8월 3일(토) 10:00-15:00
2. 장소: 북한산 둘레길 8-9구간(구름정원길, 마실길)
3. 참석자: 김기상, 김선희, 김태완, 이승욱, 임수경, 이영선과 가족 7명(13명)
<모임후기>
예년에 비해 최장기간의 장마가 끝나고 본격 무더위가 계속 되고 있다. 이렇게 더운 날 등산은 가능하려나 하는 걱정이 든다. 집에서는 이렇게 더운 날 등산을 가냐고 대단하다고 한다. 김태완 총무는 아침에 ‘오후에 비가 오니 우산을 꼭 챙겨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 문자를 받고 작은 우산을 넣었는데 집을 나오니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고 있다. 비가 오려나?...
아침에 받은 그 문자 덕분에 올까 말까 망설이다 오신 분이 두 분이다. 총무는 항상 성의를 보여야되...
10시 독바위역에 모여 물, 막걸리를 사고, 막걸리가 많다고 3병은 다시 물로 교환하였다. 덕분에 승욱씨 배낭이 무겁다.
900만원 짜리 자전거를 타고 운동한다는 승욱씨는 배가 더 나와 있었다. 초경량이라 힘이 안든다나...
영선씨는 남편, 아들, 언니 내외, 남동생 부부, 조카, 모두 8명의 일가족이 함께 했다. 언니 내외는 더운 날씨에 여기 저기 헤매다가 진관사 입구 계곡에서 만났다.
지난번 6월에 돌았던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을 독바위역부터 다시 시작했다. 코스는 무리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정성을 많이 들여서 만들었다. 얼마 전 뉴스에 나왔던 일본 중앙알프스 조난사고 이야기를 하며 우리나라 산은 너무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산 속은 그늘이라 시원하였다. 산을 벗어나서 한 길로 나오니 진관생태다리 앞에서 8구간이 끝나고 9구간이 시작된다.
9구간은 마실길이다. 코스 이름도 잘 붙였다. 여기부터 진관사 입구까지 가는 길은 대로를 지나갔다. 뙤약볕에 후끈한 지열과 헉 숨이 막히는 습도가 무더위 최고인 것 같다. 비 올 때 대비한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푹~ 익는 수준이다. 땀이 줄줄 흐른다.
은평구 한옥마을 터를 지나 진관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계곡으로 내려가니 피서객들이 꽉 차 있다. 구석 구석 차들도 꽉 차있다. 어린 아이들이 계곡에서 수영하며 놀고 있다.
길 옆에 그늘 자리를 발견하고 점심 자리를 마련하였다. 영선 언니 내외는 겨우 합류하였다. 준비해 오신 음식이 많아서 덕분에 잘 먹었다. 생두부에 길게 찢은 김치를 말아서, 갓김치를 얹어서 먹고, 임수경 사장님이 뜯어 만드신 쑥떡, 영선 부모님이 지리산에서 뜯어 만드신 쑥떡을 비교하며 먹었다. 영선이 해온 잡곡밥과 영선언니가 만들어 오신 돼지고기 볶음도 맛있게 먹었다. 막걸리 5병을 비우고 아침에 반납한 3병을 아쉬워했다.
커피전문점에 관심이 많으신 영선언니의 냉커피와 과일을 후식으로 먹었다. 여럿이 가져온 메뉴가 모였는데 역시 궁합이 맞는 메뉴이다. 자리를 정리하고 계곡에 잠시 발을 담그고 산을 내려왔다. 산 속에 비석이 있는데 그 앞에 막걸리 한 병이 놓여있다. 일부러 놓은 것 같았다. 희미한 글씨를 읽어보니 임금에게 탄약을 주는 내시의 묘라고 한다. 다음 구간은 내시묘역길이다. 이 근처에서 내시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허브와 차를 파는 곳을 구경했다.
2차 음식점에서는 파전, 콩국수를 먹었다.
정말 더운 날이다. 산에서, 한 길에서 걷기를 실컷 하고 땀 흘리고, 집에 오는 길에 팥빙수 한 그릇을 사들고 왔다. 오오 더워! 기다리는 남편을 위하여, 여름을 위하여!!!
더위와 시원함을 함께 했던 팔월 초사흘이다.
첫댓글 씨~원한 여름 보내세요.....
역시 맛깔스런 후기..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