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둔산 들머리에서 바라본 양파B길. 등반로는 맨 왼쪽에서 시작해 마지막 암봉으로 이어진다.
7피치 루트인 양파B길은 제법 까다로운 구간이 간간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우회로나 쉬운 등반로가 나 있다. 또한 난이도가 높더라도 볼트 간격이 좁아 로프 테크닉으로도 크럭스를 넘어설 수 있다. 따라서 등반 기술을 제대로 익힌 클라이머라면 중급 수준의 클라이머라도 도전해 볼 만하다. 또한 소수 인원으로 아침 일찍 출발할 수 있다면 6피치 길이의 양파A길(최고난이도 5.10a·4인 1조 약 4시간)과 잇는 등반도 시도해 볼 만하다.
제1피치(27m, 5.9) 약 70도 경사의 암벽이 세 번째 볼트까지 이어진다. 가로 세로로 크랙이 많이 형성돼 있어 큰 어려움이 없고, 세 번째 볼트를 지나면 경사가 한결 죽고 덮개바위를 넘어 네 번째 볼트를 지나면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제2피치 아래에 닿는다.
제2피치(10m, 5.11a) 약 8m 높이의 수직벽 우측에 수직 크랙 루트와 반침니 루트 두 가닥이 나 있다. 수직 크랙은 레이백 자세로 오르는 게 좋으나 수직 경사를 이뤄 힘을 쓰고 자세를 잡기가 쉽지 않다. 어렵다 싶으면 오른쪽 반침니로 오르도록 한다. 배낭을 후등자에게 맡기면 훨씬 수월하다.
제3피치(27m, 좌측 5.10b·우측 5.9) 우측 루트 3분의 1 구간은 홀드와 스탠스가 좋은 평범한 암벽 구간이다. 이후 3분의 1 구간은 크랙을 이루고 있으나 크랙보다는 양쪽 벽에 양발을 뻗고 손으로 홀드를 잡고 턱을 밀면서 오르는 게 좋다. 이후 좁은 크랙을 양손가락을 집어넣고 잡아당기면서 턱을 넘어서면 제4피치 기점을 이룬 널찍한 테라스가 나온다. 휴식을 취하거나 점심을 먹기 적당한 곳이다.
제4피치(10m, 좌측 크랙 5.10a·우측 크랙 5.10b) 좌측 루트는 거의 수직경사를 이루고 있어 힘을 쓰기가 마땅치 않다. 하지만 첫 번째 볼트 위쪽의 가로 크랙에 왼손가락을 깊숙이 집어넣고 오른손을 위쪽 수직 크랙에 집어넣고 잡아당기면 침니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침니는 왼쪽 벽을 마주보듯이 한 상태로 서서 턱 부근의 홀드를 양손으로 잡아당기면서 올라선다. 이어 평범한 암릉을 10m쯤 오르면 4~5m 높이의 수직벽이 나타난다. 이 벽은 왼쪽 모서리 중간의 흐르는 홀드와 위쪽 가로 홀드를 이용해 오른다. 피치 종료지점인 제2봉 정상에서 제5피치 기점으로 가려면 안부로 내려서야 한다. 정상 너머 턱으로 내려선 다음 왼쪽 턱으로 내려서면 안부로 쉽게 내려설 수 있다.
제5피치(13m, 5.9) 평범한 암릉 구간을 15m쯤 오른 다음 오른쪽 바위골로 내려서면 제5피치 출발장소다. 크랙을 이용해 7m쯤 오르면 수직벽 아래 좁은 테라스. 여기서 이마 높이에 박힌 볼트에 퀵드로와 로프를 건 다음 왼쪽 턱을 양손으로 잡아당기면서 몸을 일으켜 세운 다음 오른손으로 날개 홀드를 잡고 올라선다. 피치가 끝내면 하강 구간. 클라이밍 다운도 가능하다고 나왔지만 턱에 박힌 볼트에 로프를 걸고 내려서는 게 안전하다.
제6피치(37m, 5.8) 지극히 평범한 암릉구간이다. 연등도 가능하다.
제7피치(13m, 5.8) 평범한 암릉을 따르노라면 제4봉으로 오르는 약 10m 높이의 침니가 나타난다. 침니 안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몸을 최대한 바깥쪽으로 빼낸 뒤 양발을 침니 양쪽 벽을 밀면서 오르면 쉽게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다.
수락 릿지길
▲ 사철 물줄기를 시원스럽게 흘리고 있는 수락폭포. 수락리지 등반은 수려한 골짜기 풍광 덕분에 더욱 즐겁다.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금산 3개 시군에 산자락을 뻗고 있는 대둔산의 암릉은 대부분 주능선 남동쪽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일원에 개척돼 있다. 이곳과 산 남쪽 괴목동천 건너편 천등산 일원에는 20개가 넘는 암릉 길이 나 있어 설악산 못지않게 암릉 등반의 메카로 꼽힌다.
하지만 접근성이 좋다는 점 때문에 주말이나 휴일이면 전국 각지에서 클라이머들이 몰려들어 특히 인기 있는 암릉 길에서는 정체 현상이 일기도 한다. 특히 초보자들이 여럿 포함돼 있는 팀이 앞서 오를 경우 시간이 너무 지체돼 도중에 등반을 끝마쳐야 하는 상황이 생길 정도다. 이런 면에서 수락리지는 호젓한 산행 분위기 속에서 암릉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바윗길이다.
논산시 벌곡면 수락폭포 위쪽에 있는 수락리지는 초급자들에게 적격인 6피치 루트다. 암릉 아래 골짜기는 원시미를 자아내는 데다 사철 물이 마르지 않아 특히 여름 암릉 등반지로 권할 만하다.
김기복, 김재웅, 조근영, 조은지씨 등 충남등산학교 강사와 동문들이 2011년 1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넉 달간 개척한 수락리지는 최고난이도 2피치 5.9 수준이다.
▲ 1 유재일씨가 확보 보는 상태에서 임대호씨가 첫 피치를 등반하고 있다. 2 제1피치 상단의 반침니·크랙 구간을 등반하는 강성구씨.
개척자 김재웅(공주여고 교사)씨는전화 통화를 통해 “논산 쪽 대둔산 사면의 여러 암릉 중 등반 가치가 있다고 느껴져 개척한 바윗길”이라며 “등반 휴지기인 겨울철에 하느라 춥기는 했지만 고향 산에 길을 낸다는 마음에 네 사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등반했다”고 했다.
장마는 취재팀을 이리 저리 몰았다. 긴 장마에도 영동 날씨가 괜찮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새벽 일찍 서울을 출발해 푸른 하늘을 기대하며 미시령터널을 빠져나갔으나 거대한 울산암이 가릴 만큼 안개가 자욱하고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오전 내내 기다리다가 끝내 포기하고 날씨 좋은 암릉을 찾기 위해 전국 여기저기를 수소문한 끝에 다음날 오전까지 날씨가 좋으리라는 대둔산으로 대상지를 바꿨다.
장산의 깊은 골 곁에 솟아오른 암릉
이튿날 새벽 5시 안개 자욱한 홍천강변을 출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를 갈아타면서 부지런히 달려 안영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지방도를 따라 대둔산 수락폭포 들머리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 8시.
대한민국 최고 절경지 설악산을 목표로 삼다가 온 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락계곡 주차장에서 바라본 논산 대둔산은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완주 대둔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숲이 울창한 장산의 전형이다. 산 안으로 들어서자 깊은 계곡에 맑은 물이 시원스레 흘러내리고 예쁘기도 하고 투박스럽기도 한 폭포들이 반겨 준다. 들머리의 선녀폭포가 건강미 넘치는 여인의 긴 머리카락을 연상케 한다면, 골이 갈리는 지점에 위치한 수락폭포는 작지만 폭포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이거야말로 심산유곡이네요. 대둔산에 이렇게 좋은 골짜기가 있었단 말이에요! 바윈 무슨 바위. 여기서 발 담그고 놀다 가는 게 어때?”
▲ 1 제2피치 레이백(5.10d) 등반. 수락리지에서 난이도가 가장 높은 구간이다. 2 제3피치는 크럭스 이후 비교적 수월한 슬랩으로 이어진다.
일행이 감탄하는 모습에 충남등산학교 강사인 권영장씨는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논산에서 살고 있는 그에게 대둔산은 고향 산이기에 타 지역 사람들의 감탄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걷기에는 이쪽이 훨씬 좋아요. 길게 돌면 여섯 시간짜리 코스도 있어요.”
대전 바위꾼 유재일(대전클라이머스)씨는 암릉이나 암벽 등반할 때에는 완주군 운주면 쪽으로 가지만 도보산행 때에는 논산시 수락폭포나 태고사 쪽을 택한다고 한다. 승전탑을 지나 계곡 길을 따르다가 수락폭포 위로 올라서자 “예전에는 폭포 오른쪽 골짜기로 다녔기에 이 골짜기는 처음 와본다”며 원시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골짜기 풍광에 감탄스런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대둔산 암릉 등반은 여느 때와 달리 계곡 풍광을 즐기며 시작했다.
▲ 1 제3피치. 맨 위쪽 임대호씨가 접어드는 페이스가 크럭스로서, 실크랙과 페이스를 잘 이용해야 등반이 가능하다. 2 제4피치. 등반성이 높지 않은 크랙 구간이다.
수락폭포 위쪽 골짜기로 접어들어 석천암 갈림목과 마천대 갈림목을 지나자 예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축대 위로 올라선다. 장군절터였다.
“개념도 들고 온 사람들은 들머리를 잘 못 찾아요. 여기서 저기 바위 쪽으로 들어서야 스타트 지점이 보이거든요.”
주차장 출발 이후 한 시간 만에 도착한 축대 위에서 잠시 숨을 돌린 다음 권영장씨가 말해 준 방향 따라 왼쪽 산죽 숲길을 20여 m 들어서자 오른쪽 암벽에 볼트가 보인다. 대전클라이밍센터 센터장 임대호씨는 스타트 지점에 다가가서 장비를 착용하고는 당연하다는 듯이 선등을 나선다.
“비 안 와요?”
서울은 지금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 그래서 암릉 산행에 나선 우리 일행이 비 때문에 등반을 제대로 못 하고 있으리라고 예상한 서울 산꾼들은 툭하면 이곳의 날씨를 묻는 전화를 해댄다. 지금 대둔산은 햇살이 쨍쨍 내리쬐고 있고, 그런 날씨를 전해 주면 은근히 아쉬워하는 목소리다. 오~, 심술궂은 선배님들이시여-.
기둥바위로 시작해 슬랩으로 마무리되는 제1피치 종료지점은 참나무 우거진 망대 같은 곳이다. 바람이 불어대 땀이 쑥 들어가고 제트기가 하늘을 가르는 소리가 귀청을 울려댄다.
“이거 만만치 않은데요, 자세가 잘 안 잡혀요!”
제2피치는 수락리지에서 크럭스 구간. 세 번째 등반에 나선 강성구(청주대 산악부 OB)씨는 턱을 잡아당기면서 몸을 위로 끌어올리는 초반부에서 엉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렵다는 레이백 크랙은 가볍게 올려친다.
“이제 마천대도 보이네요. 다행입니다. 오전 11시쯤 먹구름이 끼고 정오를 넘어서면 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이렇게 맑은 걸 보니 등반 마칠 때까지 괜찮을 것 같네요.”
파란 하늘 아래 노란 나리꽃 즐기며 등반
▲ 1 제6피치. 페이스 상의 크랙을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2 제6피치를 등반하는 유재일씨. 1986년 K2를 등반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등반활동을 펼치고 있는 클라이머다.
2피치 종료지점에서 날씨가 좋을 것 같다며 웃음짓던 임대호씨는 제3피치 페이스 구간에서 꽤 오래 동작을 잇지 못하고 멈칫댄다. 실크랙 좌측으로 시도하다가 여의치 않자 우측 페이스로 한쪽 발을 내딛어보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을 모으기를 꽤 여러 차례 반복한다. 밑에서는 유재일씨 등 몇몇 선배들이 훈수를 두고, 임대호씨는 무생물인 바위를 붙잡고 살아 있는 숨결을 몇 차례고 불어넣어 보지만 페이스 구간은 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임씨의 등반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두 번째로 등반에 나선 허욱(보우)씨는 손가락 끝마디로 좌향 실크랙을 잡아당기면서 가볍게 위쪽 크랙을 낚아챘다. 아무래도 후등자는 추락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자신 있게 등반하고 자신 있게 자세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알프스 3대 북벽 한국 초등의 기록을 지닌 백전노장의 등반 모습은 일행을 감탄케 했다.
“언젠가 암릉을 올라가는데 위에서 뭔가 뚝 떨어졌어요. 로프려니 하고 얼떨결에 손으로 잡으려고 했더니 뱀이지 뭐예요. 끔찍했죠. 바로 다른 사람한테 선등 넘겼어요.”
정정현 기자가 “대둔산에 뱀이 많지 않느냐?”고 묻자 여러 사람의 등반을 지켜보던 권영장씨는 설악산 몽유도유원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해 주며 “한여름 장마철에는 바위에 나와 몸을 말리는 뱀이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겁을 준다.
뱀 공포에 아랑곳없이 짙푸르게 우거진 여름산은 기운차기 그지없다. 산 밖으로 금남정맥 일원의 산봉 산릉이 넘실거리며 멋들어지게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다. 느린 곡조로 어깨 춤추는 산봉이 있는가 하면, 빠른 장단에 맞춰 덩실거리는 산릉도 보였다.
오늘 등반을 선등으로 이끌고 있는 임대호씨는 대전클라이밍센터를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임씨는 최근 들어 스포츠클라이밍 동호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해 준다. 김자인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통해 홍보된 면도 있고 TV를 통해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는 연예인의 모습이 자주 비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다이어트를 위해 암장을 찾는 젊은 아가씨도 많다고.
제4피치는 등반성이 거의 없는 구간. 임대호씨와 유재일 등 4명만 등반한 다음 종료지점 좌측 하강포인트에서 로프 하강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우회로를 따라 5피치 기점으로 다가섰다.
제5피치 슬랩바위는 표면이 까칠까칠 살아 있다. 암벽화가 닿을 때마다 꽉 잡아 주는 기분이랄까. 바위 한쪽 크랙에서는 나리꽃이 노랗게 꽃을 피운 채 한여름을 구가하고 있다.
▲ 수락리지 등반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는 취재팀과 대전·논산·청주 클라이머들.
“저기 나리꽃이 활짝 폈네요. 모처럼 내리쬐는 햇살이 반가운가 봐요.”
어제 새벽부터 암릉 산행 여행에 동행한 유동진씨는 나리꽃처럼 활짝 웃으며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모처럼 푸른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며 산객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클라이머들이 제6피치 페이스를 등반할 때에는 파란 하늘 높이 올라가는 형국이다. 꿈을 실어 나르는 나비이자 벌이요 산새와도 같았다. 바람이 거세진다. 일기예보대로 장마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려나보다. 종료지점에 올라서자 또 한 송이 나리꽃이 클라이머들을 반겨 주고 있었고, 산아래 골짜기에 ‘알탕’이 기다리고 있었다.
등반 길잡이
총 6피치 초·중급자용 암릉
▲ 1 수락리지 등반기점인 장군절터. 2 수락리지 등반 후 승전탑 쪽으로 하산하는 일행들.
수락리지는 총 6피치 등반길이 140m의 초·중급자용 암릉길이다. 4피치는 우회가 가능하다. 대둔산 운주 쪽에 비해 찾는 클라이머가 많지 않아 호젓한 등반을 즐길 수 있는 암릉이다. 개척자들은 특히 등산학교 졸업등반에 어울리는 리지라 추천한다.
제1피치(25m 5.9) 크랙과 턱을 이용해 오를 수 있는 평범한 피치. 3분의 2 지점에 턱이 형성돼 있으며, 이후 침니 형태의 구간이지만 침니 좌우의 크랙과 홀드를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다.
제2피치(15m 5.10) 크럭스 구간이다. 약 5m 길이의 하단부를 올라서면 턱 아래 닿는다. 여기서 턱 위쪽 가로 크랙을 양손으로 잡고 몸을 잡아당기면서 위쪽 우향 레이백 크랙으로 진입해야 한다. 레이백 자세로 몇 스텝 오르다가 오른쪽 볼트에 확보한 다음 왼쪽으로 몸을 옮기면 좋은 홀드와 스탠스가 나타난다. 이후 약 5m 구간은 평범한 슬랩이다.
제3피치(30m 5.10a) 중단부 페이스가 크럭스. 좌향 레이백 크랙 상에 손가락 끝마디가 들어가는 부분을 잡고 크랙 왼쪽 페이스 상의 턱을 밟고 일어서면서 크랙 오른쪽 상단의 크랙을 오른손으로 잡아야 한다. 크랙 위쪽 볼트에 확보하면 크럭스는 끝나고 이후 완경사 슬랩으로 접어든다.
제4피치(20m 5.8) 출발 지점에서 몸이 살짝 뒤로 젖혀진다는 점 외에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단지 종료 확보물에서 왼쪽으로 이동해 하강용 와이어슬링에 로프를 걸고 10m 하강해야 한다.
제5피치(25m 5.10a) 평범한 슬랩 구간.
제6피치(25m 5.10a) 위압적인 페이스 구간이지만 가로세로 크랙을 이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등반 개요
위치 대둔산 수락계곡 중상류
소요시간 3인 1조 2시간
소요장비(3인 1조 기준) 로프 1동, 퀵드로 7개
접근 수락계곡 주차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승전탑 입구까지 오른다. 이후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가 합수목에서 수락폭포가 있는 왼쪽 골짜기로 접어들면 낙조대·마천대 갈림목이 나오고, 여기서 계곡을 따라 5분 정도 더 오르면 축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장군절터 왼쪽 산죽밭을 따라 20m쯤 가면 등반기점 상의 볼트가 보인다. 주차장에서 약 1시간.
하산 6피치 종료지점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등산로와 연결된다. 밑으로 내려서면 석천암갈림목을 거쳐 승전탑 갈림목으로 내려선다.
대전서부터미널에서 22번 버스를 타고 대덕리에서 하차해서 수락계곡행 덕성여객 시내버스를 탄다. 논산시 연산면행 직행버스를 타고 연산에서 하차해 수락계곡행 시내버스를 타도 된다.
자가용 접근 대전남부외곽고속도로 안영 나들목→금산 방면 4차선 도로→태고사 입구→에딘버러 CC클럽→대둔산 수락계곡 입구 주차장. 약 40km, 40분.
주차장 부근에 숙박업소와 식당 여러 곳 있다. 수락모텔·펜션 733-8228, 임스힐 733-2639.
대둔산도립공원 야영장
주차료와 쓰레기봉투 외에 무료 이용
주차장에서 수락폭포 방면으로 300m쯤 오르면 도로 오른쪽으로 야영장이 있다. 대형텐트 설치가 가능한 데크 24개소와 의자 달린 나무 테이블, 개수대 등이 마련돼 있다. 전화로 예약을 받으며 매달 15일에 다음달 분 예약이 가능하다. 차량은 텐트 바로 옆 접근로에 댈 수 있다.
숲 그늘이 드리워진 20~24번 데크가 특히 인기다. 화장실이 200m쯤 위쪽에 있는 게 불편한 점이다. 이용료는 무료지만 1일 주차요금 2,000원씩과 쓰레기봉투 장당 1,500원을 내야 한다. 문의 대둔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41-746-6156
아름다운 동행길
<사진 중앙에 1,2,3,4마디가 보이고 그 직선상의 뒤로 독립봉처럼 보이는곳에 7,8,마디입니다>
1P 20m, 5.9, 페이스, 클라이밍다운 or 하강 2P 20m, 5.10b, 반침니(촉스톤), 3m하강 - 여기서 일단 힘을 쫌 소진하게됨 3P 20m, 5.11a, 페이스+크랙 - 나무이용 1B 클립, 2B크럭스 4P 5m, 5.10b, 볼트2개, 크랙, 볼트1개독립봉(우회가능)포함, 2단하강, 20m워킹 - 힘 좀 소진해야 함 5P 10m, 5.8 6P 20m, 5.10a, 날등, 좌향60m워킹 7P 20m, 5.9 8P 10m, 5.10b, 넓은크랙 하산: 마천대-낙조대 능선 등로와 만남
양파 a길
양파길
대둔산 집단시설지구에서 오르면 약 2~30여분 정도 어프로치하면 매표소가 나오고
매표소에서 돌축대를 따라 다시 좌측으로 약 2~30여분 오르면 오솔길로 해서 좌측 능선길로 올라서서
동심바위-형제바위 이정표를 보고 산 정상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약 4~5분 정도 오르면 양파길 첫피치가 나온다.
(케이블카 하차장에서는 약 300미터 내려오면 또다른 매표소(매점)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돌축대를 따라 좌측 능선길로 가면된다.)
양파길은 작은 암봉(첫피치 7m, 5.9)을 제외하고 3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으며,
2봉에 두번째마디(15m, 10a)가 있으며, 3봉에 세번째마디(12m, 10a)부터 네번째마디(22m, 5.9), 다섯번째마디 (15m, 5.8)까지 있다.
마지막 4봉에 여섯번째마디(20m, 10a)가 있다. 하강은 3봉과 4봉사이에 하산길로 보이는 길이 있다
첫피치 5.9 다.
양파길 첫피치라고 바위에 1p 노란 화살표 ^^ 난이도 5.9
바위 우측으로 대여섯보 가면 첫피치 하강이다. 하강지점에 슬링이 걸려 있다 높이는 한 2m정도?
첫피치는 시간상 우회해도 됩니다 (산안개의 생각)
두번째 피치 난이도는 10a 페이스 등반 길이 15m 두번째 볼트까지 밸런스등반
세로로 뻗은 크랙의 적절한 이용이 관건
두번째 볼트 후 왼쪽 모서리로 등반 종료지점에 굵은 소나무와 향나무에 와이어와 슬링이 있음
두번째 마디에서 바라본 첫피치 상단 테라스
22m 오버행 하강
3봉 세번째피치 피너클 지대를 지나며 바라본 3봉 네번째피치 사진 정면 소나무 우측 5.9의 쉬운 크랙이며 길이는 22m
다섯번째피치 상단에서 확보자가 보인다.
네번째 마디 등반길이 15m 난이도 5.8슬랩형 대체로 쉬우나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3봉에서 걸어서 약 50미터 오면 마지막 여섯번째 마디 앞 10미터 하강지점 부채바위 가 3봉과 4봉을 등지고 앞뒤로 펼쳐져 있다.
맞은 편에서 바라본 여섯번째 피치 상단 부채바위 전경 등반길이 20m 난이도는 10a
스타트 후 2m정도 오르면 넓은 테라스에 볼트 2개가 있으며 노란 슬링이 걸려있다.
지도에서 이곳에 올랐다가 다시 하강하라고 표시되어 있음
4봉에서 바라본 3봉 정면 소나무 바로 아래 쌍볼트 있음 사진에는 희미함.
3봉 하강지점에서 바라본 4봉 마지막 여섯째마디 전경
대둔산 우정길
대둔산우정길
개 요
등반길이 210미터 총 7마디의 중급자코스로 중경산악회에서 개척했다.
이 코스는 조금 까다로운 편이며특히 6 마디는 거의 직벽 크랙구간으로 6∼7번 볼트구간은 완력과 담력을 요구한다.
아름다운 대둔산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코스로 2인1조 등반시 3∼4시간 소요된다.
들머리
'우정길' 들머리는 대둔산 매표소에서 느새골을 따라 마천대로 오르는 등산로를 오르다 '금강문'이라고 쓴 표지판에서 우측으로 난 좁은 등산로를 따르면 케이블카하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화장실(하차장 건물 제일 아래에 위치) 쪽으로 내려가 용문골로 가는 횡단 등산로를 따르면 된다.(등반 시간을 줄이려면 매표소 초입에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해도 된다)약간 걸어가면(100미터 이내) 등산로 왼쪽바위에 흰스프레이로 '우정'이라고 쓴 글이 보인다(현재는 보이지 않음). 이 바위에서 위로 2∼3분 걸어 올라가면 첫 바위가나오는데 이곳이출발지점이다.
(그러나 실제로 출발지점을 찾기가 생각보다 용이치 않다. 케이블카 하차장에서 용문골로 횡단하는 등산로에서도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는 출발지점이나 릿지의 윤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케이블카 하차장에서 용문골 횡단 등산로로 100여미터 정도 가면 위쪽(능선쪽)으로 오르는 등산로(잘 살필 것)가 보이는데 이 등산로를 중심으로 바로 우측은 연재대길 바로 좌측은 우정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정길과 연재대길은 바로 이웃하여약 3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등반 내내 서로 조망할 수 있다.우정길 출발지점은 횡단등산로에서 2~3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나온다. 첫마디는 훼이스로볼트가 3개 설치되어 있다.)
등반 길잡이
첫째마디는 70도 훼이스로 첫번째 볼트에서 두번째 볼트까지가 비교적 까다롭다. 첫째마디 등반이 끝나면 안자일렌한 채올라가면 걸어가는 구간이나온다. 이어 침니로 이어지는 곳에 흰 고정로프(나일론)를 잡고 오르면 둘째마디가 나온다.
둘째마디는 큰 침니 안의 계단식 바위를 잡고 오르면된다. 침니가 끝날 즈음 왼쪽으로 손을 뻗어양호한 홀드를 잡고 오르면 된다.
1피치
셋째마디는 안자일렌 구간으로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릿지 양쪽이 절벽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넷째마디 첫 출발지점은 짧은 70도 훼이스로 홀드가 좋아 쉽게 오를 수 있다. 훼이스를 넘어서면 아주넓은 암반이 나오고 건너편 볼트 오른쪽 크랙에 프렌드를 설치하고 등반해도 된다.
약간 걸어간 뒤 클라이밍 다운으로 2미터 내려가면다섯째마디가 나온다. 이 마디는 슬랩 코스인데 두번째 볼트 있는 곳이 어렵고, 그 이후 볼트 부근의 홀드를 잘찾으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여섯째마디는 약 30미터 직벽구간으로 아래 크랙 구간은부분적으로 오버행처럼 느껴진다. 삼각테라스에서 6번 볼트로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 크랙을 레이백자세로 균형을 잡고 잘 일어서 좀 더 올라가면 된다(크랙속에 잼밍을 해도 잘 먹으므로 편한 방법을 택한다). 6번 볼트에서 7번 볼트로 가는 것도 담력과완력을 필요로 한다. 정 자신이 없다면짧은 슬링에 발을 딛고 올라야 한다. 7번 볼트 이후로는 등반이 쉬워진다.
여섯째마디 등반을 마치면 곧 1봉 정상이나온다. 그 뒤쪽에 2봉으로 가는길이 이어진다. 그러나이곳은 두곳의클라이밍 다운하는 곳이 있는데 주의를 기울어야한다. 그냥 내려설 수도 있지만 자일을 쓰면 안전하다. (여기서 약수정휴게소쪽으로 탈출 등산로가 있다)
일곱째마디는 두 코스가 있다. 먼저 큰 침니 쪽은 세개의볼트 있는 곳이 부분적으로 까다로운편이다. 침니를 조금 오르다 오른쪽에 있는 직벽 루트는 강력한 완력을 요구하는데 특히 2번 볼트는 170센티미터 되는 사람이 가까스로잡을 수 있을 만큼 거리가 약간 멀다. 볼트 구간이 끝나면 나무가 나오고 그 왼쪽으로 3미터 간다음 볼트에 확보한다. 그 다음은 걸어 오르면 2봉 정상이다.
실질적인 등반은 여기서 끝난다. 그러나 능선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산죽숲과 조그마한 암봉들을 몇군데 지나야 한다(물론 걸어가는 길이다). 2봉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10여분 남짓 소요되며, 길도 그렇게 좋지 않다.
능선으로 오르기 싫으면 2봉에서 내려선후 산죽숲 지점 초입에서 좌측의 희미한 길로 내려서면 (1봉과 2봉사이의 안부에서의 탈출로와 만나며 이 길은) 곧 약수정 휴게소로 이어진다.
산정부터 번지기 시작한 불길이 서서히 산 아래로 번지기 시작했다. 각양각색의 침봉 사이로 번지는 불길은 능선의 날등을 먼저 태우고 이내 온 산을 홀랑 태울 듯 시시각각으로 번져간다. 대둔산은 사철 불 붙어 타오른다. 봄이면 암봉 사이마다 핏빛 진달래가 산을 온통 태우고, 여름이면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이 번뜩이는 붉은 화강암벽을 태울 듯 달구고, 가을이면 곳곳마다 시뻘건 단풍의 불길이 넘실거린다.
겨울이면 새하얀 재를 덮어쓴 채 다 타버린 장작더미처럼 고즈넉해진다. 새파란 하늘, 청명한 대기, 시원한 바람, 화려한 단풍, 눈부신 햇살, 바야흐로 가을이었다. 그리고 대둔산이었다. 이른 아침, 용문골 입구 야영장에서 대둔산을 올려다본다. 칠성봉 일대의 침봉 사이로 조금 이지러진 새하얀 달이 둥실 떠 있다.
새하얀 달이 떠 있는 새파란 하늘 아래로는 화려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각양각색의 암봉들이 도열하듯 서 있다. 용문골로 오르는 등산로는 언제나 정겹고 호젓하다. 오랜만에 찾아왔어도 친근하고 익숙해서 좋다. 왼편으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도 즐겁기만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 멀지않아 그만이다.
용문골 암자의 할머니도 여전히 건강하고 밝은 미소 그대로다. 암자 아래 야영장 옆 텃밭에는 변함없이 배추와 무가 자라고 있다. 저 텃밭의 배추가 늘 삼겹살의 상추 대용으로 우리들 바위 식탁에 오르곤 했었는데. 가벼운 인사와 함께 수통에 물을 채우고 신선바위 오르막으로 올라선다. 전주와 대전 클라이머들의 주된 암벽훈련장 신선바위 바로 옆으로 붉은 화살표와 함께 ‘새천년’이란 글씨가 선명하다. 오늘 올라야 할 루트의 시작점이다. ‘새천년’은 대전시산악연맹 산악구조대가 지난 9월 중순경 개척작업을 마무리했다.
개척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대전산악연맹 손중호(50세) 회장이 자주 산행에 참가해 함께 등반을 했으며 루트명을 지었다고 한다. 물론 ‘새천년에는 등반을 더욱 열심히 하자’라는 뜻이다. 오늘 모인 ‘새천년에는 더욱 열심히 등반을 할 ’것임에 틀림없는 사람들이 모두 열 명이다. 손중호(50세·대전시산악연맹 회장), 윤병렬(44세·대전시산악연맹 산악구조대 대장), 연헌모(39세·대전쟈일클럽), 조인식(37세·대전쟈일클럽), 이기열(35세·대전시산악구조대), 정군목(30세·대전중경공전OB), 윤기운(29세·대전등산학교 동문회), 사희무씨(28세·산이 좋은 사람들) 등 대전의 8명, 기자와 정종원 사진기자까지 총 열 명은 반드시 ‘새천년에는 더욱더 등반을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
‘새천년’에는 더욱더 열심히
손중호 회장이 은빛으로 번쩍이는 멋진 헬밋을 꺼내 쓰며 다시 한번 다짐할 때 윤기운씨는 어느덧 첫마디를 올라 “완료”를 외친다. 20미터 가량의 첫마디는 크랙을 이용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등반 인원이 너무 많아 일부는 첫마디를 우회해 바로 두 번째 마디부터 등반을 시작했다.
촬영을 위해 주마링으로 오르는 정종원 기자는 익숙치 않은 탓에 연신 헛힘 만 써 댄다. 아마도 가장 열심히 등반할 것을 다짐해야 될 사람인 듯.
첫 마디 등반을 마치고 15미터 가량의 하강을 준비하고 있을 때 두 번째 마디의 등반을 시작한 정군목씨는 어느덧 등반을 마무리한 채 바위틈에 숨어 또 드러누웠다. 지난 5월 ‘연재대’ 리지를 함께 등반했던 정씨는 그 당시에도 틈만 나면 바위틈에 숨어 드러누웠었다.
그 당시에는 등반이 워낙 어렵고 힘들었던 탓이었지만 오늘은 바람이 너무 차고 추워서라며 애써 변명을 한다. 첫 마디 종료 지점에서 15미터 하강을 하는 사이 연헌모씨가 두 번째 마디 등반을 시작한다. 88년 갸충캉(7952m)을 등정한 바 있는 연씨는 여전히 날렵한 몸매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작마다 부드럽고 여유가 넘친다. 이 두 번째 마디가 ‘새천년’의 전체 다섯 마디 중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꼽힌다. 80∼90도 정도 경사의 페이스로 이루어진 이 구간은 아래로 형성된 크랙을 따라 등반이 이루어진다. 두 번째 볼트를 지나 세 번째 볼트로 넘어가는 지점에서 미묘한 밸런스가 요구된다.
정군목씨가 순식간에 올라버렸고, 연헌모씨도 부드럽고 쉽게 오르는 것을 보고 기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카메라까지 목에 걸고 신발끈까지 느슨하게 묶은 채 등반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바로 두 번째와 세 번째 볼트사이에서 여지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추락하면서 왼쪽 팔꿈치를 바위 턱에 찧었고, 그 아픔에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 결국 두 번째 볼트에 매달려 목에 건 카메라를 풀어 배낭에 넣고 신발 끈을 조이며 ‘새천년에는 정말 더욱더 등반을 열심히 하자’를 속으로 수십 번 더 다짐해야 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팔꿈치가 너무 아팠다.
사람도 단풍이 된다
두 번째 마디 종료지점에는 널따란 테라스가 있다. 그 테라스에 걸터앉은 연헌모씨와 조인식씨는 발 아래 펼쳐진 능선들을 바라보며 무언가 얘기에 열중이다. 가만히 엿들어 본다. “여기서 쐬주 한잔하믄 끝내 주겄는디. 담에 올 때는 꼭 챙겨 와야 쓰것다.” 서쪽으로는 케이블카가 무시로 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 안에는 빼곡이 사람들이 실려 매달려 오르고 있다.
저렇게 매달려 올라가며 바라보는 단풍과 이렇게 기어 오르다가 간혹 팔꿈치까지 아파 가며 바라보는 단풍은 또 어떻게 다른 것일까? “와! 멋지다.” 이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의 감탄사. “산이 브리치 염색을 한 것 같은데!” 이건 서툰 주마링으로 양팔에 힘이 다 빠져버린 정종원 기자의 감탄사. “아이구. 팔꿈치 아파라.” 이건 물론 기자의 감탄사다.
세 번째 마디의 출발 지점에는 단풍나무 한 그루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약 4미터 가량의 수직 우향크랙을 레이백 자세로 올라야 하지만 보기에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정군목씨가 바위 바로 앞에 있는 참나무에 올라 힘겨운 레이백 구간을 피해 프렌드 2호를 설치하더니 손쉽게 올라가 버린다. “다음에 와서는 저 나무를 베어 버려야겠어.”이기열씨의 말.
그러나 이씨도 그 나무를 이용해 오른다. 아마도 저 나무는 영영 베어지지 않고 남아 있을 것 같다. 종료지점에는 아름드리 소나무에 와이어와 하강용 링이 설치되어 있다. 조인식씨의 노란색 셔츠는 그대로 은행나무의 이파리, 윤기운씨의 헬밋은 새빨간 단풍나무의 이파리, 윤병렬 대장의 빨간색 배낭도, 기자가 입은 주황색 바지도 그대로 대둔산을 불태우는 단풍의 일부분이 된다. 연헌모씨의 선글래스와 햇빛에 번쩍이는 손중호 회장의 은빛 헬밋에도 대둔산의 단풍빛이 그대로 담겼다.
‘새천년’에서는 사람도 단풍이 된다. 단풍 불타는 대둔산에는 우리말고도 단풍이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서쪽 우뚝우뚝 뾰족하게 늘어선 암봉들 사이에서 몇몇 사람들이 ‘우정길(본지 99년 8월호 참조)’을 오르고 있었다. 그들도 단풍과 뒤섞여 그대로 단풍이 되었다. 대둔산에는 우정길 외에도 ‘동지길(본지 95년 4월호)’과 ‘연재대(01년 5월호)’가 있었는데 이제 새천년이 한해 더 지난 지금 바로 이 ‘새천년’이 추가된 것이다. 세 번째 마디 종료지점인 굵은 소나무에서 바로 등반을 시작해 쉬운 슬랩으로 이루어진 네 번째 마디의 등반을 마무리했다. 네 번째 마디의 종료지점에 올라서자 동북쪽으로 대전시가지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야경이 근사하겠다. 다시 연씨와 조씨의 대화 내용. “여기서 비박하면서 마시는 것이 낫것는디. 대전시내 불빛을 바라보며 한잔 마시는 겨. 어때?” 이제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겨두고 늦은 점심을 먹으며 발 아래 속세를 굽어본다. 멀리 남동방향으로 덕유산 향적봉에서 남덕유에 이르는 덕유능선이 정확하게 한 뼘의 거리로 가늠된다. 그 앞으로는 단풍이 아름다운 적상산이 정말 치마를 두른 듯 자리잡았다. 동쪽으로는 서대산이 웅장하게 서 있다. 위로 오를수록 나뭇잎들의 색깔이 붉어지고 샛노래진다. 산이 불타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하산로는 미로 찾기
약간 오버행 진 다섯째 마디의 출발 지점을 윤기운씨가 성큼 올라서 버린다. 말 잔등처럼 생긴 바위 등을 타고 올라서니 의외로 넓고 평평한 마당바위다. 눈앞으로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산꼭대기에서 번진 단풍 불길이 산 아래로 번져 가는 모습이 실감난다.
아직 산 아래로는 푸른 신록이 남았고, 능선의 등성이 마다에는 울긋불긋 물이 들었고, 산꼭대기 바위 첨봉 사이에는 새빨간 단풍의 불길이 한창이다. 정종원 기자의 머리 색깔처럼 영락없는 브리치 염색이다. 대둔산이 브리치 염색을 한 사람의 머리라면 그건 틀림없는 봉두난발(蓬頭亂髮)한 광인(狂人)의 머리통일터.
그 머리통 사이를 꼬물대며 오르는 우리는 또 무엇일까? 우정길을 오르던 사람단풍도 등반이 끝났는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더 차가와졌다. 이제 내려가야 한다. 다섯째 마디 종료지점에 설치되어 있는 쌍볼트에는 하강용 링이 설치되어 있다. 약 20미터 가량 오버행 하강을 해야 한다. 하강을 마친 뒤 붉은색 화살표를 따라 하산하는 길은 꼭 미로 속에서 헤매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리저리 화살표는 끊길 듯 이어지더니 급기야는 도저히 길이 이어질 듯 보이지 않는 바위틈을 향해 있다. 배낭을 벗어 끌고도 겨우 한 사람 빠져나갈 수 있는 개구멍 바위를 통과하니 바로 신선바위에 닿는다. 정기자는 하산로가 더 재미있다며 마냥 신기해한다. 하산하던중 대둔산을 돌아본다. 울툴불퉁한 암봉들이 여전히 버티고 섰다. 문득, 팔꿈치가 쑤셔온다. 그래도 다시 한번 다짐한다. ‘팔꿈치가 부서져도 새천년에는 더욱더 등반을 열심히 하자’고. <글|윤대훈 기자 사진|정종원 기자>
3인 1조 등반시 로프 2동, 프렌드 1조. 약 5시간 소요 총 다섯 마디의 등반과 두 번의 하강을 해야 하는 새천년 리지의 최고 난이도는 두 군데의 5.10a급 크랙 등반. 나머지 구간은 모두 5.9급 정도의 슬랩 등반으로 이루어진다. 각 마디의 종료지점에는 널따란 마당 바위가 있어 휴식과 조망이 시원하다. 특히 두 번째 마디와 넷째, 다섯째 마디 종료지점의 조망이 일품이다. 암봉미가 일품인 대둔산의 절경을 막힘없이 둘러볼 수 있으며, 덕유산과 대전시내까지 조망된다. 각 마디의 출발 지점과 하산로에는 붉은색 페인트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식수는 용문골 암자에서 준비하면 된다.
.들머리 찾기 대둔산 집단시설 지구에서 배티재 방면으로 약 1킬로미터 가량 오르면 도로 오른쪽으로 주차장이 있고 그 아래로는 온천개발공사가 한창이다. 용문골로 오르는 등산로는 도로 왼쪽으로 새로 조성한 돌계단으로 시작된다. 돌계단을 오르면 매표소가 나오고 왼편으로 넓은 야영장이 나온다. 등산로를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계곡을 건너 본격적인 용문골 등산로가 이어진다. 이곳에서부터 약 30분 가량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용문골 암자에 이른다. 신선바위로 오르는 길은 암자 오른편 가파른 흙길을 약 10분간 더 올라야 한다. 신선바위 가기 직전 오른쪽 바위에 ‘새천년’이란 붉은 글씨가 씌어 있다.
등반상세정보 첫마디는 양호한 홀드와 크랙을 이용해 쉽게 오를 수 있다. 볼트와 앵글하켄이 설치되어 있다. 등반길이 약 20미터, 난이도 5.9급. 첫 번째 마디 종료 지점에서는 15미터 정도의 하강을 해야 한다. 첫마디를 왼편으로 우회해서 바로 두 번째 마디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두 번째 마디는 5.10a급 정도의 페이스 등반으로 이루어진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볼트 사이의 턱을 넘어설 때 미묘한 밸런스 감각이 필요하다. 네 번째 볼트를 지난 후 크랙에 프렌드 2호나 3호를 하나 설치한다.
선등자는 후등자의 등반모습이 보이지 않고 로프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후등자 확보에 주의해야 한다. 등반길이 약 40미터. 종료지점에서 세 번째 마디 출발 지점까지는 쉽게 걸어 올라갈 수 있다. 세 번째 마디 출발 지점은 직상 우향 크랙으로 이루어진다. 이곳을 레이백으로 올라야 하는데 상당한 완력이 필요하다. 크랙을 오른 후 프렌드 하나를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로 앞에는 참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종료 지점에는 굵은 소나무에 와이어를 걸어 놓았다. 등반길이 35미터, 난이도 5.10a급. 이곳에서 왼편으로 우회하면 신선바위 3번째 마디 종료 지점에 이른다. 이곳에서 신선바위로 하강을 할 수도 있다.
네 번째 마디는 쉬운 슬랩등반으로 이루어진다. 이 구간에서도 프렌드를 하나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등반길이 약 25미터, 난이도 5.9급. 다섯 번째 마디는 키가 작은 사람의 경우 출발 지점에서 조심해야 한다. 미리 첫 번째 볼트에 로프를 통과시킨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종료 지점에는 하강용 쌍볼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약 20미터 가량 오버행으로 하강을 해야 한다. 하산로는 붉은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다. 몇 군데 클라이밍 다운을 하면 성감대(5.11c), 곰소로 가는 길(5.9) 등의 루트가 나 있는 넓적바위에 닿게 되고 왼편의 바위 틈으로 하산로가 이어진다. 밖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조그만 바위 구멍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배낭을 벗어 끌고 가야 한다. 이곳을 통과하면 처음 출발 지점인 신선바위에 닿게 된다.
↑ 개념도
대둔산을 가려면 대전이나 전주를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대전 동부시외버스터미널→대둔산행 직행버스는 08:25, 10:35 2회 운행되며 약 1시간 소요된다. (☎042-624-4451). 대전 서부시외버스터미널→대둔산행 직행버스는 첫차 07:40부터 막차 18:10까지 하루 6회 운행된다. 약 50분 소요.(☎042-584-1616). 전주→대둔산행 직행버스는 06:20부터 18:22까지 하루 11회 운행되는 금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소요시간 1시간(☎063-270-1700 전주공용버스터미널). 대둔산 터미널 근처 집단 시설지구에는 식당과 모텔이 많다. 민박집으로는 대둔산 민박(☎063-263-8983) 등이 있으며, 용문골 입구 매표소 앞 야영장이나 암자 앞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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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내가낸데길
■ 내가낸데길 : 일명 한돌길
대둔산 용문골 칠성봉 전망대 바로 앞 남쪽방향
능선상에 새로운 암릉길이 열려 있다.
고(故) 염기현 악우님의 닉네임으로 명명된"내가
낸데" 리지길로 박석호님을 비롯한 한돌산악회에
서 고인의 넋을 기리고자 오랜 기간동안 심혈을
기울인 흔적들이 곳곳에서 엿보이는 길이다.
■ 찾아가는 길
『내가낸데』리지의 접근로는 두가지가 있다.
용문골로 걸어오르는 길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와서 계단으로 올라 건물 좌로 난 계단을 내려와
용문골로 난 일반등산로를 따라 걸어오는 길이다.
초입부는 케이블카 하차장 뒷문으로 내려오면
우정길 가는길을 지나쳐서 능선상에서 꺽어 돌아
내려가듯 부근에 더가면 나무이정표가 있습니다.
(용문골 칠성봉전망대 가르키는) 이정표 바로전에
좌측을 보면(케이블카쪽에서 오면서 좌측) 나무에
빨간 슬링이 묶여있고,리지길임을 알려주고 조금
만 올라가면 우측에 일반등산로부터 약 10m 지점
에 1P 출발지가 있다./ 캠은 필요없다
■ 교통
대둔산행 노선버스는 대전과 전주, 금산에서 다닌다.
문의 대둔산시외버스터미널(063-262-1260).
전주→대둔산 공용버스터미널(063-272-0109)에서 1일 5회
(06:40, 09:00, 09:40, 14:20, 15:50) 운행. 1시간 소요, 요금 5,900원.
1봉(1, 2P) → 클라이밍 다운 → 2봉(3P) → 하강 →3봉(4, 5P) → 하강 후 좌로 약 10m 걸어감 → 4봉(6P) → 좌로 약 10m 걸어감 →
5봉(7, 8P) → 등반 후 → 4회 하강하여 1P 출발점으로 내려선다.
총 8마디 구성되어 있으며 3P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난이도 5. 10급 중상급자 코스.
1~8P까지 약 20~25m 길이의 훼이스와 슬랩으로 바란스와 완력이 요구된다.
3P는 2단 오버행 턱을 올라서는 것이 등반의 관건으로자유등반 시 5. 11급 인공등반으로 오를시 발이 허공에 뜨는 관계로 바란스
를 유지하기가 힘이 드는 포인트로서 전구간 중 가장 완력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 소요시간 및 장비
중급자 3~4인 기준 6시간 소요 / 퀵도르 10개, 60m 자일 1동, 기타(Frog)
■ 피치별 볼트 수[난이도]
피치
볼트
난이도
거리
비 고
1P
4개
5.10a
20M
클라이밍 다운
2P
6개
5.10b
25M
하강 20M
3P
9개
5.11
30M
(AO)체인 퀵드로 3개 설치/ 자유등반 가능/하강 20M
4P
6개
5.10a
25M
좌로 걸어감 하강 10M
5P
5개
5.10c
30M
좌로 걸어감 하강 10m
6P
4개
5.10a
12M
7P
3개
5.10a
30M
8P
9개
5.10d
30M
하강 : 20M, 30M, 25M, 30M 연속 4회 (PP로프설치)
제1피치(5.10a·20m)
밑에서 보면 계단식 바위처럼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홀드 작아
균형을 잘 잡고 발을 잘 사용하면서 등반해야 한다.
첫 번째 볼트 아래쪽에서 양발을 벌려 스탠스를 딛고 일어서면
서 볼트 위쪽 가로 홀드를 잡도록 한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볼트 사이가 까다로운 구간.
여기서는 둔덕진 데를 딛고 일어서면서 위쪽 작은 홀드를 잡는다.
제2피치(5.10a·25m)
대체로 사이드 홀드를 따라 이어진다.
스타트 지점에서 왼쪽 발로 좌측 벽을 밀면서 올라서면 우측 바위
에 커다란 홀드가 잡힌다.
이어서 좁은 바위골을 따라 3m쯤 오르면 레이백 등반이 가능한
좌향 크랙이 이어진다.
이 구간은 세 번째 볼트 아래서 실크랙으로 등반하는게 수월하다.
제3피치(자유등반 5.11a /
고정확보물 이용 시 5.10a A0·30m)
묶어 놓은 밧줄을 잡고 클라이밍 다운하면 곧바로
3피치 시작점이다.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두 개의 바위 턱을 올라서는
게 관건이다.
제4피치(5.10a·25m)
네 번째 볼트까지 사이드 홀드를 이용해 오른다.
이후 네 번째 볼트 우측 크랙을 이용해 오르다가 다섯 번째 볼트를
지나면 좌측 암벽의 디에드르형 크랙을 왼손으로 잡은 다음 다리
로는 양쪽 벽면을 밀면서 등반한다.
디에드르형 크랙은 5m쯤 지나 왼쪽으로 틀어지면서 언더크랙으로
바뀌고, 언더크랙을 올라서면 각이 죽으면서 종료지점에 닿는다.
제5피치(5.10b·25m)
세번째 볼트 지점까지 크럭스를 이루며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오른손은 사이드 홀드를 잡고 양발로 바위를 딛고 일어서면서 왼팔을
뻗으면 포켓홀드가 잡힌다. 이후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등반로가
이어지지만 오른쪽으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어 공포감을 자아낸다.
제6피치(5.10a·12m)
등반길이 12m로 여덟 피치 중 가장 짧은 구간이다.
두 번째 볼트까지는 사이드 크랙으로 등반한다.
그 위쪽으로 홀드가 좋지만 110도 오버행을 이루고 있어 상당한
완력을 요구한다.
피치 종료지점 5m 위쪽에 10여 명이 앉아 쉴 만한 테라스가 있다.
제7피치(5.10a·30m)
제6피치 테라스에서 10m 더 오르면 제7피치 등반기점에 닿는다.
첫 번째 5m 구간은 5.7 난이도로 큰 홀드와 턱진 바위로 이어진다.
두 번째 볼트에서 왼쪽 크랙 홀드를 잡고 올라선 다음 양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오른손을 뻗으면 홀드가 잡힌다.
이후 세 번째 볼트 위쪽의 턱진 바위를 넘고, 소나무를 지나면
피치 종료지점이다.
제8피치(5.10a·30m)
전형적인 크랙·침니 구간이다.
크랙 좌측으로 오르다가 두 번째 볼트를 지나면 크랙으로 진입해
양다리를 벌린 채 발로 양쪽 벽을 밀면서 침니 자세로 등반한다.
침니 속으로 들어가면 애를 먹는다. 자세를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체력 소모가 엄청나게 차이나는 구간이다.
하강 : 하강용 PP 로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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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연재대
개 요: 대둔산 우정길 바로 우측에 위치한 지는 까다로운 상급자코스 충남대 의대 OB 윤건중씨가 89년에 개척.
들머리
느새골 케이블카 하차장 제일 아래층에 위치한 화장실에서용문골로 빠지는 횡단 등산로를 따라 약 100m
정도쯤 가면산릉쪽(좌측)으로 오르는 조그만 갈림길이 보인다. 그 갈림길 바로위의 바위에 '연재대' 글씨가
있고 정면으로 쳐다보면 약 20-30m정도 되는 직벽에 직상으로 볼트가 은빛을 내며 박혀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바로 출발지점
등반 길잡이
총 여섯마디의 등반과 세번의하강 한번의 티롤리안브리지로 이루어져있다. 안자일렌 상태로 걷거나 클라이밍
다운 하는곳이 거의없이 계속적인 등반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각 마디 종료점 마다널따란 바위가 있어 편안한
휴식과 시원한조망이 가능하다.
다섯마디와 여섯마디 시작지점은 일반등산로와 연결되어 있어 일정에 맞게 등반을 조정
할수있다.
1피치 [5.12a]매바위라고 불리우며 출발지점에 쌍볼트가 설치되어 있다. 이 릿지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오버행
크랙구간이다. 볼트가 촘촘하여 인공등반도 가능하다.
2피치 [5.9] 슬랩구간으로 쉽게 오른다.
3피치 [5.10b] 10여m 크랙 레이백과 훼이스등반으로 이뤄지는데 마지막 테라스로 건너 가기가 쉽지 않다.
4피치 [5.11d] 사자크랙이라 불리우는 15m의 직상 오버행 크랙. 이곳 역시 볼트가 밖혀 있어 인공등반이 가능하지만
캐머롯 3호,5호가 필요하다. 종료지점에는 쌍볼트가 설치되어 있다.
4피치를 끝내면 약 5m 정도의 티롤리안브리지 구간이 나오는데 강철와이어가 설치되어 있어 이용하면 된다. 이 구간을
지나면 10m 하강지점으로 암각에 와이어로 하강용 고리가 설치되어 있다. 하강후 잡목사이를 지나 두 개의 암봉사이에
설치된 하강용볼트를 이용 또다시 10여m를 하강한다.(여기서 일반등산로로 탈출 가능)
5피치 [5.9급]약 20m의 슬랩 종료지점에는 굵은 나무가 있다.
(여기서 일반등산로로 탈출 가능)
6피치 [5.10d] 20m 정도로 직상크랙 구간.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대부분 벙어리 크랙이라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이 구간 또한 볼트가 촘촘하여 인공등반도 가능하다. 6 마디 등반후 25m 정도 침니속을 하강하면 등반은 끝난다.
하 강 하강 25m후 서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약 15분 정도 내려서면 릿지 출발지점에 도착한다.
86년에 시작하여 89년에 완성하였으나 릿지가 까다롭고 찾는 이가 드물어 거의 잊혀져가고 있었는데 최근 다시
보수 정비하여 완성되었다.
대둔산의 릿지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릿지로 2인1조 등반시
자일 1동, 프렌드 1조, 퀵드로 15개 정도가 소요되며
등반 중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없으므로 미리 준비.
등반 3인1조 6시간 소요
월출산(月出山)은 호남의 명산이다. 가슴 출렁이며 건너야 하는 구름다리와 삼중 연속으로 솟아오른 사자봉, 도갑봉, 주지봉이 이를 증명한다. 또 일단 산에 들어서면 선경(仙境)에 놀란 탄성을 참지 못하는 아름다운 산이기도하다. 이렇다보니 골과 계곡 그리고 능선을 가리지 않고 빼곡히 들어찬 등산로와 바위길은 이미 초만원이다. 하지만 그간 숨어있는 마지막 보루가 있다. 바로 너른 남도 들판 내다보는 깃대봉 오르는 리지다. 글 사진|임성묵 기자
월출산은 참 멀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시속 120킬로미터로 5시간을 달려도 아직 영암땅은 멀다. 희뿌연 아침 안개가 지글지글 타오르는 태양으로 인해 벗겨질 쯤 간신히 월출산에 닿았다.
“많이 늦었습니다.”
“아침은 먹었어. 그래도 날씨는 참 좋네.”
포스코 광양제철소 그루터기 산악회 김병석(46세)씨와 2년 만의 조우였다. 그를 처음 본 것은 2000년 파키스탄에서였다. 포스코 낭가파르밧(8125m) 원정대 부대장으로 원정에 참가한 그를 만난것이 첫 만남이었다. 당시 기자는 첫 해외원정이라 여러 가지 도움을 이들에게 받았다.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묘해 목화에서 실 뽑듯 끈질기게 이어진다. 그와의 인연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 이면에 항상 산이 있었다.
이미 늦은터라 우리는 빨리 산행에 나서야 했다. 천황사 초입에서 매표소 쪽으로 가지 않고 영암인공암벽장 쪽으로 200미터쯤 오르자, 우측에 기도원 가는 길이 보인다. 300미터 정도 올라 기도원이 보이는 도롯가에 차를 주차하고, 장비를 챙겨 깃대봉리지 초입으로 출발했다. 기도원 마당에서 월출산을 바라보면 화장실 우측으로 칠치폭포로 가는 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길을 따라 15분정도 오르자 매봉으로 연결되는 ‘구절초리지(칠치폭포 우측 리지)’ 입구다. 여기서 5분 정도 더 가니 칠치폭포가 나타났다. 도로에서 20분 거리다. 이번 취재에 동참한 김정현(40세·광양제철소 그루터기 산악회)씨는 칠지폭포에서 식수를 보충한다. 칠지폭포 주위로는 늦가을이지만 아직 남아있는 빛 고운 단풍과 참하게 떨어지는 칠지폭포가 가을 산행의 정취를 더한다. 취재진은 이곳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칠치폭포 왼쪽으로 등반하기 위해 출발했다. 김병석씨는 개척 후, 바쁜 일상에 쫓겨 일 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며 빠른 걸음으로 리지 시작점으로 향했다.
아침에 안개가 자욱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는 사라지고 태양의 이글거림이 다가온다. 추위를 걱정했는데 도리어 더워서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흐리던 시야도 트여 아래로 영암인공암벽장이 멀리 바라보인다.
가을 햇살에 잘 마른 바위는 상쾌한 감촉을 느끼게 한다. 15분 정도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걷자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는 5미터 높이의 첫 등반 구간이 나온다. 취재진은 여기서 작비를 착용하고 김정현씨의 선등으로 등반을 시작했다. 빠르게 올라와선지 제법 고도감이 느껴진다. 또 주위로는 늦은 단풍시즌이지만 아직 사르라지지 않은 붉은 빛을 뽐내며 청명한 가을 하늘의 깃털 구름과 평화로운 조화를 이룬다.
첫 마디는 짧지만 90도 오버행이라 양호한 홀드를 잡고 과감하게 일어서는 것이 중요했다. 무난한 동작으로 김정현씨가 첫 구간을 넘어 공제선 너머로 사라진다. 이어 길은 얼마간 평탄하게 이어졌다. 5분 정도 오르자 이번에는 슬랩과 크랙을 올라야 하는 두 번째 마디가 우리를 반긴다. 김병석씨가 완만한 슬랩을 지나 제법 힘든 크랙을 올라선다. 길이는 30미터 정도로 난이도는 5.8급 정도였다.
이곳에 올라서자 다시 루트는 세 번째 마디로 이어진다. 가파른 슬랩을 올라 우측 턱진 바위를 넘어서는 구간이었다. 제법 부담감 있는 등반 루트다. 김정현씨가 장비를 가지런히 챙겨 출발한다. 슬랩을 무사히 지나 우측 직벽으로 진입해 다리를 높이 올리고, 마치 레이백 등반하는 자세로 어려운 구간을 잘 넘어간다. 이 구간을 넘어서자 다시 슬랩과 크랙이 이어진다. 등반자 뒤로는 한층 더한 고도감으로 인해 남도의 너른 들판이 한순간 왈칵 다가온다. 쪽빛 하늘 그리고 형형색색의 단풍과 가을 들판이 하나로 어우러져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시 루트는 능선 위 초코칩같이 박힌 바위지대로 이어졌다. 등반과 워킹 그리고 또 등반의 연속이다. “좀 쉬었다 가요”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지만 오늘 취재에 지각한 기자가 짧은 해를 걱정하는 그들 앞길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임기자 저위 능선까지 가서 점심 먹자.” 김병석씨는 기자의 쉬고 싶은 마음을 알았는지 쉴 곳을 명확히 해 목표의식을 불어넣어 준다. “그래 저기 까지만 가자”고 속으로 다짐하며 강철 같은 체력의 남도 사내들을 따라 다시 등반에 나섰다. 능선이 끝나자 막다른 곳에 10미터 높이의 반침니 바위지대가 나타났다. 김정현씨는 빠른 등반으로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부담감 있는 구간을 잘도 올라가 등반을 마무리한다. 이어 김병석씨도 등반을 끝내고 기자에게 빨리 오라고 손을 흔들어 준다. 마치 그 모습이 친형제 같이 정겹다.
아침도 못 먹은 기자는 빨리 능선에 올라서고 싶었지만 한순간 걸음을 멈췄다. 취재진이 능선을 넘어서자 그간 멀리 보이던 사자봉, 도갑봉, 주지봉 삼형제가 그 가파른 몸뚱이를 우뚝 치켜세운다. 일기당천 기센 암봉의 행진에 넋을 읽고 감상하는 사이 김병석씨는 능선으로 향하기 전 마지막 마디를 오르기 시작했다. 세 개의 큰 봉우리가 연속된 코스로 리지 등반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이곳에서 10미터 정도 하강하자 오늘의 목표인 깃대봉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능선 위에 섰다. “형! 밥 먹죠.” 능선에 도착한 후 기자의 첫 마디에 김병석씨는 웃으며 힘들게 들고 온 김밥과 홍삼 액 그리고 며칠 전 일본 출장에서 사가지고 온 과자까지 한 상 판을 벌인다. 순식간에 김밥을 해치우는 모습을 보고는 “기자도 분명히 3D 업종이야. 몸으로 일하고 글로 보여줘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어.” “맞습니다.” 김병석씨 말에 무조건 동의하고 다시 홍삼액을 따서 마셨다.
그제야 에너지를 보충한 몸이 정상 반응을 보인다.
“이제 가시죠!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래 어서 가세. 가을해는 짧으니…”
아침과 비교해 하늘은 더욱 높아졌다. 그 높이를 감지할 수 없을 정도다. 잠시 하늘을 보는 사이 두 명의 등반가들이 다시 벽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우리의 목표인 깃대봉이 멀지 않다. 표지기를 따라 급경사를 올라서자 오늘 등반의 마지막 코스이자 하이라이트인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크랙이 취재진의 앞을 막아선다. 바로 등반이 시작됐다. 김정현씨가 거친 신음을 토해 낸다. 난이도는 5.9급 정도지만 온몸으로 비벼야 하는 속칭 ‘막노동 길’이다. 바위 면이 살아 있어 조금만 바위가 손에 스쳐도 영광의 상처를 준다.
보기에는 직벽이 아니었지만 막상 등반을 시작하니 몸이 뒤로 젖혀지는 오버행이다. 30미터를 꾸준히 오르자 바로 깃대봉 정상이다. 정상의 감흥도 잠시 기념사진 찍고 바로 25미터 하강을 시작했다. 이곳 깃대봉에서 정면으로 이어지는 남은 리지 구간이 있었지만 우회해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으로 방향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