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0일
발틱+북유럽여행 9일차
헬싱키를 떠나 핀란드의 옛 수도였던
투르쿠로 향했습니다.
onni bus를 타고 두 시간 가량 달리면
투르쿠에 도착합니다.
호텔에 체크인 한 후 시내로 나가보았습니다.
작년에도 맛있게 먹었던 스시뷔페집에서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투르쿠성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월요일이라 성을 열을 열지않기에
오늘 봐야합니다.
투르쿠는
핀란드의 수도를 헬싱키로 옮기기 전까지
약 500년 동안 수도였던 곳입니다.
스웨덴의 지배를 받던 당시인 1280년에
처음 건립되었으며
몇 차례 불타기도 했지만 계속 재건되었습니다.
스웨덴 국왕의 거쳐였고
후에 핀란드 총독이 머물렀던 투르쿠성은
화려하고 규모가 크기보다는 소박한 멋이 있습니다.
성 안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중세 여인처럼 기념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
성은 상당히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방어용 목적이 클 것입니다.
북유럽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두텁게 건축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성안에 있는 왕의 화장실입니다.
마치 부뚜막처럼 생긴 화장실은
오물이 바로 바다로 떨어지도록 설계가 되어,
중세 유럽 당시로써는 최첨단 화장실이었습니다.
성 밖을 둘러보다보면 아주 오래돼 보이는
나무집이 있습니다.
무슨 용도인지 설명이 없어
팀원들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투르쿠성을 나와 아로라 강가를 걸으면서 만난 범선.
과거 실제로 사용되었던 배를 개조해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해양박물관 앞에는
꼬마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넓게 퍼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 듣기 좋습니다.
해양박물관 앞에 있는 기념조형물들은
아이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좋은 사진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오른쪽 머리는 돌고래,
왼쪽 꼬리는 새머리인 것 같다고
우리끼리 결론을 내립니다. : )
안내서가 있는 요트이길래
가까이 가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이 요트는 1993년에 만들어진 이후부터
많은 항해기록을 세운 유명한 요트였습니다.
대서양도 누비고 태평양도 인도양도 누볐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을 할거라고 합니다.
고래 꼬리인지, 인어꼬리인지.
아오라 강가는 산책하기 좋게 잘 조성이 되어있으면서
걷는 내내 눈도 즐겁게 해줍니다.
다정하고 섬세한 투르쿠 시의 배려.
강가를 걷다보니 산뜻한 오렌지색의
땟목 비슷하게 생긴배가
강을 가로지르는게 보였습니다.
계속 같은 자리를 오가길래 관찰해보니,
동, 서를 가로지르며 시민들을 강건너 편으로
옮겨주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건널 수 있는 다리가 꽤 멀리 있어
이 귀여운 배로 다리 역할을 해주며
무료로 이동시켜주는 이동다리일 것입니다.
우리도 이것을 타고 반대편으로 건너가 보았습니다.
배에서 바라본 아로라강과 그 주변은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강가에는 이동식 카페나 아이스크림 가게가
중간중간 서있어 길가던 시민들에게
잠시 커피타임을 가질수 있게 합니다.
기분좋게 웃으며 인사하던 중남미 카페사장한테서
4유로 짜리 아이스커피를 사마셨습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맛있는 아이스커피를
투르쿠 이동카페에서 맛보다니,
맛있는 커피에 일행 모두 놀랐습니다.
뜻밖의 이런 행운을 경험하는 것도
자유여행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강가에 있는 이런 예쁜 배들은
지금은 운항하지 않고
카페나 레스토랑, 바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강가를 산책하다 마주하게 된
익살스런 표정의 나체 할머니, 할아버지 청동상.
강물 위로 떠다니는 것이 무엇인가 봤더니
이것 역시 작품인가 봅니다.
새인지 펭귄인지 모를 풍선이 둥둥 떠있습니다.
잔잔한 강을 자연전시관으로 꾸며놓은 것이
사랑스럽습니다.
투르쿠 대성당은 원래 가톨릭 성당이었지만
지금은 루터복음교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규모로 보나 그 의미로 보나
현재 투르쿠 루터복음교회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딕양식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투르쿠 대성당의 내부.
마침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
파이프 오르간을 연습중인지
오르간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잠시 감상하였습니다.
시간에 쫒기듯 바쁘게 옮겨다니는 여행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게 된
고풍스러운 도서관 건물에서도
투르쿠의 옛 모습을 감상하게 됩니다.
오래된 도시 투르쿠를
직접 발로 누비면서 체험한 오늘 하루는
피곤함과 함께 뿌듯함으로 채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