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록(行錄)
40-2 황벽의 불법이 별 것이 아니다
首座先到和尙處云, 問話底後生이 甚是如法하니
若來辭時에는 方便接他하소서.
向後穿鑿하야 成一株大樹하야 與天下人作廕凉去在리이다.
師去辭한대 黃檗云, 不得往別處去요 汝向高安灘頭大愚處去하라
必爲汝說하리라.
《해석》
수좌가 먼저 황벽스님의 처소에 가서 말하였다.
“법을 물으러 왔던 후배가 대단히 여법(如法)합니다.
만약 와서 하직 인사를 드리거든 방편으로 그를 이끌어 주십시오.
앞으로 잘 다듬으면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되어
천하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울 것입니다.”
임제스님이 가서 하직 인사를 드리니 황벽스님이 말씀하였다.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자네는 고안의 물가에 사는 대우스님 처소에 가도록 하여라.
반드시 너를 위하여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강설》
임제의 그릇됨을 알아보고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시는
목주 스님의 안타까워하는 마음과 그 노력이 눈에 선하다.
선정후교(先情後敎)라고 했던가.
사람을 제도함에 있어서 먼저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그 뒤에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임제라는 걸출한 선지식을 만들기까지
황벽스님 못지 않은 목주스님의 밝은 안목과
후배를 위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제를 논한다면 반드시 목주 스님을 잊어서는 안된다.
누군가가 있어서 사람을 이렇게 이끌어 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목주 스님에게 모든 것을 다 동원해서
공양, 공경, 존중, 찬탄해 드리고 싶다.
《문수경전연구회 강좌》
40-2 黄蘗(황벽)의 佛法(불법)은 簡單(간단)하다
首座先到和尚處云(수좌선도화상처운),
問話底後生(문화저후생)이 甚是如法(심시여법)하니
若來辭時(약래사시)에는 方便接他(방편접타)하소서.
向後穿鑿(향후천착)하야 成一株大樹(성일주대수)하야
與天下人作廕涼去在(여천하인작음양거재)리이다.
師去辭(사거사)한대 黄蘗云(황벽운), 不得往別處去(부득왕별처거)요
汝向高安灘頭大愚處去(여향고안탄두대우처거)하라
必爲汝説(필위여설)하리라.
‘首座先到和尚處云(수좌선도화상처운)’,
수좌소임을 보는 목주스님께서
먼저 황벽스님한테 지름길로 뛰어가 가지고,
‘問話底後生(문화저후생)이’, 여기에 법문 물으러 왔던 후배가,
‘甚是如法(심시여법)하니’, 매우 여법한 수행자입니다.
‘若來辭時(약래사시)에는’, 만약에 와서 하직인사를 할 때에는,
‘方便接他(방편접타)하소서’, 방편으로 그 사람을 좀 잘 제접해 주십시오.
‘向後穿鑿(향후천착)하야’, 향후에 앞으로 잘 다듬으면,
천착이란 말은 잘 가르치고 잘 지도할 거 같으면,
‘成一株大樹(성일주대수)하야’, 일주, 한그루의 큰 나무를 이루어서,
‘與天下人作廕涼去在(여천하인작음양거재)리이다’,
천하 사람으로 하여금 아주 큰 그늘을 드리우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렇게 일러줬어요.
안 그래도 수좌스님은 가까이서 지켜봤으니까 잘 알겠죠.
황벽스님은 그런 것까지 자세히 알 턱이 없습니다.
‘師去辭(사거사)’, 그런데 임제스님이 가서 하직 인사를 했어요.
‘黄蘗云(황벽운)’ 황벽이 말하기를,
‘不得往別處去(부득왕별처거)요’, 딴 데 가지 말고
‘汝向高安灘頭大愚處去(여향고안탄두대우처거)하라’,
汝向(여향) 그대는 꼭 高安灘頭(고안탄두), 이거 지명입니다.
고안이라고 하는 곳에 ‘탄두’하면 나루터,
강가에 있는 大愚(대우)스님이 있어.
그 대우스님한테 가서 법문을 듣든지 거기서 수행하도록 하라.
‘必爲汝説(필위여설)하리라’, 반드시 그대를 위해서 말해줄 것이다.
이렇게 대우스님을 지목해서 어디를 가라고 했습니다.
師到大愚한대 大愚問, 什麽處來오.
師云, 黃檗處來니다.
大愚云, 黃檗有何言句오.
師云, 某甲이 三度問佛法的的大意라가 三度被打하니
不知某甲이 有過無過닛가.
大愚云, 黃檗與麽老婆하야 爲汝得徹困이어늘
更來這裏하야 問有過無過아.
《해석》
임제 스님이 대우 스님에게 이르자 대우 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황벽 스님의 처소에서 왔습니다.”
“황벽 스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
“제가 세 번이나 불법의 분명한 대의를 물었다가
세 번 얻어맞기만 했습니다.
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저에게 허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황벽스님이 그토록 노파심이 간절하여
그대를 위해 뼈에 사무치게 하였거늘
여기까지 와서 허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가?
《강설》
임제는 이렇게 착하고 순수하고 선량한 사람이다.
불법에 대해서 있는 정성을 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을 화반탁출(和盤托出)하여 선지식에게 드러내는 사람이다.
“단지 불법을 물었을 뿐인데 저를 그토록 때리니
저에게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이러한 마음의 청정무구하고 순일무잡하며
더없이 순수한 임제를 한번 상상해보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이요, 이른 봄의 여리고 여린 새싹이다.
갓 태어난 어린 아기다.
그런데 대우 스님의 대답은 너무나도 기상천외하다.
그렇게 두들겨 맞고도 아직 그 잘못을 몰라
마냥 죄송한 마음으로 전전긍긍할 뿐인데,
“황벽스님이 그렇게도 노파심절로 그대를 위하여
뼈에 사무치는 사랑을 베풀었단 말인가?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여기까지 와서 잘못이 있고 없는 것을 묻는가?”
참으로 어느 정도 정진을 한 사람이면 여기서는 눈을 뜨게 될 곳이다.
어찌 임제뿐이겠는가?
師到大愚(사도대우)한대 大愚問(대우문), 什麼處來(십마처래)오.
師云(사운), 黄蘗處來(황벽처래)니다.
大愚云(대우운), 黄蘗有何言句(황벽유하언구)오.
師云(사운), 某甲(모갑)이 三度問佛法的的大意(삼도문불법적적대의)라가
三度被打(삼도피타)하니 不知某甲(부지모갑)이 有過無過(유과무과)닛가.
大愚云(대우운), 黄蘗與麼老婆(황벽여마노파)하야 爲汝得徹困(위여득철곤)이어늘
更來這裏(갱리자리)하야 問有過無過(문유과무과)아.
‘師到大愚(사도대우)한대’, 임제스님이 대우스님 처소에 이른대,
‘大愚問(대우문)’, 대우가 묻기를,
‘什麼處來(삼마처래)오’, 어느 곳에서 왔느냐.
‘師云(사운), 黄蘗處來(황벽처래)니다’,
大愚가 말하기를, 황벽스님이 무슨 말을 하더냐.
‘師云(사운), 某甲(모갑)이 三度問佛法的的大意(삼도문불법적적대의)라가’,
세 번이나 불법적적대의를 물었다가
‘三度被打(삼도피타)’, 세 번이나 곧 얻어맞았습니다.
‘不知某甲(부지모갑)이’, 알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有過無過(유과무과)닛가’, 무슨 허물이 있습니까 허물이 없습니까,
왜 이렇게 나를 때렸는지 모르겠습니다.
‘大愚云(대우운)’, 大愚가 말하기를, 이게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黃蘗與麽老婆(황벽여마노파)하야’,
황벽이 노파심절로 그토록 친절하게,
‘爲汝得徹困(위여득철곤)’, 그대를 위해서,
철곤, 저 문지방 안에까지 사무치게 철저히 가르쳤거늘, 이런 뜻이죠.
‘更來這裏(갱리자리)’, 그런데 다시 여기까지 와 가지고서
‘問有過無過(문유과무과)아’,
허물이 있느니 허물이 없느니 이 문제를 묻는가, 이랬습니다.
힘도 없는 노스님이 육십 방망이를 그것도 친절하게 세 번이나 후려쳤으니
얼마나 친절하게 가르쳤느냐 이 말이요.
자비심이 없다면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 사실을 대우스님은 환히 꿰뚫고 있는데
이 철없는 임제는 대우스님에게 와서
내가 무슨 허물이 있어서 이렇게 얻어맞았느냐 라고 물었다면
그게 토로를 하며 다 깨놓고 화반탁출해서
대우스님이 그야말로 황벽스님의 창자까지
다 드러내서 이야기를 한 거요 이게.
師於言下에
大悟云, 元來黃檗佛法이 無多子니다.
大愚搊住云這尿牀鬼子야 適來道有過無過러니
如今却道黃檗佛法이 無多子라하니 儞見箇什麽道理오 速道速道하라.
師於大愚脅下에 築三拳한대
大愚托開云, 汝師黃檗이요 非干我事니라.
《해석》
임제 스님이 그 말끝에 크게 깨달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황벽의 불법이 간단하구나.”
대우 스님이 멱살을 움켜쥐며,
“이 오줌싸개 같은 놈!
방금 허물이 있느니 없느니 하더니
이제 와서는 도리어 황벽스님의 불법이 간단하다고 하느냐?
그래 너는 무슨 도리를 보았느냐?
빨리 말해봐라, 빨리 말해!” 하였다.
이에 임제 스님이 대우 스님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세 번이나 쥐어박았다.
대우 스님이 임제 스님을 밀쳐 버리면서 말하였다.
“그대의 스승은 황벽이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강설》
“황벽의 불법이 간단하구나.” 그렇다.
황벽의 불법만 간단한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불법도 간단하다.
엉터리 부연 설명을 하면, 아무런 조작이 없다는 뜻이다.
닦은 것도 아니고 깨달은 것도 아니고 증득한 것도 아니다.
오랜 세월동안 육도만행을 닦아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다.
본래 그 자리에 그렇게 있는 것이다.
전혀 손을 댈 것이 없는 물건이다.
그저 사물을 보고 소리를 듣는 일이다.
느끼고 아는 일이다.
식사하고 대소변 보는 일이다.
웃을 때 웃고 울 때 우는 일이다.
즐거우면 즐거워하고 아프면 아파하는 일이다.
세존이 꽃을 드니 가섭이 미소하는 일이다.
그 사실 외에 다른 별 것은 아니다.
대우 스님이 다그치는 질문에 임제의 대답이 또한 걸작이다.
대우 스님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세 번 쥐어박았다.
임제 스님의 불법은 더 간단하다.
스승에게서 간단하게 깨달아서 일까?
본래로 불법은 간명직절하다.
시끄럽지 않고 매우 고요하다.
저절로 그러하다.
그러면서 유현하다.
고고하다.
선문답에서 이처럼 철두철미하게 맞아 떨어진 일은 보기 드물다.
황벽스님에게서 흠씬 얻어맞은 값을 이렇게 멋지게 하였다.
참으로 총명하고 영리한 사람이다.
영혼이 밝은 거울처럼 환한 사람이다.
가을 하늘처럼 끝없이 툭 트여있는 사람이다.
師於言下(사어언하)에
大悟云(대오운), 元來黄蘗佛法(원래황벽불법)이 無多子(무다자)니다.
大愚搊住云這尿床鬼子(대우추주운자요상귀자)야 適來道有過無過(적래도유과무과)러니
如今却道黄蘗佛法(여금각도황벽불법)이 無多子(무다자)라하니
儞見箇什麼道理(이견개십마도리)오 速道速道(속도속도)하라.
師於大愚脅下(사어대우협하)에 築三拳(축삼권)한대
大愚托開云(대우탁개운), 汝師黄蘗(여사황벽)이요 非于我事(비간아사)니라.
그러니까 그 말에,
‘師於言下(사어언하)에’, 임제스님이 바로 그 말에
‘大悟云(대오운)’, 크게 깨닫고 말하기를.
‘元來黄蘗佛法(원래황벽불법) 無多子(무다자)니라’,
황벽 불법이 별 거 아니구나.
無多子, 많은 것이 없다,
이걸 ‘간단하구나’, 제목을 ‘황벽 불법이 간단하다’,
얼마든지 다른 말로도 표현할 수가 있어요.
황벽 불법 시시하구나.
황벽 불법 별 거 아니구나.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얼마나 건방스럽고 큰 소리입니까.
‘大愚搊住云這尿床鬼子(대우추주운자요상귀자)야’,
그러니까 대우스님이 있다가 멱살을 잡고는 말하기를,
잠자리에서 오줌이나 싸는 이 어린 아이야,
‘適來道有過無過(적래도유과무과)러니’,
適來(적래), 금방 와 가지고, 道(도), 말하기를,
有過無過(유과무과), 허물이 있느냐 허물이 없느냐, 이것을 말하더니
‘如今却道黄蘗佛法(여금각도황벽불법)이 無多子(무다자)라하니’,
도리어 말하기를 황벽 불법이 무다자라고?
도대체 네가 무슨 눈이 열려서 그따위 소리를 함부로 하느냐 라고 그랬습니다.
이 요상귀자, 유명한 말이거든요.
오줌싸개 어린 아이라고 한 것은 말하자면
황벽스님한테 갔다가 도로 또 대우스님한테 가라고 하니까
쫄쫄쫄 대우스님에게 왔으니까
또 이제 황벽스님에게 가라 하면 또 그리로 가야할 판이라.
그러니까 어릴 때 잠자리에서 오줌 싸고는
치를 덮어 씌워 가지고 가서 소금 얻어 오라고 하는 그런 예와
똑같이 한다 이거지.
‘儞見箇什麼道理(이견개십마도리)오’,
그대는 지금 무슨 도리를 보았느냐.
황벽불법이 무다자라 하니
지금 네가 무슨 도리를 봐서 그런 소리 하냐.
‘速道速道(속도속도)하라’, 빨리 한번 대답해 봐라 말야.
‘師於大愚脅下(사어대우협하)에’,
그 때 임제스님이 대우스님 옆구리에다가
‘築三拳(축삼권)’, 주먹을 세 번 그냥 죽어라고 쥐어박아 버렸어.
‘大愚托開云(대우탁개운)’,
그러니까 대우스님이 잡았던 멱살을 확 밀쳐 버리면서
’汝師黄蘗(여사황벽)이요 非于我事(비간아사)니라‘,
그대의 스승은 황벽스님이고 나에게는 관계되지 않는다,
나하고는 관계가 없다, 내가 한 일하고는 관계가 없다, 이런 말을 했어요.
왜 관계가 없겠습니까.
이걸 뒷사람이 금방 나옵니다마는
호랑이 멱살만 잡은 것이 아니라 호랑이 꼬리까지 잡았다,
황벽스님과 대우스님 이 두 사람을 두고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임제스님 손아귀에 황벽스님도 들어오고 대우스님도 들어왔다.
참 복 많은 사람이죠.
이런 좋은 스승을 두 분을 한꺼번에 이렇게 만나서
천하에 둘도 없는 임제스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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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늘 청안하소서~나무관세음보살_()_
은서님 건강기도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귀한 가르침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광혜의하루님 부처님 지혜광명 충만하소서..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길상행님 언제나 어디서나 부처님향기 가득하소서..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임제스님을 이끌어주는 선지식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복이 있는 분이라 부럽습니다
황벽스님과 목주스님과 또한 대우스님의 이끌어주심을 찬탄합니다
늘 청안하소서..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臨濟錄 - 無比스님講說134 - 行錄 - 40-2 황벽의 불법이 별 것이 아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_()__()_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
I pray with utmost heart that the holy and holy Buddha's robe and mercy light will shine on it. Thank you.
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